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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택순 경찰청장, '식대로비 수사' 질타 파문

김영주 산자장관 전화 받고 강남경찰서장 질타

이택순 경찰청장이 김영주 산업자원부 장관의 전화를 받은 뒤 산자부 공무원들에 대한 '식대로비 의혹'을 수사중인 서울 강남경찰서장에게 수사를 위축시킬 수 있는 질책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김승연 한화회장 보복폭행 늑장 수사 의혹에 이은 잇따른 파문으로 경찰총수로서의 이 청장 위상이 밑둥채 흔들리는 양상이다.

21일 경찰청과 강남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 청장은 지난 19일 김도식 경남지방경찰청장 딸 결혼식에 참석했다가 정수일 강남서장을 만나 "신문에 한국산업기술평가원 관련 기사가 나왔는데 왜 그런 걸 보도자료를 내서 말 나오게 하냐. 사건을 잘 마무리하라"며 "넌(정 서장) 윗사람과 밥먹을 때 네가 계산 안하냐"는 핀잔을 주었다고 정 강남서장이 21일 언론과 만나 주장했다.

이에 앞서 김영주 산자부 장관은 경찰수사 관련 언론보도 하루 뒤인 지난 15일 이 청장에게 전화를 걸어 "산하 기관과의 밥값 문제는 애매모호한 부분이 있어 시끄러울 수 있다. 명확하게 수사해 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장관은 이날 언론과 만나 이 청장과의 통화 사실을 시인하면서도 단지 조사 진행사항을 파악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강남서는 산자부 산하 정부출연기관인 산기평과 한국산업기술재단이 법인카드로 산자부 공무원들의 외상 식대 및 회식비를 대납했다는 첩보를 입수, 뇌물 혐의로 수사중이다.

이 청장은 이번 파문과 관련, "예식장에서 우연히 만난 정 서장에게 공무원을 상대로 밥값을 대신 내준 사안이라는 보고를 듣고 '수사를 잘 하라'고 말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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