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운하 이중수로? 20조원은 더 들 것"
<인터뷰> 홍준표 "남이 써준 정책 보고읽은 박근혜가 토론 1등?”
홍준표 한나라당 예비후보는 경쟁자인 박근혜 예비후보에 대해 “토론 후 일부 여론조사 보니까 박근혜 전 대표가 토론을 제일 잘했다고 하는데 글쎄다. 남이 써 준 정책 보고 읽어내려간 박근혜 후보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박근혜 내놓은 정책 중 검증 할만한 게 있어야 검증하지"
홍 후보는 1일 <뷰스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자문교수단에서 써 준 정책은 자기정책이 아니다. 자기철학이 담긴 정책이 아니다”라며 “국회의원이나 지방선거에서의 광역단체장 선거와 달리 대통령 경선이나 선거는 자기가 가지고 있는 가치와 철학을 국민에게 보이는 장”이라고 박 후보를 에둘러 비판했다.
그는 이어 지난 달 29일 광주에서 열린 한나라당 첫 정책토론회에서 이명박 후보의 경부 운하 비판에만 집중한 것에 대해서도 “사실 지난 첫 정책토론회에서는 (박근혜 후보의 공약에 대해서는) 검증 할 게 없었다”며 “이미 지난 5년간 한나라당이 주장해 왔던 것을 공약이라고 내세운 것에 불과한 것인데 뭘 검증하겠나?”고 박 후보를 거듭 힐난했다.
그는 이어 “박근혜 후보가 주장하는 대처리즘 역시 지금 시대에는 역부족”이라고 비판한 뒤 “강성노조를 깨기 위해 대처가 얼마나 사회적 기회비용을 많이 잃었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특히 이명박-박근혜 후보의 공약을 “개발지상주의”, “재벌경제론”으로 규정한 뒤 “한나라당이 지향해야 할 지점은 2대 8의 사회구조를 깨 나가는 것”이라며 “2는 어차피 한나라당 편이다. 집권을 위해서는 8을 향한 몸부림이 있어야 하는데 이명박-박근혜 후보들이 지금까지 한 행보를 보면 8을 향한 몸부림은 안보인다”고 지적했다.
"운하 되면 낙동강 물은 똥물 돼"
홍 후보는 이명박 전서울시장의 ‘한반도 대운하’도 질타했다. 그는 “가장 큰 문제점은 식수원 오염”이라며 “문경지역에 터널을 뚫어 운하를 띄운다는데 문경지역만 예를 들어도 거기에 운하 건설 후 공업단지가 들어서게 되면 낙동강 물은 그야말로 똥물이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명박 후보측의 이중수로 건설 주장에 대해서도 “이중수로를 만드려면 강 한복판에 콘크리트로 담을 만들어야하는데, 이 전 시장측 주장대로 최소한 강 중간에 4km의 이중수로를 설치한다 해도 낙동강 수계에만 상수원이 20개인데 전부 그런 둑을 어떻게 만드나?”라며 “만든다 해도 20조는 더 들 것이다. 그리고 만약 배가 이중수로 코앞인 4.1km 지점에서 전복되면 어떻게 되나? 그런 어처구니 없는 주장을 지금 이 전 시장측이 하고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자신이 ‘뉴 이명박 킬러’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데 대해 “그렇게 보는 시각은 옳지 않다”며 “홍준표가 내세우는 정책 검증도 통과하지 못하는 데 어떻게 본선에서 이길 수 있나? 이명박 킬러가 아니라 이명박 시장이 후보가 됐을 때 범여권 공세에 홍준표가 미리 검증해 주는 것이 되니 이명박 후보에게도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혜는 유신시대 인권탄압 대국민 사과해야”
그는 최근 논란이 되고있는 정수장학회 문제와 관련해선 “박근혜 후보께서 정수장학회 문제에 집착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정수장학회에서 손을 떼야 한다. 그것이 박근혜를 위하는 길이고 한나라당을 위한 길이기도 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유신시대의 인권탄압문제는 반드시 박근혜 후보가 대국민 사과를 해야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또 국가보안법 개정 문제에 있어서도 “어느날 갑자기 박근혜 (당시) 대표가 극우입장으로 돌아섰다”며 “그래서 국보법 존폐 논의가 통과 안되게 법사위 점거도 하고 했는데...”라고 박 후보의 이념적 한계를 질타했다.
“원희룡-고진화와 한나라당 개혁벨트 만들어야”
한편 홍 후보는 원희룡, 고진화 후보와의 ‘3자 단일화’ 주장에 대해 “지금 후보를 하나로 모으자는 것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은 뒤 “6월 말이나 7월 중순까지 가서 어느 한 후보에게서 가능성이 보이면 그 때 힘을 모아주자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원희룡 후보나 고진화 후보모두 2대 8의 사회 구조에서 8을 위한 정책을 쓰고있고 또 내 이념적 지향성과도 비슷하니 서로 연대해 ‘한나라당의 개혁 벨트’를 함께 만들자는 것”이라며 “서로 힘을 모으지 않고 각개각진으로 8월 경선까지 간다면 이는 이명박-박근혜 양강구도에서 의미 없는 후보들로 전락될 가능성만 높이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만약 원희룡 후보나 고진화후보가 나 보다 더 가능성이 많아 보이면 그 사람들 밑으로 내가 들어가 밀어 줄 용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마지막으로 “한나라당이 이기기 위해서는 대국민 설득 작업이 필요하다. 서민들을 설득해야만 이긴다고 본다”며 “강남이 아닌 강북 서민들을 설득해야만 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고 거듭 한나라당의 개혁을 촉구했다.
다음은 홍준표 한나라당 대선 예비후보와의 인터뷰 전문.
“박근혜, 남이 써준 정책 보고 읽어내려갔는데 토론은 1등?”
뷰스앤뉴스(이하 뷰스) 지난 달 29일, 광주에서의 첫 정책토론회에 대한 소감은?
홍준표 의원 이번 토론회는 기본적으로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로 나갈 사람들의 정책을 검증하는 장이라는 것이 그 취지다. 때문에 그 어느 토론회보다 치열한 1문1답의 정책검증이 필요했는데 미진한 부분이 많았다.
