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검증, 역사상 가장 가혹할 것"
<인터뷰> 원희룡 "김용갑, 반미투쟁 왜 안하나"
원희룡 한나라당 의원은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노사가 더 화합할 수 있는가. 도리어 시민사회에 대치국면으로 갈 확률이 높다"고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가 제시한 노사화합에 기초한 7% 경제성장론을 강력 비판한 뒤, "사회현안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접근 없이 오로지 정권 쟁탈에만 매진했을 경우 내년초 최악의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노사 화합으로 2% 추가 성장' 박근혜 말 듣고 놀랐다"
원 의원은 16일 창간 1주년을 맞아 행한 본지와 인터뷰에서 “박 전 대표의 경우, 기본 잠재성장률 5%에, 노사화합을 이끌어 내는 리더십으로 2% 추가 성장을 이루겠다고 한다”며 “저는 그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아니 한나라당 정권이 들어서면 지금 노조들이 정권에 더 협력할 것이라 믿는가?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갑자기 비정규직 문제가 없어지나? 아니면 노사가 갑자기 대타협을 이루나?”고 반문했다.
그는 “오히려 결과는 정반대의 양상으로 치닫을 가능성이 크다”며 “당장 한나라당 정권이 들어서면 시민사회는 정권과의 정면대치로 갈 확률이 높다”고 우려했다. 그는 “당장 내년 2월 장관 인사청문회, 3월 임투,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국회비준 또는 후속조치 문제, 남북 관계 등 결코 ‘한나라당 정권’에 녹록한 구조는 아니다”라며 “그런 부분에 대한 훨씬 진지한 고민과 접근없이 올해 대선 동안 오로지 정권 쟁탈에만 매진했을 경우 내년 초반 최악의 위기에 봉착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도리어 노무현 정권의 실정으로 인한 한나라당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가 높기에, 그만큼 국민들의 인내심은 그렇게 길지 않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거듭 당내 대선 주자들의 진지한 고민을 촉구했다. 그는 특히 “남이 할 때 비판하기 쉽다고 해서 자기가 할 때를 생각 못해서는 안된다”며 “한나라당이 집권해도 국민은 안봐준다. 앞선 사람의 발자욱이 삐뚤삐뚤하다고 이를 놀리고 있을 수만은 없는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명박은 경제환원론자, 박근혜는 이념환원론자”
그는 한편 당내 경선과 관련, “당내 줄세우기, 세력 전쟁은 역대 경선 어느 때보다 훨씬 심각한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이른바 후보들은 '아름다운 경선'을 하고 싶어도 후보들에게 줄을 대고 있는 전체 집단 자체가 자기의 살 길을 위해 사생결단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또 “지금 나오고 있는 충돌에 대한 호소들은 전초전 내지는 경고음 정도에 불과하다”며 “후보는 (경선에) 승복을 하더라도 거기에 목숨을 걸었던 사람들은 다음번에 자기 자리를 뺏길 위험 때문에라도 본선에 협조를 안하거나 또다른 방식으로 후보교체론을 주장하거나 경선 때 있었던 여러가지 문제들을 계속 제기함으로써 당내 분란을 가져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이 전 시장에 대해서는 “모든 것을 경제로 환원시키는 경제환원론자”로, 박 전 대표에 대해서는 “모든 것을 이념으로 환원시키는 이념환원론자”로 규정, 비판했다.
그는 특히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이 전 시장에 대해 “역사상 가장 높은 지지도를 받고 있는 만큼 거기에 가해지는 앞으로의 검증 또한 역사상 가장 가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 전 대표에 대해선 “박 전 대표 자신도 문제지만 오히려 그런 이념의 악령을 강경하게 부추기는 세력들, 그런 인사들이 그 주변에 자발적으로 많이 모여든다는 것이 가장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는 19일 한나라당 탈당을 선언한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에 대해서는 “현재의 한나라당 풍토 속에서는, 한나라당이라는 밭이 손학규의 품종이 자랄 수 있게 허용하지 않는다”라며 “ 손 전 지사의 한계인 동시에 한나라당의 한계이기도 하다”고 평가했다.
