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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한나라당 경선후보 출마 선언

"다음이 아닌 이번이어야 한다"

'서민대통령'을 강조하는 원희룡 한나라당 의원이 "다음이 아닌 이번이어야 한다"며 한나라당 경선후보 출마선언을 했다.

원희룡 의원은 12일 오전 염창동 한나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저더러 아직 연륜과 경험이 부족하다고 말씀하시는 분이 있고, 또 다음을 위해 이름이나 알리러 나왔다고 하시는 분도 있다"며 "그러나 제게는 다음이 없다. 저는 이번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노무현 정권을, 대한민국의 정치풍토를, 그리고 우리 한나라당을 다음이 아닌 이번에 반드시 바꾸어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오늘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그는 현 정권에 대해 "민주화의 도덕적 우월감에 도취되어 편가르기에 급급하고 국민을 가르치려 드는 자세로는 국가의 당면한 과제들을 해결할 수 없다"며 "대통령 혼자 하고 싶은 말 다하며 당당하게 사는 동안 국민들은 벙어리 냉가슴을 앓으며 어깨 쳐져 살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균형발전사회를 만든다더니 가계부채와 부동산가격만 폭등시켜 놓았다"며 "투자위축으로 일자리는 줄어들고 중산층은 몰락했으며 무엇보다 국민들의 희망과 자신감을 송두리째 앗아가 버렸다. 잘못했으면 책임져야 한다. 잘못한 정권은 교체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4천만이 중산층이 되고, 중소기업이 우리 경제의 기둥이 되는 안정되고 풍요한 사회를 이룩해야 한다"며 "가난하고 힘든 이웃들이 자활의 꿈을 키울 수 있는 따뜻하고 안락한 복지 국가를 건설해야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현재의 검증공방과 관련 "의혹이 있으면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며 "하지만 정확한 근거도 없이 뒤에 숨어서 문제만 제기하는 것은 결코 품격있는 행동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자회견 후 가진 일문일답에서 검증위 활동과 관련, "검증위에 의혹을 제출하고 검증위에서 조사한 후 청문회를 거쳐 일괄 발표하는 방식으로 충분하지 않다"며 "중간에 주자의 이의제기나 문제제기를 수시로 할 수 있는 상시참여체제로 가야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그는 일문일답 과정에서 "대기업의 독점구조 속에서 중소기업이 공정거래를 통해 세계적 일류기업이 되는게 얼마나 힘든가를 느끼고 있다"고 '빅2'의 경쟁 속에서 군소후보로서의 어려움을 토로한 뒤 "몰락하는 중산층의 심정을 대변하면서 한나라당의 독점구조에 대해 정책 등을 통해 저의 뜨거운 포부와 비전을 제시하는 과정을 보여드려 나갈 것"이라고 '서민과 중소기업'을 강조하는 자신의 정책에 빗대 자신의 처지를 설명했다.

그는 홍준표 의원이 제기했던 '후보 단일화'에 대해 "전혀 후보들간 진지하게 얘기된 것이 아닌 일방적인 얘기"라고 일축한 후 "각자의 길을 가면서 각자의 길을 극대화하는 것이 현재 해야 할 일이기 때문에 나중에 혹시 있을 정치적 계산을 'DELETE'(삭제) 해놓고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원희룡 의원의 대리인을 맡았던 김명주 의원이 국회의원으로서는 유일하게 참석했고, 지지자 2백여명 정도가 주황색 풍선을 들고 당사를 찾아 원 의원을 응원했다.

다음은 기자회견문 전문.

제17대 대통령선거 한나라당 원희룡 경선후보 기자회견문

세계 속에 당당하고 국민에게 따뜻한 정부를 만들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한나라당 당원 동지 여러분!

저는 오늘 대한민국 제17대 대통령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자랑스러운 한나라당의 후보경선에 입후보했습니다.

오는 12월 19일 국민 여러분과 당원 동지 여러분께 반드시 영광스러운 승리의 월계관을 씌워드려야 한다는 무거운 사명감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저더러 아직 연륜과 경험이 부족하다고 말씀하시는 분이 계십니다. 또, 다음을 위해 이름이나 알리러 나왔다고 하시는 분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게는 ‘다음‘이 없습니다. 저는 ‘이번’이어야 합니다. ‘노무현 정권’을, ‘대한민국의 정치풍토’를, 그리고 우리 ‘한나라당’을 ‘다음’이 아닌 ‘이번에’ 반드시 바꾸어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오늘 이 자리에 섰습니다.

국민 여러분!

이번에는 반드시 정권을 바꾸어야 합니다. 지금 세계는 큰 변화를 맞고 있습니다. 기후가 변하고, 고령화 사회가 되고, 세계화, 정보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일본과 중국 등 주변 강대국들 사이에서 살아남을 국가전략이 시급합니다.

이미 과거가 되어 버린 민주와 반민주의 대립적인 사고방식으로는 이 시대의 도전을 헤쳐 나갈 수 없습니다.

민주화의 도덕적 우월감에 도취되어 편 가르기에 급급하고 국민을 가르치려 드는 자세로는 국가의 당면한 과제들을 해결할 수 없습니다.