토론 후 일부 여론조사 보니까 박근혜 전 대표가 토론을 제일 잘했다고 하는데 글쎄다. 남이 써 준 정책 보고 읽어내려간 박근혜 후보 아닌가? 자문교수단에서 써 준 정책은 자기정책이 아니다. 자기철학이 담긴 정책이 아니다. 국회의원이나 지방선거에서의 광역단체장 선거와 달리 대통령 경선이나 선거는 자기가 가지고있는 가치와 철학을 국민에게 보이는 장이다.
사실상 광주 토론회에서 보면 이명박-박근혜 후보 두 분의 정책 지향점을 보면 과거 70년대 개발지상주의 재벌경제론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생각이다. 우리사회에 가진자에 대한 정책은 더 이상 펼치지 않아도 된다. 2에 해당하는 가진자들은 대한민국 정책이 어떻게 변할지라도 자기들은 생존할 수 있다. 그러나 8에 해당하는 분들은 국가정책 변화에 따라 새로운 기회를 가져 도약 할 수도 있고, 또다시 5년동안 좌절할 수도 있다.
그런면에서 한반도 대운하만 예를 들어봐도 환경적인 차원에서나 경제적인 차원에서 불가능한 공약이다. 대운하하면 토목건설사는 좋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건설 토목으로 성장하는 시대가 아니다. 이명박 후보는 대운하를 건설하면 70만개의 일자리가 창출하게 될 것이라고 했는데 지금 대학을 졸업하는 인재들이 요구하고 있는 일자리는 단순한 현장 노동자 자리가 아니다. 그야말로 자기가 배운 지식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고급 일자리다. 대운하로 현장 일자리 늘어나면서 그런 것으로 일자리가 창출된다는 것은 국민을 현혹하는 처사다.
박근혜 후보가 주장하는 대처리즘 역시 지금 시대에는 역부족이다. 대처리즘은 노조와 싸워 승리하자는 개념이다. 대처 재임 시절에도 그 문제는 참으로 어려운 과제였다. 강성노조를 깨기 위해 대처가 얼마나 사회적 기회비용을 많이 잃었는가? 박근혜 후보가 말하는 대처리즘이 아니라 87년 사회대타협을 이룬 아일랜드 모델로 가야 한다는 것이 내 주장이다.
한나라당이 지향해야 할 지점은 2대 8의 사회구조를 깨 나가는 것이다. 2는 어차피 한나라당 편이다. 집권을 위해서는 8을 향한 몸부림이 있어야 하는데 이명박-박근혜 후보들이 지금까지 한 행보를 보면 8을 향한 몸부림은 안보인다. 있어도 형식적인 몸부림에 불가하다. 내가 주장하는 ‘서민경제론’의 요체는 가진자의 것은 인정하되 없는 자에게는 새로운 기회를 주는 사회를 만들자는 것이다. 가진자들이 계속 부를 증대하고 없는자는 그 기회를 계속해서 가지지 못할 때 소위 사회 양극화는 가속화될 수밖에 없다.
“최고위에서 몇 사람이 말한게 한나라당 당론 돼”
뷰스 홍 의원이 지금 제시하고 있는 것들이 한나라당의 당론과 많이 어긋나는데. 가령 출자총액제한제도 유지나 금산법 유지, 대미자주 노선 등은 당론과 배치되지 않나?
홍준표 의원 한나라당의 당론이라는 결정 과정을 지켜보면 최고위에서 몇몇 사람들 이야기가 당론으로 비춰지는데 그건 잘못된 것이다. 당론은 의총에서 결정돼야 당론이다. 또 내 공약이 한나라당 당론과 배치된다고 하는데 당헌에 나와있는 기본적인 당론은 작은 정부와 큰시장을 지향한다는 것이다. 이른바 자유경제를 확대한다는 것이 당론이지, 재벌경제를 옹호하고 확대하자는 것이 당론의 요체가 결코 아니다.
그런면에서 출총제 완화는 재벌경제론을 옹호하는 발상이다. 공기업을 포함해도 출총제 대상이 되는 기업이 25개 안팎의 재벌 기업인데, 그러한 극히 제한된 구조마저 더 넓혀주자는 출총제 폐지 주장은 결코 옳은 정책이 아니다.
또 내가 말하는 '대미자주 노선 강화'는 기존 한미동맹을 깨자는 의미가 아니다. 이제 세계 12위의 경제대국에 진입한 만큼 그에 걸맞는 대접을 미국으로부터 받아내자는 것이다. 방위비 협상만 보더라도 주한미군이 줄어드는데 왜 우리측 분담금이 올라가야하나? 평택 미군기지 이전 협상이나 미군기지 오염 치유 문제에 있어서도 한국이 제대로 된 협상을 했나? 이런 측면에서 보면 대미외교는 일방적으로 종속하고 굴복하는 것이고 그것은 잘못이라는 것이다.
이는 반미노선 하고는 다른다. 노무현 정부는 형식적인 반미 흉내만 내다 결국 실패했다. 나는 반미를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당당히 우리의 권리와 대접을 요구하자는 것이다.
대북문제에 있어서도 나는 이명박-박근혜 두 후보와는 달리 베이징 6자회담의 2.13조치가 다소 미흡하고 지지부진하게 되더라도 '북한판 마셜플랜 계획'은 진행해 보자는 것이다. 북한 핵폐기 문제는 미국 안보와도 직결되기에 이것은 미국과 공조하면서도 대북유화정책은 한국 독자적으로 추진하자는 것이다.
“적어도 7월 중순까지는 개혁후보 연대해야, 내가 안되면 원희룡-고진화 밑으로 들어갈 수도”
뷰스 최근에 원희룡-고진화 후보와의 ‘3자 후보단일화’를 주장했는데 당사자들인 원희룡, 고진화 의원은 이에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홍준표 의원 지금 후보를 하나로 모으자는 것이 아니다. 6월 말이나 7월 중순까지 가서 어느 한 후보에게서 가능성이 보이면 그 때 힘을 모아주자는 것이다. 원희룡 후보나 고진화 후보 모두 2대 8의 현 사회 양극화 구조에서 8을 위한 정책을 쓰고있고, 또 내 이념적 지향성과도 비슷하니 서로 연대해 ‘한나라당의 개혁 벨트’를 함께 만들자는 것이다.
