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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 포스코 '백기사 연맹' 가입

현대중-포스코 주식 맞교환, 포스코 경영권 안정

포스코와 현대중공업 그룹이 주식을 상호 보유키로 했다. 적대적 인수합병(M&A) 위험에 노출된 포스코를 위해 현대중공업이 백기사로 나선 모양새다.

포스코는 26일 오후 이사회를 열어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에 자사 지분 1%에 해당하는 87만2천주를 매각하는 대신 이에 상응하는 금액의 현대미포조선 보유 현대중공업 주식을 매입키로 의결했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3천4백66억원을 투입해 현대중공업 전체 지분의 1.9%에 해당하는 주식 1백44만4천주를 매입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공시를 통해 "안정적 철강수급 등 사업협력 강화를 위해 주식을 상호 보유키로 했다"며 "금액 및 주식 수는 거래 당일 주가수준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주식 맞교환으로 포스코는 끊임없는 제기돼온 적대적 M&A로부터 현대중공업이라는 막강한 백기사를 맞이하게 돼 향후 경영권 안정에 결정적 도움을 받게됐다. 포스코는 이번 주식 상호 보유를 통해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고 있는 신일본제철은 물론, 포스코 지분의 추가 매입을 검토하고 있는 우리은행, 농협 등과 함께 향후 M&A에 대응할 수 있게 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포스코와 현대중공업간 주식 맞교환에는 최근 공개리에 "포스코의 적대적 M&A 위협은 생각보다 훨씬 심각하다"며 포스코의 적대적 M&A 가능성을 경고한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영향력도 커다란 작용을 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현대중공업도 이같은 연대를 통해 경영의 안정판을 마련하게 된 것으로 자평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제휴로 안정적인 조선용 후판 공급처를 확보하게 됐기 때문. 현대중공업그룹은 올해 조선용 후판이 320만t 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는 데다 오는 2010년까지 선박을 수주한 상태이므로 그동안 후판의 안정적 확보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펼쳐왔다.

현대중공업이 포스코의 적대적 M&A를 막기 위한 백기사 연맹에 합류했다. ⓒ연합뉴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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