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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홍길 “나는 이명박 지지자 아니다"

"단순한 친목모임인 줄 알았는데 이명박 지지라니..."

27일 오전 이명박 캠프가 임명장을 수여한 탤런트 이덕화 등 25명의 문화예술지원단 인사 가운데 포함된 산악인 엄홍길 씨가 이날 오후 이명박 캠프 참여 거부 입장을 밝혔다.

엄 씨는 이날 오전 이명박 캠프에서 박희태 선대본부장으로부터 문화예술지원단 상임고문 임명장을 받은 직후인 이날 오후 본지를 포함한 각 언론사에 보도자료를 보내 “엄홍길은 이명박 캠프에 합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엄 씨는 보도자료에서 “특정 후보의 지지는 대자연을 경외하고 무위를 지향하는 산악인으로 어울리지 않는 일이라 생각한다”며 “금번 원정에 도움을 주신 분들에게 인사를 다니는 과정에서 본의와는 상관없는 특정 후보 지지에 따른 상황이 연출되었다. 간단한 환영 모임이 이런 오해를 낳게 될 지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임명장을 받은 후에 한 발언과 관련해선 “‘모두가 꿈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꿈이 이뤄지길 바란다’ 라고 드린 말씀은 이명박 후보에게만 드린 말씀이 아니다”라며 “목표가 대권이든 그보다 작은 것이든 도전하는 사람은 아름답고, 도전을 꿈꾸는 사람만이 꿈을 이룰 수 있다는 발언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그렇다고 제가 한 일들을 부정하고, 관계자 분들에게 탓을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단순한 친목 모임으로 가벼이 여기고 참석한 제가 부주의했다. 이 점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고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기도 했다. 그는 거듭 “사적 모임의 흐름 때문에 제가 캠프에 참석한 것처럼 보여진 것”이라며 “그에 대한 책임은 다른 분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순전히 저의 몫”이라고 밝혔다.

그는 “히말라야의 고산은 누구나 도전할 수 있지만 오직 산이 허락한 사람만 오를 수 있다”며 “대권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도전하는 누구나 아름다울 수 있지만 오직 역사와 유권자가 허락하는 한 사람”이라고 의미심장한 한마디를 했다.

엄홍길씨의 캠프 불참 선언은 대선주자들의 유명인 영입 경쟁이 정상 수위를 넘어선 과열 상태에 있음을 보여주는 또하나의 씁쓸한 증거라 하겠다.

27일 이명박 선거사무실에서 열린 문화예술지원단 임명장수여식에서 박희태 경선관리위원장이 굳은 표정의 산악인 엄홍길씨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0 0
    엄흥길

    별쑈를 다했군!
    이런 일ㅇ ㅣ 있었네. 엄흥길 mb추종자인줄 알았더니 이런 내막이 있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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