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들, 2차 남북정상회담 긴급 타전. "북미회담 개최 명백한 신호"
"외교 격변기에 드라마틱한 전환"
특히 외신들은 남북정상의 이번 긴급회담이 다음 달 12일로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세웠다.
청와대가 문 대통령이 이날 오후 3∼5시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김 위원장과 회담했다고 밝힌 직후 AP, AFP, 로이터 등 주요 통신은 일제히 긴급뉴스로 보도했고, 미국 CNN과 영국 BBC 등도 방송 도중 브레이킹 뉴스로 타전했다.
미 일간지들은 2차 남북정상회담 소식을 전하면서 이번 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이 6·12 북미정상회담을 전격 취소했다가 다음 날 다시 개최를 시사하는 등 최근 이어진 외교 격변기에 열렸다는 점에 주목했다.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취소된 북미정상회담을 구하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예상치 못한 만남을 가졌다고 보도하면서, 이를 북한 핵무기의 운명을 둘러싼 외교의 소용돌이에서 나온 "새로운 전환"이라고 평가했다.
이 신문은 이번 회담이 "비밀리에 개최된 뒤 사후에 발표됐으며, 이는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의문이 커진 상황에서 열렸다고 설명했다.
또 문재인 정부가 북미 정상의 첫 번째 만남 준비를 돕기 위해 여러 달 동안 노력했으며,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수십 년 묵은 분쟁을 해결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며칠간의 "롤러코스터 데이"에 이어 정상회담이 열렸다고 보도했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차 비밀 남북정상회담은 일련의 외교 전략에 드라마틱한 전환"이라고 언급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도 이날 남북정상회담 소식을 긴급히 전하면서 "(남북 정상의) 깜짝 만남은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을 정상궤도로 되돌리려는 문 대통령의 노력을 강조하는 동시에 남북관계가 워싱턴-평양 사이의 관계보다는 훨씬 더 좋은 상태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종잡을 수 없는 북미정상회담이 애초 합의한 대로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릴 수도 있다는 가장 명백한 신호라고 보도했다.
NHK와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도 이날 남북 정상의 회동 소식을 속보로 보도하는 등 깊은 관심을 보였다.
교도통신은 "싱가포르에서 다음 달 12일 열릴 예정이었던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단을 언급한 데 따라 열린 것으로 보인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북미 간 긴장이 높아지는 것을 우려하는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대화 방침을 바꾸지 말도록 요구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김 위원장도 문 대통령에게 북미정상회담을 하겠다는 의향을 전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신화통신도 연합뉴스 보도를 인용, 남북이 판문점에서 2차 정상회담을 가졌다고 신속히 보도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