"북풍공작 주역은 부시, 김용갑 '반미 투쟁' 왜 안하나"
그는 한반도 해빙 무드에 대해 갈팡질팡하는 한나라당을 질타하며 당내 강경보수세력을 겨냥, “결국 북풍의 주역은 누구인가,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북풍의 총사령관이고 총본산은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라는데 근본적인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미국발 북풍이라는 데 (당내 강경파가) 근본적인 딜레마에 빠져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런 측면에서 봤을 때 김용갑 의원님은 더 강경하게 반발해야 한다. 누구에게? 바로 미국에게 말이다. 우리를 배신한 부시와 미국 정부를 향해 반미 투쟁하셔야 한다. 부시의 북풍공작을 규탄하는 성명서를 당장 내야한다”고 비꼬았다.
그는 마지막으로 “현재의 한나라당의 일방적인 압도적인 우위는 열린우리당의 지리멸렬에 따른 기본적인 반사이익”이라고 규정한 뒤 “한나라당의 싸움은 이제부터라고 본다. 한나라당이 계속해서 현재의 우위를 점유하기 위해서는 ‘더 이상 한나라당이 과거세력이 아니다’라고 하는 믿음을 행동으로 보여주어야 한다. 이에 실패했을 때는 또 다시 한나라당이 힘겨운 싸움을 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음은 원희룡 의원과의 인터뷰 전문.
“경선 출마는 한나라당 변화 외치던 내 정치행보의 연속선상”
뷰스앤뉴스(이하 뷰스) 출마의 변을 다시 한번 종합한다면.
원희룡 의원(이하 원희룡) 왜 출마했나? 이런 얘기를 많이 듣고 있다. 일각에서는 ‘차차기에 이름 값 올리려고 나온 것이 아니냐’고도 한다. 물론 현재 주자로서의 한계도 있고 정치인으로서 그런 결과가 따라 올 수도 있겠으나 제 기본적인 경선 출마 취지는 그동안 한나라당의 변화를 계속 외쳐왔던 사람으로 그 연속선상의 행동이라고 본다. 새로운 국가비전과 그에 따른 정치를 제시해야 하는데 대통령 선거라는 국면에서 그 목소리의 일관성을 제시하는 그러한 사명감을 느끼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의 젊은 개혁세력이라고 지칭됐던 분들이 뚜렷한 자기 역할들을 독자적으로 못잡고 있는 상황에서 더더욱 그러한 사명감을 느낀 것이다. 다른 욕심이나 목표보다는 현재의 40대, 그리고 그 이하의 세대들에게서 수긍이 가능한 합리적 사회의 운영 모델들, 그리고 현재 국민들이 갈증을 느끼고 있는 절박한 문제에 대해 방향과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 제 출마의 1차적 목표가 있다고 생각한다.
뷰스 지금 원 의원은 개혁성향이지만, 소속한 한나라당은 보수정당이다. 그동안 보수 행보를 보여온 한나라당에서 원 의원은 다른 목소리를 내왔다. 원 의원에 대해 ‘왜 한나라당을 선택하게 됐나’라는 근본적인 물음이 국민들 사이에서는 많은 것 같다.
원희룡 저는 80년대에는 소위 운동권으로서 이념적인 투쟁을 했던 입장인다. 그러나 30대에 접어들고, 90년대 들어오면서 개혁성은 갖되 과거에 가졌던 이념의 틀에서는 해방되자, 그리고 2분법적으로 세상을 바라볼 것이 아니라 자유시장 경제체제와 이제껏 산업화를 이끌어 온 세대에 대한 그 역할을 인정하자는 내 자신에 대한 재정립이 있었다. 진보든 보수든 택할 수 있었고 그 속에서 제 자신의 마음의 공간들에서 고민이 있었다. 그 과정을 거쳐 결국 보수정당에서 개혁적인 방향으로 이끌어 나가야 한다는 요청이 있었기에 제가 선택한 것이다.
뷰스 선택에 후회는 없나?
원희룡 솔직히 반은 후회 하고 또 다른 절반은 사명감이 든다.
“'아름다운 경선' 희망 불구, 줄세우기가 사생결단식으로 진행돼”
뷰스 경선에 출마했으니 본격적으로 경선 이야기부터 해보자. 당 내 경선이 본격화 되기도 전에 벌써 잡음이 많은 것 같다.