서로 힘을 모으지 않고 각개각진으로 8월 경선까지 간다면 이는 이명박-박근혜 양강구도에서 의미 없는 후보들로 전락될 가능성만 높이는 꼴이다. 그렇다고 지금 당장 단일화를 하자는 게 결코 아니다. 각개 각진해서 오는 6월말이나 늦어도 7월 중순까지 뛰다보면 가능성 있는 후보가 윤곽이 나올 것이고 그때 희망이 있는 주자에게 힘을 모아주자는 것이다. 끝까지 가서 1%도 못 얻는 후보는 결국 우스개 소리밖에 듣지 못할 것이다. 만약 원희룡 후보나 고진화후보가 나 보다 더 가능성이 많아 보이면 그 사람들 밑으로 내가 들어가 밀어 줄 용의도 있다.
“출마선언 5일만에 3.8% 이 정도면 성공, 6월말 5% 진입하면 캠프 구성할 것”
뷰스 홍 의원께서는 6월 정책토론회가 지나면 지지율 5%선, 검증 국면이 지나면 지지율이 10%까지 치솟을 것이라 자신했는데 나름의 복안이 있나?
홍준표 의원 노무현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 시절 경선에 처음 임할 때 지지율이 고작 2.3%였다. 나는 출마 선언하고 5일 만에 1일 <동아일보> 조사에서 지지율이 3.8%까지 나왔다. 이 정도면 선전하고 있는 것 아닌가? 참 다행스럽다고 그 정도의 지지라도 모아주니 국민과 당원께 감사하고 앞으로 힘이 난다.
뷰스 그런데 이명박-박근혜 양 주자의 세가 이미 당내에 확고한데 캠프도 없이 가능하겠나? 너무 늦게 출발한 것은 아닌가?
홍준표 의원 세는 내 지지율에 따라 자연스럽게 붙게 돼 있다. 지지율이 계획대로 6월을 넘어가며 5%로 올라서면 그 때 캠프를 띄울 것이다. 그리고 지금 대선 주자에게는 그만큼의 국정 능력을 요구하는 것이지 당내 세를 누가 많이 가져갔냐로 대선 주자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
국정 능력이라면 미안한 말이지만 오히려 박근혜 후보나 이명박 후보보다 내가 오히려 국정을 더 많이 봤다. 그동안 정계에 입문하고 12년을 국회의원으로 지내면서 법사위, 행자위, 그리고 지금 국회 환경노동위원장까지 위원회만 7개를 거쳤다. 국정을 경험해도 내가 두 후보보다 더 많이 했다고 자부한다. 어떤 주제로 국정에 관련해 토론한다고 해도 그들보다 못하지 않을 것이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정책이라는 것은 자기 머리에서 나와야지 자문교수단에서 나오는 것은 더 이상 자기 공약이나 정책이라 할 수 없다. 나에게도 별도의 자문교수단이 10여명 있다. 나는 그 분들에게 아이디어를 구하기도 하지만 일단 방향과 생각은 먼저 내가 하고 그것을 구체화 시키는 것을 자문단에게 구한다. 대선 주자에게 있어 정책이라는 것은 그렇게 만들어야 한다. 남이 써준 대로 읽으내려 간다고 자기 공약이 되는 것이 아니다.
뷰스 홍 의원이 경부운하를 조목조목 비판하면서 일각에서는 홍 의원을 ‘이명박 킬러’로 명명하고 있다. 이에 대한 부담은 없나? 그리고 왜 하필 이명박 시장의 공약에만 집중적인 비판을 가하고 있나? 박근혜 공약의 한계는 무엇인가?
홍준표 의원 ‘이명박 킬러’라고 보는 시각은 옳지 않다. 이명박-박근혜 둘 중 한명이 한나라당 후보로 결정된다는 것이 일반적인데, 누가 나가든 본선에 나가서라도 범여권주자와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게 하기 위해 철저히 검증하자는 거다. 홍준표가 내세우는 정책 검증도 통과하지 못하는 데 어떻게 본선에서 이길 수 있나? 이명박 킬러가 아니라 이명박 시장이 후보가 됐을 때 범여권 공세에 홍준표가 미리 검증해 주는 것이 되니 이명박 후보에게도 도움이 되는 것이다.
박근혜 후보를 검증 안한다고 하는데 사실 지난 첫 정책토론회에서는 검증 할 게 없었다. 이미 지난 5년간 한나라당이 주장해 왔던 것을 공약이라고 내세운 것에 불과한 것인데 뭘 검증하겠나? 열차페리와 시베리아대륙횡단철도(TSR) 계획을 전개하겠다고 하는데 이게 참 난센스다. 한마디로 TSR은 이용할 수 있고 신의주를 통한 만주대륙횡단철도(TCR)은 이용하지 못한다는 말인가? 그것도 열차페리 때문에? TCR이 되면 열차페리는 무용지물인데 열차페리 주장을 왜하나? TCR/TSR만 되면 한중일러 모두 이익이다. 내가 그럼에도 정책토론회에서 그 부분을 지적하지 않은것은 알만한 사람은 다 알기 때문에 지적 안했을 뿐이다. 그러나 대운하는 국민들이 사정을 잘 모르기 때문에 지적할 필요성이 있었던 것이다.
“운하되면 낙동강 물은 똥물 돼”
뷰스 홍 의원의 지적 이후 경부 운하 논쟁이 양 후보진영에서 촉발하고 있다.
홍준표 의원 경부 운하의 가장 큰 문제점은 식수원 오염이다. 문경지역에 터널을 뚫어 운하를 띄운다는 데 문경지역만 예를 들어도 거기에 운하 건설 후 공업단지가 들어서게 되면 낙동강 물은 그야말로 똥물이 된다.
