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고대생들, ‘출교’ 사태 놓고 찬반 시끌

1천건 글 올라, "징계 가혹" vs "방법도 정당해야"

고려대 보건대 학생들의 ‘출교 사태’를 놓고 고대 학생들의 찬반 논란이 갈수록 증폭되고있다. 학교측이 지난 19일 보건대 학생 7명에 대해 ‘출교’ 결정을 내린 직후, 21일 현재까지 고려대학교 홈페이지 내 ‘고대인 자유게시판’에는 1천 건이 넘는 학생들의 의견이 올라와 있다.

“고대생이라는 게 부끄럽다. 징계는 가혹한 처사”

고대인 자유게시판에서 아이디 ‘kinder20’은 "징계반대에 민노당 서울시장 후보의 지지가 아닌 (작년처럼) 삼성이 (징계를 반대) 했었다면 징계가 아닌 처장단 전원 사퇴 성명서가 나오지 않았을까"라며 "작년 생각난다. 역시 힘이야! 힘"이라고 이번 학교측의 태도를 비꼬았다.

아이디 ‘kyk-2000’은 “고대생이라는 것이 부끄러워진다”면서 “아무리 삐뚤어지고 왜곡되어 있다고 해도 그들을 한 학생으로써 가르치고, 사랑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면 이렇게 결정할 수 있었을까”라고 학교측의 결정을 나무랐다.

아이디 ‘pudmaker’은 “학교측은 '교수 감금'만 가지고 학생들을 징계내렸다. 하지만 출교 및 정학 조치는 '폭력' 아닌가”라며 “학생들을 징계하기 위해서라면 학교측이 먼저 병설보건대와 본교를 무리하게 통합한 점, 그리고 병설대 재학생들만 통합에 끼지 못하고 '전문대생'으로 남아있는 현실, 보건대 학생들의 요구안을 받으려고도 하지 않은 점에 관해서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들에게 불리한 상황은 싹 입 닫고, 유리한 상황만 집요하게 가지고 결국 징계를 먹이는 학교측의 처사가 야비해도 너무 야비하다”며 “폭력이 싫다는 거짓 가면을 쓰고 학생들에게 폭력적인 징계조치를 내리는 고려대학교 정말 x같다”고 학교측을 맹성토했다.

아이디 ‘manguly’는 "물론, 이번 본관점거사태를 주도한 학우들에게 징계를 내리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학교측이 학생들과의 민감한 문제들인 등록금인상, 학생자치문제, 강의실내성폭언사건 등에서 학생들의 입을 막고 손발을 묶어 놓으려는 의도는 조금도 없이, 이번 징계를 시도했었는지 묻고싶다"며 학교측의 일방적인 태도를 비난했다.

“주장만큼 방법도 정당해야. 출교 조치는 당연”

반면 아이디 ‘kindkiller’은 “그들은 학교측에서 자신들의 생각을 듣지도 않고 무시했다고 하는데 그러는 그들은 한번이라도 학생의 의견을, 학교의 의견을, 사회의 의견을 경청해 본적이 있냐”며 이번 조치가 타당했다고 주장했다.

아이디 ‘dlfmal’도 “정당한 주장은 정당하게 하면 된다. 그들의 주장이 아무리 정당성을 띤다고 하더라도, 정당한 방법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누구도 용납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며 출교 조치를 옹호했다.

'21cemperor'은 "출교 조치는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라며 "반성하는 기미라도 보였으면 출교까지는 안갈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tazchan'은 "감금 그 자체가 사법처리 대상감 아닌가"라며 "출교 정도로 끝나는 건 오히려 다행"이라고 냉소적인 반응을 숨기지 않았다.

“이제는 학교가 강구책 내놔야”

반면 출교 조치의 찬반을 떠나 이번 사태로 인해 학생들 사이에서까지 감정적인 대립 양상으로 비화되는 그 자체에 허탈감을 느낀다는 의견도 눈에 띠었다.

아이디 ‘littledr’은 “학우라면 적어도 같은 학생을 비난해서는 안되는 것인데 함께 공부하던 학우를 비난하는 어리석은 많은 고대생들을 보며 분을 참을 수가 없다”며 “고려대학교가 뭐가 그렇게 중요하기에 학교의 명예가 이렇다 저렇다 말하는가. 이런 한심한 고대생들에게 환멸을 느낀지 이미 오래다”고 주장했다.

'dorothy2'는 "이번 출교조치는 총장직권으로 해제할수 있다고 들었다"며 "해당학생들에게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면 출교조취 취소하겠다'고 공문띄워주세요"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게시판에 올리기도 했다.

'uyknij'는 "이제는 학교가 취해야할 책임"이라며 "이런 초강력 징계를 내렸다면 이후에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학교에서는 강구책 내놔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처럼 학생들과의 소통이 이루지지않고, 일방적인 행정처리 형식은 또 다시 이런 일을 발생시킬 가능성이 다분히 있다"며 "그 때마다 이런 식의 징계를 내릴거냐"고 되물었다.
김동현 기자

댓글이 0 개 있습니다.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