원희룡 현재 대한민국 역사상 최고의 정당 지지율을 한나라당이 받고 있다. 그러나 이는 기본적으로 반사적 지지라는 것에 한나라당의 겸허한 자기 성찰이 필요할 것 같다. 이런 높은 지지가 왔을 때 국민을 향한 생활정치, 민생정치에 더 노력해야 하는데, 그런 것은 본선에 가서 하겠다고 미루고 당장 당내 세력확보 전쟁에서 상대방을 주저앉히는 경쟁에만 몰두하고 있다. 당내 줄세우기, 세력 전쟁은 역대 경선 어느 때보다 훨씬 심각한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본다.
지금의 줄세우기는, 특히 앞서있는 주자들이 워낙 강하다 보니까 너무나 일찍, 너무나 심하게 줄세우기 하는 현상이 나타났다는 데 문제가 존재한다. 이것은 옳지 않을 뿐만 아니라 엄청난 후유증, 당의 분열까지는 아니라할지라도 당의 균열을 초래하는 단계에까지 와 있다고 본다. 특정 후보에 줄 선 원내 의원들이 자신의 차기 공천권, 입지 문제에 따라 지역구 내 대의원들까지 줄세우기에 가담시키고 있다.
이른바 후보들은 아름다운 경선을 하고 싶어도 후보들에게 줄을 대고 있는 전체 집단 자체가 자기의 살 길을 위해 사생결단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기 때문에 이런 균열 상태에서 앞으로 검증 공방으로 가면 이런 균열은 충격을 흡수하지 못하고 균열을 더 심화시키는 방향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앞으로 경선이 본격 진행되면, 서로간의 대의원들과 선거인단의 표심을 잡기위해 일선에서부터 충돌이 불가피하다. 지금 나오고 있는 충돌에 대한 호소들은 전초전내지는 경고음 정도에 불과하다.
“경선 후에도 후보교체론 및 경선 잡음으로 당내 분란 계속될 것”
뷰스 균열이 진행되고 있다고 하셨는데 물체에 균열이 가해지면 그릇이 깨지는 것이 이치가 아닌가.
원희룡 균열이 있어 그릇이 깨진다는 것에는 여러 단계를 밟을 수 있다. 한꺼번에 일시에 그릇이 깨진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 경선 패배자는 대선에 출마할 수 없는 제도를 채택하는 상황에서 그릇이 그렇게 쉽게 깨지리라 보지는 않는다.
그러나 자신이 출마할 수는 없다해도 경선 때까지 추악한 경선이 될 가능성이 많고, 후보는 승복을 하더라도 거기에 목숨을 걸었던 사람들은 다음번에 자기 자리를 뺏길 위험때문에라고 본선에 협조를 안하거나 또다른 방식으로 후보교체론을 주장하거나 경선 때 있었던 여러가지 문제들을 계속 제기함으로써 당내 분란을 가져올 수밖에 없을 것이다.
더 나아가 올해 대선에서 한나라당이 이기든 지든 내년 4월에는 총선이 있다. 승자쪽에서 공천권까지 행사할 때 그 후유증은 대단할 것이다. 소위 총선이라는 태풍과 대선이라는 태풍이 비슷한 시차를 두고 만나고 있기 때문에 경선을 아무리 원만하게 치른다 해도 내년 총선을 겨냥한 당내 분란은 불가피한 셈이다.
“이명박은 모든 것을 경제로 환원시키는 ‘경제환원론자’”
뷰스 당 내 후보들에 대한 평가를 듣고 싶다. 우선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에 대한 평가부터 해 달라.
원희룡 우선 이명박 전 시장의 장점부터 얘기하자면 누구나 인정하듯 강한 추진력에 있다. 서울시장 재임시절이나 현대건설 재직시 어느정도 입증된 부분이다. 또 1위를 달리고 있는 만큼 이 전 시장의 장점에 대해서는 워낙 국민들이 잘 알고 있을 것으로 믿고 더 이상의 설명은 필요없을 것 같다.