내가 낙동강변에 살았던 사람이다. 1972년도에 대학 들어 갈때까지 매일 새벽마다 마을에서 낙동강을 길러 식수로 사용했다. 그런데 왜 낙동강이 오염되기 시작했나? 안동댐, 구미공단 들어서고 나서부터 낙동강이 먹는 물로는 2급수, 3급수로 전락하게 됐다. 낙동강이 식수로 더 이상 사용 가치가 없어지게 된 거다. 그런데 거기다 또 문경에 단지까지 조성하자면 낙동강은 이제 공업용수로도 쓰지 못할만큼 오염될 게 뻔하다. 이천에 하이닉스반도체 증설을 왜 허용하지 않나? 반도체 증설 과정에 오염물질이 나오게 되고 그것이 식수원을 오염시킬 우려가 있기 때문아닌가.
강 문제가 불거지니까 이명박 후보측에서 이중수로를 만들어 강물 따로 운하 길 따로를 주장했는데 우리처럼 홍수가 심한 나라에서 그렇게 이중수로를 만드려면 강 한복판에 콘크리트로 담을 만들어야하는데, 이 전 시장측 주장대로 최소한 강 중간에 4km의 이중수로를 설치한다 해도 낙동강 수계에만 상수원이 20개인데 전부 그런 둑을 어떻게 만드나? 만든다 해도 20조는 더 들것이다. 그리고 만약 배가 이중수로 코앞인 4.1km 지점에서 전복되면 어떻게 되나? 그런 어처구니 없는 주장을 지금 이 전 시장측이 하고있다.
뷰스 홍 의원은 이제까지 정책 검증에만 방점을 찍어왔는데 자질 검증 등 이른바 후보 검증 문제에 대해서는 어떤 견해를 갖고있나?
홍준표 의원 후보 청문회는 후보 개인별로 하는 청문회가 맞다. 내 생각에는 이명박-박근혜 후보가 각각 하루씩 하고 나머지 후보들은 문제가 되는 사람만 하면 될 것 같다. 나는 재산, 병역, 여자, 도덕성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심각한 문제가 제기되면 나라고 청문회에 못 나갈 수 없겠지만 아무런 문제도 없는 후보가 굳이 청문회를 왜 나가나?
“박근혜는 유신시대 인권탄압, 대국민 사과해야”
뷰스 박근혜 전 대표가 진실화해위의 정수장학회 사회 환원 권고에 대해 ‘어거지’라고 강력 비난했다. 지난 3월 인혁당 재심 결정에서도 사실상 침묵으로 일관했다. 과거사 문제만 나오면 입을 닫거나 불쾌한 반응을 보이는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홍준표 의원 박근혜 후보께서 정수장학회 문제에 집착하는 것은 옳지 않다. 정수장학회에서 손을 떼야한다. 그것이 박근혜를 위하는 길이고 한나라당을 위한 길이기도 하다. 유신시대의 인권탄압문제는 반드시 박근혜 후보가 대국민 사과를 해야한다.
“국보법 개정안 통과시키려 했지만 갑자기 박근혜가 극우입장으로 돌아서 무산”
뷰스 그렇다면 국가보안법이나 과거사 문제도 한나라당이 이제 털고 가야 한다는 의미인가?
홍준표 의원 국가보안법 문제만 하더라도 2년전에 극한 대치상황이 왔을 때 박근혜 당시 당 대표가 TF팀을 만들라고 해서 내가 주도해 국보법 개정안을 내놨다. 당시 김용갑, 김기춘 의원까지 모두 TF팀에 들어와 개정안을 만들었다. 그러나 어느날 갑자기 박근혜 대표가 극우입장으로 돌아섰다. 그래서 국보법 존폐 논의가 통과 안되게 법사위 점거도 하고 했는데 그동안 당내에서 ‘울트라 라이트’, ‘울트라 레프트’ 모두 모아서 그 조정안 대로 통과된 것이 내가 낸 국보법 개정안인데 그것대로 한나라당이 통과시켜야 한다.
뷰스 최근 DJ의 훈수정치가 비판을 받고있다. 마찬가지로 이명박-박근혜 캠프의 원로정치인 모시기 경쟁도 도마에 오르고있다. 특히 탄핵 주역들이 이번기회에 대거 당에 복귀해 한나라당이 또다시 구태정치를 벗어나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다.
홍준표 의원 경선주자들이 자기 세 불리기 일환으로 올드보이들을 갖다 다시 복귀시키는 것은 반대만은 할수 없다. 그러나 경선이 끝난 뒤에는 올드보이들은 다시 퇴장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과거 세력만으로 정권잡기는 어렵다. 경선이 끝나면 자동적으로 퇴장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세 결집용으로 부득이하게 올드보이들을 전면에 내세우지만 경선이 끝난 후에는 다시 퇴장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강남 아닌 강북서민을 설득하는 한나라당 돼야 집권 가능”
뷰스 연말 대선 구도 어떻게 전망하나?
홍준표 의원 한나라당이 이기기 위해서는 대국민 설득 작업이 필요하다. 서민들을 설득해야만 이긴다고 본다. 강남이 아닌 강북 서민들을 설득해야만 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 한나라당이 가진 자를 위한 정당, 특권층을 위한 정당, 웰빙정당의 이미지에서 벗어나야만 가능하다. 한나라당이 다시 대한민국의 주류세력으로 등극하기 위해서는 한나라당이 바뀌어야 한다.
뷰스 경선이 무사히 끝난다해도 패자가 승자를 돕겠나?
홍준표 의원 그거는 경선뿐만 아니라 대선 말미까지 시끄러울 것이다. 후보교체론도 포함된다. 그것은 각오를 해야할 것이다.
뷰스 참여정부, 노무현 대통령이 실패했다고 하는데 동의하나?
홍준표 의원 나는 현 정권이 실패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대북평화 공존정책, 이것은 비록 그 과정에서 퍼주기 논란으로 북한 핵으로 돼서 돌아왔다는 것은 한국의 비극이지만 진보정권 10년이 그동안 보수정권이 못한 업적이다.
또 그간 보수정권이 강조한 성장제일주의 그늘에 가려져 있었던 분배의 문제를 진보정권 10년에 많은 국민들에게 각인시켜줬다. 그것은 다음정권이 들어서도 이어갈 문제다. 대북유화정책, 더불어가는 공동체사회 그것은 보수정권이 들어선다 해도 이어가야 할 문제다.
