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캠프 좌장인 이재오 최고위원이 지난주 평화방송과 인터뷰에서 박근혜 전대표와 관련된 "차마 말하기 창피한 내용의 안기부 보고서"를 봤다는 뉴양스의 발언을 한 데 대해 박근혜캠프가 연일 비난의 강도를 높이며 이재오 최고위원 사퇴까지 촉구하고 나섰다.
박근혜 캠프 선대본부장을 맡고있는 김 의원은 24일 성명을 통해 “이재오 의원은 말로는 정부의 공작 정치에 대해 비분강개하면서 최근 자신은 사실상 박근혜 후보를 겨냥하는 내용의 안기부 보고서를 봤다는 내용을 방송 인터뷰와 기자간담회를 통해 퍼뜨리고 있다”며 “박 후보에게 상처를 입힐 요량으로 악성 루머를 악용하는 것”이라고 이 최고위원을 맹비난했다. 그는 "이재오 의원은 더 이상 당 최고위원으로서 대접 받을 자격이 없다”고 덧붙여 사실상 최고위원 사퇴를 촉구했다.
그는 이어 화살을 강재섭 지도부에게 돌려 “당 지도부의 일원이 경선 중에 특정 후보에 대해 이렇게 극단적이고 편파적인 발언을 일삼고 있음에도 이를 제지하거나 제제를 가하지 않는 것은 직무유기고 공정경선 관리를 포기 하는 것이 아닌가 의심 갖게 한다”며 “특히 당 지도부와 윤리위가 특정 후보 편을 드는 고위 당직자의 명백한 불공정 행위에 대해 철저하게 침묵하는 것은 사실상 묵인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박근혜 선대위의 김재원 대변인도 이날 이재오 최고위원을 겨냥해 “내전 중단을 말하는 분이라면 그렇게 말씀하실 게 아니라 정정당당히 공개한 뒤 내용을 설명하고 대응하라”며 “맛배기로 슬쩍 던지고 모르겠다는 태도에 모략과 음습한 공작 냄새가 배어 있다”고 비판했다.
"차마 말하기 창피한 내용의 안기부 보고서'를 봤다는 이재오 최고위원 발언에 대해 박근혜 캠프가 강력반발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연합뉴스
이처럼 파문이 확산되자 이 최고위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안기부 파일을 얘기한 게 아니다”라며 한걸음 물러섰다.
그는 “외부로부터 한나라당에 제공되는 모든 정보도 그 때(2002년 대선 당시)는 엄청난 양이 들어온 것도 사실이다. 그때 접했던 일부 정보하고 요즘 시중에 나도는 게, 한 장짜리가 많이 돌아다니는데 그 중 몇 장이 저에게 전달됐다"며 "그 내용들이 예전에 원내총무할 때 접했던 여러 파일의 내용과 유사한 게 시중에 돌아다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