반면 이 전 시장에게서 좀 아쉬운 부분을 꼽자면, 어떨 때 보면 모든 것을 경제적 관점으로만 바라본다는 것이다. 경제환원주의라고 할까? 또는 업적환원주의가 있는 것 같다. 아무튼 ‘결과적으로 돈 잘 벌어오면 될 것 아니냐’, 혹은 ‘지난 날 내 업적이 있었으니까 내가 하면 앞으로도 잘 될 것이다’ 하는 일방적인 자신감이 있는 듯하다. 물론 이 전 시장이 대통령이 된다면 나라를 위해서라도 정말 그러기를 바란다.
그러나 국가라는 것이 경제만 있는 것이 아니다. 지도자는 역사인식, 외교안보 문제, 사회 갈등 문제, 약자와 패자들에 대한 철학, 이런 제 문제들에 대한 깊은 성찰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가령 이 전 시장이 호남에 내려가서 주장한 ‘지역감정도 경제로 풀어야 한다’는 논리를 살펴보자.
이는 아주 일면적인 논리다. 지금 호남지역에서 먹고사는 것이 중요하고 우선과제다 하는 정서가 많은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언제까지 우리가 ‘민주 대 반민주 투쟁만 할 것인가’하는 문제제기도 타당하다. 그러나 우리가 사는 사회는 경제만 있는 것이 아니다. 아무리 지금 경제번영이 있어도 한쪽에서는 서로 증오하고 갈등하고, 사회집단 간에는 나와 다른 너를 인정하지 않고 적대감을 품고있는데 이것이 어떻게 경제만으로, 돈으로만 해결되리라 믿는 것인가?
정치는 기본적으로 시장경제를 유기적으로 잘 돌아가도록 관리하고 또 한편으로는 그러한 시장경제만으로 돌아가지 않는 부분을 살피라고 있는 것이다. 지금 보이고 있는 지역, 계층, 집단의 갈등이 오로지 경제적 이유에서, 돈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잖는가? 경제는 기본적으로 기업의 몫이다. 경제만 하려면 좋은 경제부총리를 발굴하고 좋은 경제인들을 양성하는데만 노력하면 된다. 지도자가 그 같은 일만 하면 되는 것일까 묻지 않을 수 없다.
남북관계만 하더라도 그렇다. 한반도가 화해 무드에 돌입하고 북미수교 단계까지 이르고 있는데, 아직도 70년대식 건설산업으로 남한을 이끌어나가면서 남북관계에 있어서는 기존의 보수진영이 생각하는 쪽으로 진행한다면 이것이 현재의 시대정신과 맞을 수 있는 것일까? 이런 문제가 지금은 단편적으로 제기되고 있지만 앞으로 전반적인 토론이 불가피하다고 본다.
그런 관점에서 이 전 시장은 현재까지는 뚜렷한 철학이나 개념을 보이지 않고, 경제 외적 부분에 있어서는 상당 부분 이를 회피하려는 성향을 보이고 있는 것 같다. 모든 것을 경제환원주의로 돌리면서 말이다.
“이명박, 역사상 최고 지지도만큼 검증도 가장 가혹할 것”
그러나 이런 것을 빼더라도 이 전 시장이 당장 넘어야 할 산은 당내 경선, 그것도 그 과정에서의 ‘검증 산맥’인 듯 하다. 물론 본인이 자신 있다고 하니 그럴거라고 생각하지만, 역사상 가장 높은 지지도를 받고 있는 만큼 거기에 가해지는 앞으로의 검증 또한 역사상 가장 가혹하리라 본다. 산이 높으면 골이 깊을 수밖에 없는 것은 오히려 당연하다.
그것은 결국 이 전 시장이 현재와는 도덕적 기준이 전혀 다른 시대에서 가장 성공하고, 또 약육강식의 사회에서 살아나왔기 때문에 그에 따른 그 과정에서 아픔을 갖고있는 관계자들이 많이 있을 수 있고, 또 당장의 성취만 바라보고 앞으로 달려가는 사람에게서 엿볼 수 있는 그늘이 있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다. 본인 스스로 자신하는 것처럼 ‘상대적으로 깨끗한 정치인’으로 증명만 되면 문제없겠지만 검증 대응 과정에서의 진실성, 성실성이 담보되지 않고 잦은 말 실수와 거짓말이 드러나면 검증의 늪으로 더욱 빠져 들어갈 가능성도 높다.
