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국회기자실도 '실시간 생방' 시작

자의적 편집보도 차단, 의원자질 검증 효과

국회기자 회견실(정론관)이 앞으론 일반인들에게도 여과없이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된다. 국회 각 상임위 회의는 작년 9월부터 실시간 중계가 되었지만 정론관은 그동안 생중계 무풍지대였다.

국회사무처는 국민의 알권리 확대를 위해 25일부터 국회의원들의 모든 정론관 기자회견을 인터넷 생중계하기로 했다. 또 정론관 다시보기 서비스 기능도 추가해 지나간 기자회견도 다시 볼 수 있게 됐다.

국회 입법정보화담당관실 박명숙씨는 “지난 17일부터 정론관 시험방송을 하다가 25일부터는 다시보기 기능을 추가해 완벽한 정론관 생중계 서비스를 완료했다”면서 “국민들이 실시간으로 모든 기자회견을 볼 수 있게 돼 국민들의 알권리가 확충된 것이 큰 의의”라고 말했다.

이번 국회기자실 생중계는 국민의 알권리 확충이라는 측면도 있지만 그간 신문.방송 등 주요 언론의 자의적인 발췌보도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손준혁 민주노동당 대외협력실 부장은 “그동안 일부 언론이 자사의 기준대로 국회의원의 말이나 정당의 입장을 짜깁기식으로 보도한 측면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특히 다시보기 서비스가 이뤄져 국민들은 편집된 언론보도도 검증해 볼 수 있지 않겠냐”고 의미를 찾았다. 그는 또 “국회의원들도 생중계가 이뤄지는 만큼 자신의 발언에 대해 책임을 더 느끼게 될 것 같다”면서 “아울러 국회의원 자질도 자연스럽게 검증되리라 본다”고 말했다.

우상호 열린우리당 대변인은 “국회의원들이 솔직히 그동안 신문지면이나 방송용 멘트를 위해 기자회견을 하는 경우가 많아 ‘정쟁식 발언’이 넘쳐난 게 사실”이라며 “이제는 국민들이 실시간으로 지켜보고 있는만큼 국회의원들도 정제된 표현을 하는 등 좀 더 기자회견에 신중을 기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우 대변인은 “다만 국회기자실 생중계로 인해 의원들이 좀 더 자신들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기자회견장을 부쩍 많이 찾을 가능성도 있다”면서 “국회기자실 사용 원칙에 관한 룰을 정해야 할 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양이랑 숙명여대 학생은 “솔직히 생중계를 잘 보지는 못하겠지만 다시보기가 있으니 관심있는 주제나 브리핑은 챙겨볼 수 있어 좋겠다”면서 “또한 언론이 국회의원들 발언의 일부분만을 걸러 보여줘 답답한 면도 있었는데 이제는 국회를 ‘무삭제판’으로 보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국회기자회견실 생중계와 다시보기 서비스는 국회 홈페이지 접속 후 국회인터넷의사중계시스템(assembly.webcast.go.kr)으로 들어가면 누구나 볼 수 있다.
김동현 기자

댓글이 0 개 있습니다.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