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러시아가 마카오 은행 방코델타아시아(BDA)의 북한 자금 2천5백만 달러를 러시아 민간은행의 북한 계좌로 송금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져, 2.13합의후 넉달간 표류해온 북-미관계 개선이 급류를 탈 전망이다.
북한 BDA문제 마침내 타결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현지시간) 미국 정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북한 자금이 미국과 러시아의 중앙은행을 통해 러시아 극동지역의 은행에 있는 북한 계좌로 보내지게 된다"고 전하며, 북한 자금의 이체가 이르면 이번주 안에 완료될 것으로 전망했다.
마카오의 금융 당국자도 이날 기자들에게 "북한 자금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를 경유, 러시아 은행으로 송금하는 방법이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고, BDA에 계좌를 보유한 현지의 북한 은행 관계자도 "그 같은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몰리 밀러와이즈 미 재무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을 통해 "미국 정부가 러시아, 마카오 정부와 방코델타아시아(BDA) 내 동결 북한 계좌의 대북 송금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며 "대북 송금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러시아측의 노력과 마카오 정부의 협조에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BDA문제의 타결로 김계관-힐 라인의 가동이 재개되는 등 북-미관계가 급류를 탈 전망이다. ⓒ연합뉴스
북-미관계 급진정 전망, 남북 관계는 미지수
북한은 그동안 여러 차례 BDA문제가 타결될 경우 영변 핵시설 가동 중단,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요원의 입국 허용 등의 상응조치를 이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BDA문제가 타결됨에 따라 6자회담 등이 재개되면서 북-미 관계 개선이 급류를 탈 전망이다.
그러나 이같은 북-미관계 급진전이 곧 남북정상회담 등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북한은 한국의 쌀차관 제공 중단을 종속적 외교태도라고 맹비난하며, 6.15 남북정상회담 7주년을 기념해 오는 14~17일 평양에서 열리는 6.15민족통일대축전에도 남한 당국의 참가를 막는 등 노무현정부에 대한 강한 불신감을 표출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