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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강금실, "월드컵 정신 되살릴 수 있을지 고민"

17일 고대 특강서, "한미 FTA는 거부할 수 없는 추세"

강금실 열린우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17일 "지난 2002년 월드컵은 해방이후 국민통합이 이뤄지고 그 에너지가 결집했던 최대의 사건"이라며 "6월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 어떻게 하면 그 정신을 되살릴 수 있을 지가 요즘 고민"이라고 말했다.

강 후보는 이날 오후 고려대학교에서 열린 정치사회학 특강에서 "2002년 월드컵을 치른 우리에게 그 열기가 계속되고 있는가를 보면 지금 우리사회는 다시 싸우고 비난하고 있지 않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강 후보의 이같은 고민 토로는 최근 오세훈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에게 압도적 지지율 격차로 밀리고 있는 데 대한 우회적 고민 토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강 "이념과잉 극복, 시민주권 회복이 과제"

그는 이 같은 사회분열양상을 극복할 대안으로 "우리사회의 이념 과잉 현상을 극복하고 시민주권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이념 과잉의 원인과 관련 "이념은 이미 현실에는 존재 않음에도 하나의 정치적인 힘으로 너무 많이 남아 있고 이를 이용하려는 세력이 남아있기 때문"이라며 "이를 하루 빨리 깨지 않으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정치는 토론을 통해 합의를 이끌기보다 국민을 피곤케 하고 우리 문제를 푸는 데 장애물로만 작용한다"며 "이는 또 하나의 문제로 우리 정치의 후진성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실질적 민주주의 회복을 강조하고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는 형식적으로 해결됐으나 아직 실질적 민주주의는 해결치 못했다"며 "특히 먹고 사는 경제 영역의 불평등이 그렇고 여전히 우리의 숙제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기존의 사고틀 깨고 감성적으로 생각하는 게 중요"

그는 이미지 정치인이라는 꼬리표와 관련 "기존 사고의 틀을 깨고 감성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틀끼리 충돌하면 풀릴 문제들도 엉킬 때가 있다"고 강조했다.

민변 출신 변호사로의 신념을 현실정치에 어떻게 녹여낼지에 대해서는 "법무부 장관이 될 때는 민변의 연장선상이라는 생각에서 여성의 장관직 진출이라는 상징성도 고려했고 적극 도와야겠다는 동반자 의식도 있었다"며 "그러나 막상 장관에 오르니 정치인이 돼 버렸고 장관직을 나온 후에도 아직 고민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강후보는 최근 시민사회단체들이 강력반대하고 있는 한미 FTA(자유무역협정)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한미 FTA에 대한 질문을 받자 "전문 지식을 쌓고 있지는 않지만 개방화는 거부할 수 없는 추세"라고 찬성 입장을 밝힌 뒤 "다만 문제를 푸는데 있어 진행하는 쪽에서 국민들을 설득할 책임이 있다. 갈등을 일으키는 시민사회의 목소리를 담아낼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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