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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국민은 잘났는데 지도자가 못나"

지원유세 '같기도'하고, 경선유세 '같기도'하고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4.25 재.보선을 앞둔 마지막 주말인 21일 고전하고 있는 대전 서구을을 찾아 지원유세를 가졌다.

이 전 시장의 이날 행보는 인기 개그 프로그램인 '같기道'처럼 이재선 한나라당 후보의 지원유세를 하는 것 같기도 하고, 자신의 경선유세를 하는 것 같기도 했다.

KTX편으로 대전에 도착한 이 전 시장은 사람들이 많이 모인 한 백화점을 제일 먼저 들러 이재선 후보와 함께 백화점 내부의 상가를 돌며 상인과 쇼핑객들에게 눈도장을 일일이 찍었다. 이 전 시장의 백화점 유세장엔 이병석, 진수희, 김석준, 김애실, 윤건영 등 이명박계 의원들이 모습을 나타냈다. 또한 탤런트 김형일, 정흥채 씨가 서울부터 이 전 시장과 함께 대전을 찾아 눈길을 끌었다. '임꺽정'으로 유명한 탤런트 정흥채 씨는 기자에게 "순수하게 지지하는 마음으로 참여하게 됐다"며 "드라마 영웅시대를 찍으며 이 전 시장과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영웅시대'는 이명박 전 시장과 박정희 전 대통령의 삶을 다룬 드라마로 정 씨는 차지철 역을 맡은 바 있다.

한나라당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21일 오후 대전을 방문해 월평동에서 국회의원에 출마한 이재선후보 지원유세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전 시장은 백화점 주변 상가까지 한바퀴 돈 후 대전 월평동의 한 아파트 앞 네 거리에 설치된 유세장에서 1천여 명의 군중을 상대로 지원유세를 펼쳤다.

이 전 시장은 자신의 최근 두바이와 인도 방문을 거론하면서 "두바이와 인도는 매년 각각 13%. 9%씩 성장하고 있다"며 "이는 일 잘하는 좋은 지도자를 만났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도 할 수 있다. 일본도 했고 인도도 했고 두바이도 했는데 우리는 왜 못하나"라며 "한국 국민은 일본, 두바이, 중국, 인도 국민보다 우수하다. 일하는 지도자를 만나면 우리도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 국민은 잘났는데 지도자가 못났다"며 "부동산을 잡겠다고 하면 부동산 값이 오르고, 농민을 살리려고 하면 죽게 하고, 잘 한다고 하는데 매번 실패다. 이건 정말 몰라서 이런 거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현 정권의 386 세력들을 겨냥, "세금을 내 본 적이 없어 세금 무서운 줄 모른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그는 "저는 표를 얻기 위해 약속하는 것이 아니다"며 "저는 약속을 하면 반드시 지킨다. 서울시장 때도 약속한 것의 99%를 지키고 물러났다. 이 약속들은 선거를 하면서 하는 정치적 약속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유세장을 찾은 강창희 최고위원은 최근 판세를 묻는 질문에 "박빙의 승부다. 여전히 장담할 수 없다"고 고전중임을 내비쳤다.
대전=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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