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정 총무원장 불신임안 '압도적 가결'...조계종 초유의 탄핵
중앙종회 재적 75명 중 찬성 56명…원로회의 인준 남아
조계종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한국불교문화역사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중앙종회 임시회에서 재적 의원 75명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무기명 비밀투표에서 총무원장 불신임 결의안을 찬성 56표로 통과시켰다.
반대는 14표에 그쳤고, 나머지는 기권 4표, 무효 1표였다.
조계종 총무원장 불신임 결의안이 중앙종회에서 가결되기는 조계종단 역사상 처음이다. 설종스님이 당초 이달 중순 퇴진을 강력 시사했다가 연말로 퇴진 시기를 늦추는 등 말 바꾸기를 계속해온 것이 결정적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총무원장 불신임안은 오는 22일 개최 예정인 원로회의의 인준을 거쳐야 효력이 발생한다.
원로회의에서는 현재 원로의원 24명 중 과반인 12명 이상 찬성해야 해, 귀추가 주목된다.
설정 스님은 이날도 중앙종회 인사말을 통해 "저는 종헌과 종법을 위반한 사항이 전혀 없다"며 "종헌종법에 근거한다면 불신임안을 다룰 근거가 전혀 없다"며 자진 사퇴할 생각이 없음을 거듭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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