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홍준표 찍으면 문재인 된다"

민주당 "보수표, 막판엔 홍준표 찍을 것", 보수 부유표 놓고 공방

2017-04-06 14: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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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찍으면 문재인 된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가 6일 보수층을 향해 '사표(死票) 방지'를 주문하며 안철수 후보 표몰이에 본격 나섰다.

박 대표는 다자구도에서도 문재인-안철수 격차가 오차범위내로 좁혀진 <중앙일보> 여론조사 결과에 반색하며 “분명한 건 문재인 안 된다는 생각과 홍준표 후보를 찍으면 문재인 후보가 된다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며 “그러면서 안철수 후보의 정책 등이 좋은 평가를 받으며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다”고 진단했다고 <중앙일보>는 전했다.

박 대표의 이같은 진단은 반기문-황교안-안희정을 거쳐 안철수로 결집하고 있는 '보수 부유표'의 속성을 지적하는 것인 동시에, 향후 대선구도를 이같은 방향으로 몰아가겠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표나 안철수 후보는 바른정당 등과의 인위적 후보단일화 가능성을 펄쩍 뛰며 부인하고 있다. 최근 어렵게 일정 부분 지지를 회복한 '호남 표심'의 반발과 이탈을 우려하기 때문.

그러면서도 "홍준표 찍으면 문재인 된다"는 논법에서 읽을 수 있듯, 바른정당 등과의 인위적 연대 없이도 반문 성향의 보수 부유표가 안 후보에게 집결하기를 갈망하고 있다.

박 대표나 안 후보는 이를 "국민에 의한 연대"라고 에둘러 표현하며, 앞으로 이 방향으로 역량을 총집결하려는 분위기다.

이에 대해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문 후보와 경쟁 때문에 서운했던 지지층이 정권교체의 큰 대의 때문에 다시 돌아오고, 보수 지지층 중에도 '그래도 내 정당을 지지해야 하지 않을까' 이성적 고민이 시작됐다고 보기 때문에 길면 2주, 짧게는 1주일의 조정기를 거치면 다시 지지율 변동이 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떠돌던 보수표들이 막판에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대신에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에게 집결할 것이라는 기대섞인 전망인 셈이어서, 앞으로 한달여 남은 대선은 '보수 부유표'의 향배를 놓고 치열한 공방이 전개될 전망이다.

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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