나는 산골에서 자라 대한민국 최고의 검사도 해봤고 강북에서 송파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되며 대한민국에서 혜택을 많이 보았다면 본 사람이다. 이제 내 인생에서 마지막으로 국민을 위해 대한민국을 위해 봉사해야 하는 것이 내 도리다. 그래서 대선 출마를 결정했다.
"박근혜 내놓은 정책 중 검증 할만한 게 있어야 검증하지"
홍 후보는 1일 <뷰스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자문교수단에서 써 준 정책은 자기정책이 아니다. 자기철학이 담긴 정책이 아니다”라며 “국회의원이나 지방선거에서의 광역단체장 선거와 달리 대통령 경선이나 선거는 자기가 가지고 있는 가치와 철학을 국민에게 보이는 장”이라고 박 후보를 에둘러 비판했다.
그는 이어 지난 달 29일 광주에서 열린 한나라당 첫 정책토론회에서 이명박 후보의 경부 운하 비판에만 집중한 것에 대해서도 “사실 지난 첫 정책토론회에서는 (박근혜 후보의 공약에 대해서는) 검증 할 게 없었다”며 “이미 지난 5년간 한나라당이 주장해 왔던 것을 공약이라고 내세운 것에 불과한 것인데 뭘 검증하겠나?”고 박 후보를 거듭 힐난했다.
그는 이어 “박근혜 후보가 주장하는 대처리즘 역시 지금 시대에는 역부족”이라고 비판한 뒤 “강성노조를 깨기 위해 대처가 얼마나 사회적 기회비용을 많이 잃었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특히 이명박-박근혜 후보의 공약을 “개발지상주의”, “재벌경제론”으로 규정한 뒤 “한나라당이 지향해야 할 지점은 2대 8의 사회구조를 깨 나가는 것”이라며 “2는 어차피 한나라당 편이다. 집권을 위해서는 8을 향한 몸부림이 있어야 하는데 이명박-박근혜 후보들이 지금까지 한 행보를 보면 8을 향한 몸부림은 안보인다”고 지적했다.
"운하 되면 낙동강 물은 똥물 돼"
홍 후보는 이명박 전서울시장의 ‘한반도 대운하’도 질타했다. 그는 “가장 큰 문제점은 식수원 오염”이라며 “문경지역에 터널을 뚫어 운하를 띄운다는데 문경지역만 예를 들어도 거기에 운하 건설 후 공업단지가 들어서게 되면 낙동강 물은 그야말로 똥물이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명박 후보측의 이중수로 건설 주장에 대해서도 “이중수로를 만드려면 강 한복판에 콘크리트로 담을 만들어야하는데, 이 전 시장측 주장대로 최소한 강 중간에 4km의 이중수로를 설치한다 해도 낙동강 수계에만 상수원이 20개인데 전부 그런 둑을 어떻게 만드나?”라며 “만든다 해도 20조는 더 들 것이다. 그리고 만약 배가 이중수로 코앞인 4.1km 지점에서 전복되면 어떻게 되나? 그런 어처구니 없는 주장을 지금 이 전 시장측이 하고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자신이 ‘뉴 이명박 킬러’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데 대해 “그렇게 보는 시각은 옳지 않다”며 “홍준표가 내세우는 정책 검증도 통과하지 못하는 데 어떻게 본선에서 이길 수 있나? 이명박 킬러가 아니라 이명박 시장이 후보가 됐을 때 범여권 공세에 홍준표가 미리 검증해 주는 것이 되니 이명박 후보에게도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혜는 유신시대 인권탄압 대국민 사과해야”
그는 최근 논란이 되고있는 정수장학회 문제와 관련해선 “박근혜 후보께서 정수장학회 문제에 집착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정수장학회에서 손을 떼야 한다. 그것이 박근혜를 위하는 길이고 한나라당을 위한 길이기도 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유신시대의 인권탄압문제는 반드시 박근혜 후보가 대국민 사과를 해야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또 국가보안법 개정 문제에 있어서도 “어느날 갑자기 박근혜 (당시) 대표가 극우입장으로 돌아섰다”며 “그래서 국보법 존폐 논의가 통과 안되게 법사위 점거도 하고 했는데...”라고 박 후보의 이념적 한계를 질타했다.
“원희룡-고진화와 한나라당 개혁벨트 만들어야”
한편 홍 후보는 원희룡, 고진화 후보와의 ‘3자 단일화’ 주장에 대해 “지금 후보를 하나로 모으자는 것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은 뒤 “6월 말이나 7월 중순까지 가서 어느 한 후보에게서 가능성이 보이면 그 때 힘을 모아주자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원희룡 후보나 고진화 후보모두 2대 8의 사회 구조에서 8을 위한 정책을 쓰고있고 또 내 이념적 지향성과도 비슷하니 서로 연대해 ‘한나라당의 개혁 벨트’를 함께 만들자는 것”이라며 “서로 힘을 모으지 않고 각개각진으로 8월 경선까지 간다면 이는 이명박-박근혜 양강구도에서 의미 없는 후보들로 전락될 가능성만 높이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만약 원희룡 후보나 고진화후보가 나 보다 더 가능성이 많아 보이면 그 사람들 밑으로 내가 들어가 밀어 줄 용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마지막으로 “한나라당이 이기기 위해서는 대국민 설득 작업이 필요하다. 서민들을 설득해야만 이긴다고 본다”며 “강남이 아닌 강북 서민들을 설득해야만 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고 거듭 한나라당의 개혁을 촉구했다.
다음은 홍준표 한나라당 대선 예비후보와의 인터뷰 전문.
“박근혜, 남이 써준 정책 보고 읽어내려갔는데 토론은 1등?”
뷰스앤뉴스(이하 뷰스) 지난 달 29일, 광주에서의 첫 정책토론회에 대한 소감은?
홍준표 의원 이번 토론회는 기본적으로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로 나갈 사람들의 정책을 검증하는 장이라는 것이 그 취지다. 때문에 그 어느 토론회보다 치열한 1문1답의 정책검증이 필요했는데 미진한 부분이 많았다.
