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표는 22일 "권력의 쌩얼(화장 안한 맨얼굴)이 드러나게 하는 것이 언론의 역할"이라며 노무현 대통령의 기자실 통폐합 등 5.22조치를 질타했다.

박 전대표는 이날 오후 63빌딩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강연에서 5.22조치와 관련, "권력자들의 `쌩얼'을 드러내게 하는 것이 여러분(언론)의 역할"이라면서 "맨얼굴이 드러나는 것이 두렵지 않아야 진정으로 국민 앞에 당당한 지도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 앞에 숨길 것이 없고 부끄러울 것이 없다면 기자실 폐쇄 같은 것으로 언론인들과 싸울 일이 있겠느냐"고 반문한 뒤, "사회 구석구석의 잘못된 것들을 파헤쳐서 바로잡고 특히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잘못하는 것을 바로 잡게 만들 수 있는 분들이 바로 여러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의 대학 자율 논란과 관련해서도 "학교에는 자율성을 주어야 한다"면서 "정부를 교육에서 떼어 놓아야 한다"며 노무현 정부와 대립각을 세웠다. 그는 "대학입시는 완전 자율화해야 한다"며 "대학은 대학에 맡기고, 학생이 선택할 것은 학생이 선택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영어 교육은 국가가 반드시 책임지고 학교에서 해결해야 한다"면서 "최소한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영어회화 만큼은 자신있게 할 수 있도록 국가가 책임을 져서 사교육비 부담을 덜어드리겠다"고 자신의 공약을 되풀이해 설명했다.

그는 남북문제와 관련, "북한에 강력한 변화의 인센티브를 줘서, 북한이 약속을 이행하면 보상하고 합의를 깨면 불이익을 주어야 한다"면서 "북한은 선군정치를 폐기하고 선민(先民)정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이 핵의 장막을 거두고 개혁.개방으로 나온다면 북한 경제의 회복과 성장을 위한 지원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전 대표는 "산업화와 민주화를 거쳐 이제 우리가 갈 길은 선진화"라면서 "경제를 일으켜 세우고, 교육을 새롭게 바꿔야 하며, 외교 안보의 틀을 새롭게 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세 가지 과제를 성공적으로 이뤄낸다면 다음 정부 임기 말인 2012년까지는 선진국을 만들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