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 외환거래 사상 최초로 1백억달러 돌파
환율변동폭도 급증, 한은 "검은 머리 외국인이 환투기 주도"
국내 은행간 외환거래규모가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1.4분기에 사상 처음으로 하루평균 1백억달러를 돌파했다. 또 은행간 시장의 현물환 거래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급증했고 선물환거래, 통화스왑이나 옵션 등 파생상품 거래도 크게 늘어났다.
외환 및 파생상품 거래 급증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4분기 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1∼3월 은행간 시장의 일평균 외환거래 규모(중개회사 경유분 기준)는 사상 최고치인 1백억4천6백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평균 수준인 81억5천만달러보다 23.3%나 늘어난 수치이자, 이전 최고치였던 지난해 3.4분기 85억달러에 비해 15억달러가 넘게 증가한 것이다.
거래 형태별로는 국내기업들의 헤지수요 증가 등으로 파생상품과 선물환 거래가 전년대비 각각 74.6%, 73.0% 급증한 13억7천4백만달러와 3억5천3백만달러를 기록했고, 현물환 거래도 전년대비 27.7% 늘어난 57억7천7백만달러를 기록했다. 외환스와프 거래는 25억4천만달러로 3.4% 줄었으나, 파생상품 거래는 13억7천만달러로 74.6% 늘었다.
또한 지난 2004년 하반기 이후 크게 증가하다 지난해 11월 이후 주춤했던 국내 기업들의 헤지목적 선물환매도 거래가 지난 3월 들어 다시 크게 확대됐다. 이에 따라 무역흑자 대비 선물환 매도비율은 올해 1.4분기 중 4.1배로 지난 2004년과 2005년의 0.8배, 1.2배에 비해 크게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환율의 변동성도 지난 2월 1일 새로운 환율호가제도 시행 이후 급격하게 커지면서 일중 변동폭이 엔화, 유로화 등 선진국 통화와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실제 1.4분기 중 원.달러 환율의 전일대비 변동폭은 4.1원으로 전분기(2.6원) 및 전년 평균 수준(3.1원)을 크게 웃돌았다. 일중 변동폭도 6.1원으로 전분기 4.6원보다 크게 확대됐다.
“서울외환시장에 미치는 역외시장의 영향력 갈수록 확대”
1.4분기 국내 외국환은행과 비거주자간 차액결제선물환(NDF) 거래규모도 하루평균 37억1천만달러로 지난해 연평균 26억1억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NDF거래량은 현물환거래규모의 64.1%에 육박하는 것으로 지난해의 57.7%에 비해 6.4%포인트 높아졌다.
1.4분기 비거주자들은 국내 외국환은행과의 원.달러 NDF 거래에서 21억8천만달러를 순매도, 현물환시장의 공급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원.달러 환율이 급락했던 1월에는 강한 매도세를 보였으며, 시장상황에 따라 거래방향을 수시로 바꾸고 단기간내 집중거래하는 투기적 경향을 나타냈다.
한은은 "수출입 등 대외거래규모가 꾸준히 확대되고 일부 은행들의 외형확대 전략, 2월부터 환율호가제도 변경으로 역외거래물량의 국내 이전 효과, 변동성 확대 등으로 인해 외환거래 규모가 크게 늘었다"며 "현물환거래 규모 대비 NDF거래 비중이 커진 것은 서울외환시장에 미치는 역외시장의 영향력이 확대됐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또 "3월 중 선물환 매도거래의 급증은 중공업 조선업종을 중심으로 신규 수주 호조 등에 따른 미헤지 물량을 환율 상승을 계기로 헤지한 데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 최근의 원화 강세의 주범이 조선업계와 중공업계임을 지적했다.
한은 고위관계자는 "최근 들어 선물환을 비롯해 환율관련 금융상품의 절반이상을 '검은 머리 외국인'이 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국내자금이 이런 식으로 투기적 거래행태를 보이다가는 언젠가 큰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외환 및 파생상품 거래 급증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4분기 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1∼3월 은행간 시장의 일평균 외환거래 규모(중개회사 경유분 기준)는 사상 최고치인 1백억4천6백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평균 수준인 81억5천만달러보다 23.3%나 늘어난 수치이자, 이전 최고치였던 지난해 3.4분기 85억달러에 비해 15억달러가 넘게 증가한 것이다.
거래 형태별로는 국내기업들의 헤지수요 증가 등으로 파생상품과 선물환 거래가 전년대비 각각 74.6%, 73.0% 급증한 13억7천4백만달러와 3억5천3백만달러를 기록했고, 현물환 거래도 전년대비 27.7% 늘어난 57억7천7백만달러를 기록했다. 외환스와프 거래는 25억4천만달러로 3.4% 줄었으나, 파생상품 거래는 13억7천만달러로 74.6% 늘었다.
또한 지난 2004년 하반기 이후 크게 증가하다 지난해 11월 이후 주춤했던 국내 기업들의 헤지목적 선물환매도 거래가 지난 3월 들어 다시 크게 확대됐다. 이에 따라 무역흑자 대비 선물환 매도비율은 올해 1.4분기 중 4.1배로 지난 2004년과 2005년의 0.8배, 1.2배에 비해 크게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환율의 변동성도 지난 2월 1일 새로운 환율호가제도 시행 이후 급격하게 커지면서 일중 변동폭이 엔화, 유로화 등 선진국 통화와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실제 1.4분기 중 원.달러 환율의 전일대비 변동폭은 4.1원으로 전분기(2.6원) 및 전년 평균 수준(3.1원)을 크게 웃돌았다. 일중 변동폭도 6.1원으로 전분기 4.6원보다 크게 확대됐다.
“서울외환시장에 미치는 역외시장의 영향력 갈수록 확대”
1.4분기 국내 외국환은행과 비거주자간 차액결제선물환(NDF) 거래규모도 하루평균 37억1천만달러로 지난해 연평균 26억1억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NDF거래량은 현물환거래규모의 64.1%에 육박하는 것으로 지난해의 57.7%에 비해 6.4%포인트 높아졌다.
1.4분기 비거주자들은 국내 외국환은행과의 원.달러 NDF 거래에서 21억8천만달러를 순매도, 현물환시장의 공급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원.달러 환율이 급락했던 1월에는 강한 매도세를 보였으며, 시장상황에 따라 거래방향을 수시로 바꾸고 단기간내 집중거래하는 투기적 경향을 나타냈다.
한은은 "수출입 등 대외거래규모가 꾸준히 확대되고 일부 은행들의 외형확대 전략, 2월부터 환율호가제도 변경으로 역외거래물량의 국내 이전 효과, 변동성 확대 등으로 인해 외환거래 규모가 크게 늘었다"며 "현물환거래 규모 대비 NDF거래 비중이 커진 것은 서울외환시장에 미치는 역외시장의 영향력이 확대됐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또 "3월 중 선물환 매도거래의 급증은 중공업 조선업종을 중심으로 신규 수주 호조 등에 따른 미헤지 물량을 환율 상승을 계기로 헤지한 데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 최근의 원화 강세의 주범이 조선업계와 중공업계임을 지적했다.
한은 고위관계자는 "최근 들어 선물환을 비롯해 환율관련 금융상품의 절반이상을 '검은 머리 외국인'이 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국내자금이 이런 식으로 투기적 거래행태를 보이다가는 언젠가 큰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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