토론 후 일부 여론조사 보니까 박근혜 전 대표가 토론을 제일 잘했다고 하는데 글쎄다. 남이 써 준 정책 보고 읽어내려간 박근혜 후보 아닌가? 자문교수단에서 써 준 정책은 자기정책이 아니다. 자기철학이 담긴 정책이 아니다. 국회의원이나 지방선거에서의 광역단체장 선거와 달리 대통령 경선이나 선거는 자기가 가지고있는 가치와 철학을 국민에게 보이는 장이다.
사실상 광주 토론회에서 보면 이명박-박근혜 후보 두 분의 정책 지향점을 보면 과거 70년대 개발지상주의 재벌경제론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생각이다. 우리사회에 가진자에 대한 정책은 더 이상 펼치지 않아도 된다. 2에 해당하는 가진자들은 대한민국 정책이 어떻게 변할지라도 자기들은 생존할 수 있다. 그러나 8에 해당하는 분들은 국가정책 변화에 따라 새로운 기회를 가져 도약 할 수도 있고, 또다시 5년동안 좌절할 수도 있다.
그런면에서 한반도 대운하만 예를 들어봐도 환경적인 차원에서나 경제적인 차원에서 불가능한 공약이다. 대운하하면 토목건설사는 좋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건설 토목으로 성장하는 시대가 아니다. 이명박 후보는 대운하를 건설하면 70만개의 일자리가 창출하게 될 것이라고 했는데 지금 대학을 졸업하는 인재들이 요구하고 있는 일자리는 단순한 현장 노동자 자리가 아니다. 그야말로 자기가 배운 지식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고급 일자리다. 대운하로 현장 일자리 늘어나면서 그런 것으로 일자리가 창출된다는 것은 국민을 현혹하는 처사다.
박근혜 후보가 주장하는 대처리즘 역시 지금 시대에는 역부족이다. 대처리즘은 노조와 싸워 승리하자는 개념이다. 대처 재임 시절에도 그 문제는 참으로 어려운 과제였다. 강성노조를 깨기 위해 대처가 얼마나 사회적 기회비용을 많이 잃었는가? 박근혜 후보가 말하는 대처리즘이 아니라 87년 사회대타협을 이룬 아일랜드 모델로 가야 한다는 것이 내 주장이다.
한나라당이 지향해야 할 지점은 2대 8의 사회구조를 깨 나가는 것이다. 2는 어차피 한나라당 편이다. 집권을 위해서는 8을 향한 몸부림이 있어야 하는데 이명박-박근혜 후보들이 지금까지 한 행보를 보면 8을 향한 몸부림은 안보인다. 있어도 형식적인 몸부림에 불가하다. 내가 주장하는 ‘서민경제론’의 요체는 가진자의 것은 인정하되 없는 자에게는 새로운 기회를 주는 사회를 만들자는 것이다. 가진자들이 계속 부를 증대하고 없는자는 그 기회를 계속해서 가지지 못할 때 소위 사회 양극화는 가속화될 수밖에 없다.
“최고위에서 몇 사람이 말한게 한나라당 당론 돼”
뷰스 홍 의원이 지금 제시하고 있는 것들이 한나라당의 당론과 많이 어긋나는데. 가령 출자총액제한제도 유지나 금산법 유지, 대미자주 노선 등은 당론과 배치되지 않나?
홍준표 의원 한나라당의 당론이라는 결정 과정을 지켜보면 최고위에서 몇몇 사람들 이야기가 당론으로 비춰지는데 그건 잘못된 것이다. 당론은 의총에서 결정돼야 당론이다. 또 내 공약이 한나라당 당론과 배치된다고 하는데 당헌에 나와있는 기본적인 당론은 작은 정부와 큰시장을 지향한다는 것이다. 이른바 자유경제를 확대한다는 것이 당론이지, 재벌경제를 옹호하고 확대하자는 것이 당론의 요체가 결코 아니다.
그런면에서 출총제 완화는 재벌경제론을 옹호하는 발상이다. 공기업을 포함해도 출총제 대상이 되는 기업이 25개 안팎의 재벌 기업인데, 그러한 극히 제한된 구조마저 더 넓혀주자는 출총제 폐지 주장은 결코 옳은 정책이 아니다.
또 내가 말하는 '대미자주 노선 강화'는 기존 한미동맹을 깨자는 의미가 아니다. 이제 세계 12위의 경제대국에 진입한 만큼 그에 걸맞는 대접을 미국으로부터 받아내자는 것이다. 방위비 협상만 보더라도 주한미군이 줄어드는데 왜 우리측 분담금이 올라가야하나? 평택 미군기지 이전 협상이나 미군기지 오염 치유 문제에 있어서도 한국이 제대로 된 협상을 했나? 이런 측면에서 보면 대미외교는 일방적으로 종속하고 굴복하는 것이고 그것은 잘못이라는 것이다.
이는 반미노선 하고는 다른다. 노무현 정부는 형식적인 반미 흉내만 내다 결국 실패했다. 나는 반미를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당당히 우리의 권리와 대접을 요구하자는 것이다.
대북문제에 있어서도 나는 이명박-박근혜 두 후보와는 달리 베이징 6자회담의 2.13조치가 다소 미흡하고 지지부진하게 되더라도 '북한판 마셜플랜 계획'은 진행해 보자는 것이다. 북한 핵폐기 문제는 미국 안보와도 직결되기에 이것은 미국과 공조하면서도 대북유화정책은 한국 독자적으로 추진하자는 것이다.
“적어도 7월 중순까지는 개혁후보 연대해야, 내가 안되면 원희룡-고진화 밑으로 들어갈 수도”
뷰스 최근에 원희룡-고진화 후보와의 ‘3자 후보단일화’를 주장했는데 당사자들인 원희룡, 고진화 의원은 이에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홍준표 의원 지금 후보를 하나로 모으자는 것이 아니다. 6월 말이나 7월 중순까지 가서 어느 한 후보에게서 가능성이 보이면 그 때 힘을 모아주자는 것이다. 원희룡 후보나 고진화 후보 모두 2대 8의 현 사회 양극화 구조에서 8을 위한 정책을 쓰고있고, 또 내 이념적 지향성과도 비슷하니 서로 연대해 ‘한나라당의 개혁 벨트’를 함께 만들자는 것이다.
