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과거사위, '고 장자연 사건' 재조사 권고
조선일보 오너 일가 등 유력층 연루 의혹 밝혀질지 주목
법무부 검찰 과거사위원회(위원장 김갑배)는 이날 오후 전체회의를 열고 재수사를 촉구하는 청와대 청원이 20만명을 넘어선 고 장자연씨 사건을 2차 재조사 권고대상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과거사위는 고 장자연 사건 외에 △KBS 정연주 사건(2008년) △용산참사 사건(2009년) △춘천 강간 살인사건(1972년) △엄굼동 2인조 살인사건(1991년) 등 총 5건에 대한 재수사를 권고했다.
1차 권고때 과거사위 권고는 그대로 검찰 수사로 이어진 바 있어, 고 장자연 사건 재수사도 곧 시작될 전망이다.
고 장자연씨는 지난 2009년 3월 기획사로부터 유력인사들에게 성 상납을 강요받고 수차례 폭행을 당하다가 유서와 리스트를 남기고 목숨을 끊어 큰 파란을 일으켰으나, MB정권때 검찰은 기획사 대표와 매니저만 불구속 기소했을 뿐, 의혹이 제기된 유력 인사 10명에 대해선 '혐의 없음' 처분을 해 봐주기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SNS 등에서는 이번에는 제대로 수사가 진행될지, 특히 조선일보 오너 일가의 연루 의혹이 규정될 수 있을 수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7일 KBS <뉴스9>에 따르면, 고 장자연씨는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에 '조선일보 방 사장'에게서 접대와 잠자리 요구를 받았다고 기록했다.
당시 경찰은 '조선일보 방 사장'이라고만 기록된 인물을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으로 추정하고 조사했지만, 알리바이가 확실하다며 장 씨가 서울 청담동 중식당에서 함께 만난 당시 스포츠조선 사장 A씨를 방 사장으로 착각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KBS가 입수한 수사 기록을 보면, A씨는 장씨와 만난 식사 자리를 방상훈 사장의 동생인 방용훈 코리아나호텔 사장이 주재했다고 진술했다. 당시 수사 기록과 경찰 발표가 일치하지 않았던 것.
또한 <한겨레21>은 2일 지난 2009년 당시 검찰과 경찰이 진행했던 수사기록을 입수해 분석한 결과, 검경이 당시 조선일보 사주의 아들 방○○씨가 2008년 10월28일 장자연씨를 술자리에서 만났다는 사실을 꽤 면밀히 조사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기획사 대표 김종승씨는 이날 만남이 방○○씨 등을 위한 ‘술접대’가 아니었냐는 경찰 질문에 “우연하게 몇 년 만에 만나게 된 것이다” “방○○는 잠시만 있다가 나가는 분위기였다”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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