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이상 공천비리는 없다"며 한나라당이 감찰 종료 선언을 한 지 며칠이 안 지나, 한나라당에서 공천잡음과 공천비리가 잇따라 불거지고 있다.

한나라당 계속되는 공천비리-공천잡음

한나라당의 임태희 의원은 20일 "자질보다는 친소관계에 따라 후보자가 결정되는 현실에서 더 이상 공심위에 몸담는 것은 무의미하다"면서 "특히 성남시장 후보 결정 투표과정에서 공심위원들이 압력을 받았는지 입장을 순식간에 번복하는 것을 보고 회의를 느꼈다"고 심사위원직 사퇴를 밝혔다.

이에 앞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9일 공천대가로 출마희망자에게 6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한나라당 서울시 금천구 당원협의회장인 정씨를 검찰에 고발했다. 선관위 조사결과 서울시 의회의원선거의 정당공천을 신청한 유씨는 지난 3월 6일 이 지역 당원협의회장인 정씨에게 공천을 받기 위해 6천만원을 정씨가 운영하는 웨딩홀 뷔페 지배인의 은행계좌에 입금하였다가 공천에서 유씨가 탈락하자 3월 30일 유씨의 계좌로 반환한 것으로 드러났다.

선관위는 또 이 지역 구청장 선거에 공천신청자가 공천대가로 1억원을 제공했다는 제보를 받고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한나라당 제주도의원 공천에서 탈락한 현씨는 지난 19일 기자회견을 갖고 "제주도당의 한 당직자가 공천심사위에서 1차 공천후보자들에게 1백만원씩을 입금하라고 계좌번호가 적힌 쪽지를 나눠줬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남경필, "한나라당의 정풍개혁 반드시 필요"

공천비리 감찰 중단에 대한 당내 소장파들의 반발도 잇따르고 있다.

당내 소장파인 남경필 의원은 20일 CBS 라디오 '뉴스레이다'에 출연, "한나라당에 여러 비리가 있다는 제보들이 많은데 감찰을 중단한다고 했을 때 우리가 '이게 시작하자마자 끝나느냐, 용두사미 아니냐, 결국 국민들에게 다시 한 번 실망을 안겨드리는 것 아니냐' 해서 어제 의총에서 비판발언을 했다"고 밝혔다.

남 의원은 이어 "(감찰활동이)한 두건 가지고 마무리 돼서는 안된다고 보고 우리가 계속해서 이런 부분에 대한 주의를 기울이고 또 압박을 가함으로서 당이 계속해서 깨끗해지려는 노력을 할 수 있다는 그런 의미가 있는 것 같다"며 "한나라당의 정풍개혁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