서로 힘을 모으지 않고 각개각진으로 8월 경선까지 간다면 이는 이명박-박근혜 양강구도에서 의미 없는 후보들로 전락될 가능성만 높이는 꼴이다. 그렇다고 지금 당장 단일화를 하자는 게 결코 아니다. 각개 각진해서 오는 6월말이나 늦어도 7월 중순까지 뛰다보면 가능성 있는 후보가 윤곽이 나올 것이고 그때 희망이 있는 주자에게 힘을 모아주자는 것이다. 끝까지 가서 1%도 못 얻는 후보는 결국 우스개 소리밖에 듣지 못할 것이다. 만약 원희룡 후보나 고진화후보가 나 보다 더 가능성이 많아 보이면 그 사람들 밑으로 내가 들어가 밀어 줄 용의도 있다.
“출마선언 5일만에 3.8% 이 정도면 성공, 6월말 5% 진입하면 캠프 구성할 것”
뷰스 홍 의원께서는 6월 정책토론회가 지나면 지지율 5%선, 검증 국면이 지나면 지지율이 10%까지 치솟을 것이라 자신했는데 나름의 복안이 있나?
홍준표 의원 노무현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 시절 경선에 처음 임할 때 지지율이 고작 2.3%였다. 나는 출마 선언하고 5일 만에 1일 <동아일보> 조사에서 지지율이 3.8%까지 나왔다. 이 정도면 선전하고 있는 것 아닌가? 참 다행스럽다고 그 정도의 지지라도 모아주니 국민과 당원께 감사하고 앞으로 힘이 난다.
뷰스 그런데 이명박-박근혜 양 주자의 세가 이미 당내에 확고한데 캠프도 없이 가능하겠나? 너무 늦게 출발한 것은 아닌가?
홍준표 의원 세는 내 지지율에 따라 자연스럽게 붙게 돼 있다. 지지율이 계획대로 6월을 넘어가며 5%로 올라서면 그 때 캠프를 띄울 것이다. 그리고 지금 대선 주자에게는 그만큼의 국정 능력을 요구하는 것이지 당내 세를 누가 많이 가져갔냐로 대선 주자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
국정 능력이라면 미안한 말이지만 오히려 박근혜 후보나 이명박 후보보다 내가 오히려 국정을 더 많이 봤다. 그동안 정계에 입문하고 12년을 국회의원으로 지내면서 법사위, 행자위, 그리고 지금 국회 환경노동위원장까지 위원회만 7개를 거쳤다. 국정을 경험해도 내가 두 후보보다 더 많이 했다고 자부한다. 어떤 주제로 국정에 관련해 토론한다고 해도 그들보다 못하지 않을 것이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정책이라는 것은 자기 머리에서 나와야지 자문교수단에서 나오는 것은 더 이상 자기 공약이나 정책이라 할 수 없다. 나에게도 별도의 자문교수단이 10여명 있다. 나는 그 분들에게 아이디어를 구하기도 하지만 일단 방향과 생각은 먼저 내가 하고 그것을 구체화 시키는 것을 자문단에게 구한다. 대선 주자에게 있어 정책이라는 것은 그렇게 만들어야 한다. 남이 써준 대로 읽으내려 간다고 자기 공약이 되는 것이 아니다.
뷰스 홍 의원이 경부운하를 조목조목 비판하면서 일각에서는 홍 의원을 ‘이명박 킬러’로 명명하고 있다. 이에 대한 부담은 없나? 그리고 왜 하필 이명박 시장의 공약에만 집중적인 비판을 가하고 있나? 박근혜 공약의 한계는 무엇인가?
홍준표 의원 ‘이명박 킬러’라고 보는 시각은 옳지 않다. 이명박-박근혜 둘 중 한명이 한나라당 후보로 결정된다는 것이 일반적인데, 누가 나가든 본선에 나가서라도 범여권주자와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게 하기 위해 철저히 검증하자는 거다. 홍준표가 내세우는 정책 검증도 통과하지 못하는 데 어떻게 본선에서 이길 수 있나? 이명박 킬러가 아니라 이명박 시장이 후보가 됐을 때 범여권 공세에 홍준표가 미리 검증해 주는 것이 되니 이명박 후보에게도 도움이 되는 것이다.
박근혜 후보를 검증 안한다고 하는데 사실 지난 첫 정책토론회에서는 검증 할 게 없었다. 이미 지난 5년간 한나라당이 주장해 왔던 것을 공약이라고 내세운 것에 불과한 것인데 뭘 검증하겠나? 열차페리와 시베리아대륙횡단철도(TSR) 계획을 전개하겠다고 하는데 이게 참 난센스다. 한마디로 TSR은 이용할 수 있고 신의주를 통한 만주대륙횡단철도(TCR)은 이용하지 못한다는 말인가? 그것도 열차페리 때문에? TCR이 되면 열차페리는 무용지물인데 열차페리 주장을 왜하나? TCR/TSR만 되면 한중일러 모두 이익이다. 내가 그럼에도 정책토론회에서 그 부분을 지적하지 않은것은 알만한 사람은 다 알기 때문에 지적 안했을 뿐이다. 그러나 대운하는 국민들이 사정을 잘 모르기 때문에 지적할 필요성이 있었던 것이다.
“운하되면 낙동강 물은 똥물 돼”
뷰스 홍 의원의 지적 이후 경부 운하 논쟁이 양 후보진영에서 촉발하고 있다.
홍준표 의원 경부 운하의 가장 큰 문제점은 식수원 오염이다. 문경지역에 터널을 뚫어 운하를 띄운다는 데 문경지역만 예를 들어도 거기에 운하 건설 후 공업단지가 들어서게 되면 낙동강 물은 그야말로 똥물이 된다.
내가 낙동강변에 살았던 사람이다. 1972년도에 대학 들어 갈때까지 매일 새벽마다 마을에서 낙동강을 길러 식수로 사용했다. 그런데 왜 낙동강이 오염되기 시작했나? 안동댐, 구미공단 들어서고 나서부터 낙동강이 먹는 물로는 2급수, 3급수로 전락하게 됐다. 낙동강이 식수로 더 이상 사용 가치가 없어지게 된 거다. 그런데 거기다 또 문경에 단지까지 조성하자면 낙동강은 이제 공업용수로도 쓰지 못할만큼 오염될 게 뻔하다. 이천에 하이닉스반도체 증설을 왜 허용하지 않나? 반도체 증설 과정에 오염물질이 나오게 되고 그것이 식수원을 오염시킬 우려가 있기 때문아닌가.
