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간 안철수 "홍준표에 속지말고 유승민 뽑으라"
대구서 도보유세 시작. "안철수는 안된다" 냉담한 반응도.
안 후보는 이날 저녁 대구 동성로 유세에서 "홍준표 후보는 보수의 가치를 지키는 데 관심이 없는 후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안 후보가 그러면서 "보수의 가치를 소중히 여긴다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를 뽑으라"고 말하자, 지지자들은 "안된다"며 '안철수'를 연호했다.
그러자 그는 "감사하다. 저 역시 마찬가지"라며 "나는 보수의 가치, 진보의 가치를 모두 소중하게 생각한다. 반드시 국민통합을 이뤄낼 자신이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또 "청년들의 꿈을 짓밟는 3대비리 입학비리 병역비리 취업비리 뿌리 뽑겠다"며 "3대비리 관련된 놈들 절대 정부에서 쓰지 않겠다. 다시 사회에 발 못붙이게 하겠다"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비난하기도 했다.
손학규 상임선대위원장도 "대구경북이 가만히 보니 안철수 안오르는데 2번 찍어야하는 거 아니냐는 얘기가 솔솔 나오는데 맞는가? 아니죠"라며 "대구경북이 어떤데인가 우리나라 정권창출 1번지다. 대구에서 문재인 대통령 만들겠나"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가 박근혜 왜 찍었나. 깨놓고 (말해) 아버지 보고 찍었지 않나. 아버지 박정희가 경제발전시키고 안보했으니 (박근혜도) 그렇게 해줄 것이라 기대감을 갖고 찍었다. 아버지 보고 찍은 대통령, 정치적 유산 보고 찍은 대통령 그 결과가 뭔가. 탄핵이고 감옥간 것"이라며 "이런 대통령 다시 뽑아선 안된다. 제2의 박근혜 뽑아선 안된다. 문재인은 절대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후보는 앞서 구미역 광장 유세에선 "1번, 2번은 과거다. 그대로 머물러 있자는 것이다. 3번, 4번, 5번은 미래에 대한 선택"이라며 "과거로 돌아가는 1번, 2번이 아니라 미래로 나가는 3번, 4번, 5번 중에 선택해달라"며 심상정 정의당 후보를 거론하기도 했다. 그는 보수층을 의식한 듯 대구에선 심 후보는 언급하지 않았다.
안 후보는 이날 동대구역을 시작으로 경북대, 칠성시장, 대구지하철 추모공간 등을 잇따라 찾으며 도보유세를 벌였다.
안 후보가 노타이 차림에 가방을 짊어지고 대구 시내를 누비자 일부 시민들은 "안철수 화이팅" "꼭 승리하시라"고 격려하거나 다가와 악수하고 셀카를 찍는 등 관심을 드러냈다. 대구 신세계백화점에서 한 점원이 "후보님 힘내시라"고 격려하자, 그는 "감사하다. 저도 열심히 견디고 승리하겠다"고 화답했다.
반면 도보유세를 지켜보던 한 중년 남성은 "처음에는 문재인을 막으려고 안철수를 찍을까 했는데 이제는 문재인이 되는 한이 있어도 안철수는 안된다"라며 "정치할 사람이 못된다. 너무 얇고 오락가락하는 사람"이라며 냉소적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일부 시민들은 안 후보 유세를 외면한 채 걸음을 재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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