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65% "장기형 불황 돌입", 47% "내년에 긴축경영"
49% "내년 영업이익 감소할 것"
8일 한국경영자총협회의 '2020년 기업 경영 전망 조사'에 따르면 현재 경기상황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응답 기업의 64.6%가 '장기형 불황'이라고 답했다.
여기에 '경기 고점 통과 후 점차 하락'이라는 답 13.1%까지 합하면, 77.7%가 현 상황을 불황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일정 기간 경기저점을 유지한 뒤 회복될 것'이라는 응답은 19.2%였고, '경기 저점 통과 뒤 회복 국면에 진입했다'는 답은 2.4%에 불과했다.
내년 영업이익(실적)이 올해보다 증가할 것이라고 답한 기업은 15.2%에 그쳤고, 감소할 것이라는 답이 48.5%에 달했다. 36.3%는 올해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들이 예상한 내년 경제성장률은 평균 1.9%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의 전망치 2.3%보다 크게 낮은 수치다.
응답 기업 중 가장 많은 43.9%가 '1.5∼2.0%', 이어 38.0%가 '2.0∼2.5%'로 전망했고, 17.1%는 '1.5% 이하'를, 1.0%는 '2.5% 초과'를 예상했다.
이처럼 다수가 내년 경제상황도 불황이 계속될 것으로 인식하면서 절반 가까운 기업이 긴축경영을 계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주된 경영계획 기조로는 가장 많은 47.4%가 '긴축경영'이라고 답했고, '현상 유지'는 34.1%, '확대 경영'은 18.5%로 각각 조사됐다.
기업 규모별로는 300인 이상 기업은 50.0%, 300인 미만 기업은 46.5%가 긴축경영을 계획한다고 했다.
긴축경영의 구체적 조치로 '전사적 원가 절감'(29.0%)과 '인력 부문 경영합리화'(25.0%)를 계획하는 기업이 상대적으로 많았고 '신규투자 축소'(15.3%)와 '사업 부문 구조조정'(13.7%) 등이 뒤를 이었다.
내년 투자계획도 '축소'가 39.4%로 가장 많았다. '금년 수준'은 38.6%, '확대'는 22.0%에 그쳤다.
특히 300인 이상 기업은 '축소'가 44.1%로 가장 많아 대기업들의 위기감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채용계획은 45.2%가 '금년 수준'이라고 답했으며, 축소하겠다는 기업은 35.6%, 확대하겠다는 곳은 19.3%로 나타나 고용난이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내년 경영환경의 주된 애로 요인으로는 노동정책 부담(최저임금 인상·근로시간 단축)을 꼽은 응답자가 33.4%로 가장 많았고, 이어 내수 부진(29.1%), 대외여건 불확실성(16.8%), 기업규제 강화(10.3%) 순이었다.
300인 이상 기업은 내수 부진(31.0%)이 가장 큰 부담이라고 했고, 300인 미만 기업은 노동정책 부담(36.6%)이 제일 크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0∼29일 경총 회원사와 주요 기업 206곳을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300인 미만 기업이 162곳으로 78.6%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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