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캠프가 27일 (주)다스 계열사가 천호동 주상복합건설에 뛰어들어 분양도 되기 전에 1백54억원의 어음을 받았다는 전날 박근혜 캠프 발표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하고 나서 '진실게임'으로 발전할 전망이다.
이명박 선대위의 박형준 대변인은 이날 오전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와 인터뷰에서 박 캠프가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약속어음 1백54억원 수령과 관련, "내가 알고 있기로는 아직 돈을 받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부인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 "다스가 이 건물을 지어서 오히려 회사가 어려워졌다 이렇게 우리는 알고 있다. 분양률이 70%밖에 안되고, 사업 다각화를 위해서 추구했던 이 사업 때문에 다스가 오히려 어려움에 처해 있다고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최근의 여러 가지 어떤 후보에 대한 왜곡된 자료들이 언론에 유출이 되고 언론에 특히 '주간지'에 이런 걸 내서 다시 그것을 또 확대해내는 이런 어떤 과정에 대해서 참 바람직하지 않다, 이런 생각을 갖고 있다"고 <일요신문> 보도 배경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전날 박근혜 선대위 이혜훈 대변인은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홍은프레닝 재무제표를 바탕으로, "'천호 브라운스톤'의 시공사인 (주)이수건설은 차입금 보장 명목으로 시행사인 '홍은프레닝'에게 1백54억원 짜리 약속어음을 써 주었고, 홍은프레닝은 다시 모회사격인 (주)다스에게 같은 금액의 약속어음을 써주었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2006년 말 기준으로 천호 브라운스톤의 분양 수익만 약 2백50억원에 이렀다"며 "재무재표에 따르면 특히 시공사로 선정된 '이수건설'은 업계 관행을 깨고, 분양도 되기 전에 차입금 명목으로 홍은프레닝에 1백54억원의 약속어음을 써주었고, 홍은프레닝은 다시 이를 (주)다스에게 넘겼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따라서 다스측이 어음을 받은 적이 없다는 이명박 캠프 주장의 진실 여부를 놓고 이명박-박근혜 진영간 치열한 논쟁이 예고되고, 이는 천호동 주상복합 특혜 의혹의 진위를 가리는 결정적 빌미가 될 전망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이명박 선대위의 박형준 대변인이 박근혜측 주장과 달리 다스가 천호동 주상복합 공사를 하면서 어음을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 진실게임이 시작된 양상이다. ⓒ연합뉴스
한편 박 대변인은 이날 박근혜 캠프가 정운찬 전 서울대총장측에 노골적인 러브콜을 보내는 것과 관련, “내가 아는 정 총장은 그렇게 쉽게 움직이실 분이 아니다”라며 “ 어떤 면에서는 상당히 이명박 후보하고도 가까운 사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명박 캠프의 정운찬 영입 노력에 대해선 “문호는 열려 있지만 아직은 의식적으로 그런 노력은 하지 않고 있다”며 “왜냐하면 정운찬 전 총장 자신이 대통령 후보로 나올려고 하다가 나오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 얼마 안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