강 문제가 불거지니까 이명박 후보측에서 이중수로를 만들어 강물 따로 운하 길 따로를 주장했는데 우리처럼 홍수가 심한 나라에서 그렇게 이중수로를 만드려면 강 한복판에 콘크리트로 담을 만들어야하는데, 이 전 시장측 주장대로 최소한 강 중간에 4km의 이중수로를 설치한다 해도 낙동강 수계에만 상수원이 20개인데 전부 그런 둑을 어떻게 만드나? 만든다 해도 20조는 더 들것이다. 그리고 만약 배가 이중수로 코앞인 4.1km 지점에서 전복되면 어떻게 되나? 그런 어처구니 없는 주장을 지금 이 전 시장측이 하고있다.
뷰스 홍 의원은 이제까지 정책 검증에만 방점을 찍어왔는데 자질 검증 등 이른바 후보 검증 문제에 대해서는 어떤 견해를 갖고있나?
홍준표 의원 후보 청문회는 후보 개인별로 하는 청문회가 맞다. 내 생각에는 이명박-박근혜 후보가 각각 하루씩 하고 나머지 후보들은 문제가 되는 사람만 하면 될 것 같다. 나는 재산, 병역, 여자, 도덕성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심각한 문제가 제기되면 나라고 청문회에 못 나갈 수 없겠지만 아무런 문제도 없는 후보가 굳이 청문회를 왜 나가나?
“박근혜는 유신시대 인권탄압, 대국민 사과해야”
뷰스 박근혜 전 대표가 진실화해위의 정수장학회 사회 환원 권고에 대해 ‘어거지’라고 강력 비난했다. 지난 3월 인혁당 재심 결정에서도 사실상 침묵으로 일관했다. 과거사 문제만 나오면 입을 닫거나 불쾌한 반응을 보이는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홍준표 의원 박근혜 후보께서 정수장학회 문제에 집착하는 것은 옳지 않다. 정수장학회에서 손을 떼야한다. 그것이 박근혜를 위하는 길이고 한나라당을 위한 길이기도 하다. 유신시대의 인권탄압문제는 반드시 박근혜 후보가 대국민 사과를 해야한다.
“국보법 개정안 통과시키려 했지만 갑자기 박근혜가 극우입장으로 돌아서 무산”
뷰스 그렇다면 국가보안법이나 과거사 문제도 한나라당이 이제 털고 가야 한다는 의미인가?
홍준표 의원 국가보안법 문제만 하더라도 2년전에 극한 대치상황이 왔을 때 박근혜 당시 당 대표가 TF팀을 만들라고 해서 내가 주도해 국보법 개정안을 내놨다. 당시 김용갑, 김기춘 의원까지 모두 TF팀에 들어와 개정안을 만들었다. 그러나 어느날 갑자기 박근혜 대표가 극우입장으로 돌아섰다. 그래서 국보법 존폐 논의가 통과 안되게 법사위 점거도 하고 했는데 그동안 당내에서 ‘울트라 라이트’, ‘울트라 레프트’ 모두 모아서 그 조정안 대로 통과된 것이 내가 낸 국보법 개정안인데 그것대로 한나라당이 통과시켜야 한다.
뷰스 최근 DJ의 훈수정치가 비판을 받고있다. 마찬가지로 이명박-박근혜 캠프의 원로정치인 모시기 경쟁도 도마에 오르고있다. 특히 탄핵 주역들이 이번기회에 대거 당에 복귀해 한나라당이 또다시 구태정치를 벗어나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다.
홍준표 의원 경선주자들이 자기 세 불리기 일환으로 올드보이들을 갖다 다시 복귀시키는 것은 반대만은 할수 없다. 그러나 경선이 끝난 뒤에는 올드보이들은 다시 퇴장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과거 세력만으로 정권잡기는 어렵다. 경선이 끝나면 자동적으로 퇴장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세 결집용으로 부득이하게 올드보이들을 전면에 내세우지만 경선이 끝난 후에는 다시 퇴장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강남 아닌 강북서민을 설득하는 한나라당 돼야 집권 가능”
뷰스 연말 대선 구도 어떻게 전망하나?
홍준표 의원 한나라당이 이기기 위해서는 대국민 설득 작업이 필요하다. 서민들을 설득해야만 이긴다고 본다. 강남이 아닌 강북 서민들을 설득해야만 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 한나라당이 가진 자를 위한 정당, 특권층을 위한 정당, 웰빙정당의 이미지에서 벗어나야만 가능하다. 한나라당이 다시 대한민국의 주류세력으로 등극하기 위해서는 한나라당이 바뀌어야 한다.
뷰스 경선이 무사히 끝난다해도 패자가 승자를 돕겠나?
홍준표 의원 그거는 경선뿐만 아니라 대선 말미까지 시끄러울 것이다. 후보교체론도 포함된다. 그것은 각오를 해야할 것이다.
뷰스 참여정부, 노무현 대통령이 실패했다고 하는데 동의하나?
홍준표 의원 나는 현 정권이 실패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대북평화 공존정책, 이것은 비록 그 과정에서 퍼주기 논란으로 북한 핵으로 돼서 돌아왔다는 것은 한국의 비극이지만 진보정권 10년이 그동안 보수정권이 못한 업적이다.
또 그간 보수정권이 강조한 성장제일주의 그늘에 가려져 있었던 분배의 문제를 진보정권 10년에 많은 국민들에게 각인시켜줬다. 그것은 다음정권이 들어서도 이어갈 문제다. 대북유화정책, 더불어가는 공동체사회 그것은 보수정권이 들어선다 해도 이어가야 할 문제다.
나는 산골에서 자라 대한민국 최고의 검사도 해봤고 강북에서 송파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되며 대한민국에서 혜택을 많이 보았다면 본 사람이다. 이제 내 인생에서 마지막으로 국민을 위해 대한민국을 위해 봉사해야 하는 것이 내 도리다. 그래서 대선 출마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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