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분신 허세욱씨 끝내 타계

분신 보름만에. 유족들 사망직후 시신 안성으로 옮겨

지난 1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중단을 촉구하며 협상장에서 분신했던 택시 노동자 허세욱(54. 서울 봉천동)씨가 분신 보름만인 15일 오전 11시23분께 타계했다.

허씨가 입원해 있던 한강대 한강성심병원에 따르면, 지난 4일 수술후 혼수상태에 있던 허씨가 이날 오전 갑자기 호흡 곤란을 일으켜 응급조치를 취했지만 끝내 숨졌다. 병원측이 발행한 사망진단서에 따르면 허 씨의 선행사인은' 화염화상 63% 및 흡입화상'이며 직접사인은 패혈증이다

한편 고인의 유족들은 고인 사망직후 몇분 뒤 대책위에 알리지 않고 시신을 고인의 고향에 위치해 있는 경기 안성의 성 요셉병원으로 극비리에 이송했다. 대책위는 장례 문제 등으로 허씨의 유족과 계속 연락을 시도하고 있으나 유족은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

유족들은 지난 4일 수술 당시에도 수술을 해도 소생 가능성이 없고 환자에게 고통만 줄 것이라며 수술에 반대하다가 대책위의 설득으로 막판에 수출에 동의하는 등, 그동안 대책위와 이견을 보여왔다.

대책위는 병원측이 대책위에 아무런 연락도 하지 않고 유족에게만 알려 시신을 극비리에 안성으로 내려보낸 데 대해 강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병원치료비를 대책위가 책임지겠다고 한 만큼 시신을 병원에서 내보내 전에는 치료비 청산을 위해서라도 대책위에 연락을 하는 게 상식인데 병원이 이같은 절차없이 유족에게 시신을 넘겨준 대목이 석연치 않다는 의혹 제기다.

한편 대책위는 일단 이날 오후 4시경 병원 앞 천막에 고 허세욱씨의 분향소를 설치했다.

분신 이틀전인 지난달 29일 청와대 앞에서 한미FTA 반대 일인시위를 하던 생전의 허세욱씨. ⓒ참여연대
김동현 기자

관련기사

댓글이 0 개 있습니다.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