대통령 혼자 하고 싶은 말 다하며 당당하게 사는 동안 국민들은 벙어리 냉가슴을 앓으며 어깨 쳐져 살았습니다.

균형발전사회를 만든다더니 가계부채와 부동산가격만 폭등시켜 놓았습니다. 투자위축으로 일자리는 줄어들고 중산층은 몰락해 버렸습니다. 무엇보다도 국민들의 희망과 자신감을 송두리째 앗아가 버렸습니다.

잘못했으면 책임져야 합니다.

잘못한 정권은 교체되어야 합니다.


또한 이번 대통령선거는 분열과 혼란을 극복하고 화합과 전진의 새로운 정치를 열어가는 역사의 분수령이 되어야 합니다.

산업화와 민주화 세력 간의 단순한 화해를 넘어서 미래와 통일을 향한 화합과 전진의 새로운 장을 열어야 합니다.

국민소득 3만 불의 선진국, 세계 10대 경제대국을 향해 나아가는 글로벌 대한민국이 더 이상 과거의 이념대립에 의해 흔들려선 안 됩니다.

4.19, 5.18, 6.10으로 이어져온 그 고귀한 민주화의 정신을 21세기 글로벌 시대에 맞게 계승 발전시켜야 합니다. 우리 대한민국 땅을 적셨던 그 따뜻한 자유와 박애의 정신을

이제 한반도 전체로 확산시켜야 합니다. 대한민국의 눈부신 경제발전과 민주발전의 노하우를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로 전파하여야 합니다.

저는 맨주먹으로 기적을 일군 산업화 세대에게 배우며 피 뿌려 이 땅의 민주화를 이룩한 세대들과 함께 다가올 통일의 세대를 준비해 나갈 것입니다.

산업화와 민주화의 격랑을 헤쳐 온 지혜와 용기를 바탕으로 지식정보화와 세계화를 선도해 가겠습니다.

사랑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

이제 우리 한나라당도 변해야 합니다. 그간 한나라당은 지역적으로는 물론 계층과 세대, 그리고 이념적으로 크게 치우쳐 있었습니다. 이제 영남과 보수라는 양대 산맥을 넘어서 나라 전체와 건전한 개혁세력을 모두 아우르며 나아가야 합니다. 젊은 세대와 진보 세력도 큰 기대를 품고 희망을 볼 수 있는 ‘깨어있는 당’ ‘진보하는 당’이 되어야 합니다.

또한 우리 한나라당은 ‘품격 있고 투명한 당’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말 한마디를 하더라도 국민이 원하는 목소리를 내고 한걸음을 옮기더라도 국민이 바라는 바를 실천에 옮겨야 합니다. 이념과 지역을 앞세워 기득권에 안주하기보다 변화와 혁신을 위해 황량한 벌판으로 나아가는 결단을 내려야합니다. 국민들이 우리 한나라당과 함께 할 것입니다.

이제 더는 국민들이 한나라당을 향해 혀를 차는 상황은 만들지 말아야 합니다. 아무리 목표가 절박해도 과정 속에서 품격을 추구해야 합니다. 같은 목표를 놓고 서로 경쟁하더라도 국민들이 모두 감동하는 멋진 승부를 펼쳐야 합니다.

의혹이 있으면 철저히 검증해야 합니다. 하지만 정확한 근거도 없이 뒤에 숨어서 문제만 제기하는 것은 결코 품격 있는 행동이 아닙니다. 국민과 언론과 검증위가 함께 참여하여 투명하고도 객관적으로 진행되어야 합니다.

국민들은 바로 이것을 원하고 있습니다.

위대한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자랑스러운 한나라당 당원동지 여러분!

지난 세월동안 우리는 참 많은 일을 했습니다. 고픈 배를 움켜쥐고서 전쟁으로 폐허가 된 황무지에 도로를 닦고 공장을 세워 세계가 경탄한 경제 기적을 이룩했습니다. 억압과 독재의 암울한 현실에 온 몸으로 저항하여 마침내 민주와 자유의 고귀한 꽃을 피웠습니다.

이렇게 산업화와 민주화 세대가 피땀으로 이룩한 성과 위에 이제 우리는 새로운 시대적 사명을 감당해야 할 순간을 맞았습니다. 세계 속에 당당한 나라, 함께 잘 사는 따뜻한 사회! 바로 이것이 역사가 우리에게 준 시대적 사명입니다.

지금 이 순간, 바로 이 자리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4천만이 중산층 되고, 중소기업이 우리 경제의 기둥이 되는 안정되고 풍요한 사회를 이룩해야 합니다. 가난하고 힘든 이웃들이 자활의 꿈을 키울 수 있는 따뜻하고 안락한 복지 국가를 건설해야 합니다.

그리고 8천만 우리 겨레가 함께 손을 맞잡고 세계의 중심에 우뚝 서는 당당한 글로벌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합니다.

꿈이 사무치면 끝내 피어납니다.

오는 12월 19일 국민 여러분과 당원 동지 여러분의 그 사무친 꿈을 저 원희룡이 반드시 피워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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