또한 자신의 ‘성공신화’ 그 자체에 대한 검증도 불가피하다. 이는 국민들의 기대수준과는 별개의 문제다. 어차피 국민들은 대통령에게 대통령다운 인격을 생각하기 때문에 이에 직결되는 그의 인격, 자질 부분에 대해서도 검증은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차피 이런 절차를 거쳐 우뚝서야 한 나라의 대통령이 될 자격이 있지 않겠나?
“박근혜는 모든 것을 '이념' 환원시키는 ‘이념환원론자’”
뷰스 이 전 시장을 ‘경제환원론자’로 규정했는데 그렇다면 박근혜 전 대표는 어떤가?
원희룡 이 전 시장처럼 먼저 장점을 꼽자면, 박 전 대표는 기본적으로 안정감과 부드러운 이미지를 강점으로 꼽을 수 있겠다. 그리고 ‘퍼스트레이디’로서 국가라는 큰 틀에 대한 직접적인 체험을 해 봤다는 것은 남들이 쉽게 가질 수 없는 상대적으로 큰 자산이다.
그러나 아쉬운 점, 한계를 얘기한다면 이른바 ‘이념 환원주의’가 있다고 본다. 처음에는 이념과는 관계없는 문제로 시작했는데 주위의 강경 보수세력들이 그것을 이념문제로 설정하기만 하면 마치 비등점처럼 갑자기 부드럽고 소탈한 모습에서 이념의 투사로 돌변한다. 매우 경직된 태도로 누군가를 반드시 징벌해야 하고, 어떤 세력을 척결하지 않으면 안되는 그러한 적대적 결기를 품어낸다.
과연 이념을 기초로 한 이념적 결기가 이 시대에 맞는 가치인가? 이념이라는 틀에 대해 지나치게 경직되고 전투적인 태도, 폐쇄적인 태도는 상당히 염려된다. 박 전 대표가 국정운영을 하게 될 때 국정지표가 ‘좌파척결’이 될 것인지 걱정스러울 정도다. 민주주의에서는 자신과 다른 주장을 하는 상대 역시 끌어안고 타협해야 할 대상이다. 그럼에도 ‘적군’ 내지는 척결대상으로 바라본다면 결국 최고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다양성과 통합이라는 덕목을 결여한 것이 아니겠는가? 어떤 측면에서는 박 전 대표 자신도 문제지만 오히려 그런 이념의 악령을 강경하게 부추기는 세력들, 그런 인사들이 그 주변에 자발적으로 많이 모여든다는 것이 가장 우려스럽다.
“한나라 풍토에서는 손학규라는 품종 허용안돼”
뷰스 손학규 전 경기도 지사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나? 당장 경선 불참 등 심지어 탈당 까지 거론되고 있는 상황인데.
원희룡 손 전 지사는 여러 가치에 대해 균형감각이 있다. 민주화 체험과 세계 경제 개방에 대한 체험. 글로벌 마인드 경험 등 사회 갈등을 누구보다 따뜻한 관점에서 접근하는 따뜻한 보수로서의 큰 강점을 지니고 있다.
문제는 나와 동변상련일 수도 있는데 현재의 한나라당 풍토 속에서는, 한나라당이라는 밭이 손학규의 품종이 자랄 수 있게 허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손 전 지사의 한계인 동시에 한나라당의 한계이기도 하다.
“한나라 집권하면 노사협력 더 잘되나? 7% 성장론은 무책임”
뷰스 이명박-박근혜 양 대선 주자들의 경제 공약이 정확히 ‘7% 대’ 성장론으로 일치한다. 어떻게 평가하나?
원희룡 7% 성장론은 희망과 의지가 섞여 있다는 데 대해서는 한편으로 이해하지만 엄밀하게 따져서는 과연 그것이 책임질 수 있는 공약인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의 현재 잠재성장률은 어떤 계산에 의하더라도 5~5.5% 대다. 결국 잠재성장률 이상으로 매년 2%의 초과성장을 하겠다는 얘기인데, 이 논리대로라면 인플레가 불가피하다. 또 인플레를 막기위해서는 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 금리인상은 원화 강세 상황에서 수출기업에 대한 채산성 문제를 낳고 여기에 따르는 부동산 상승 요인을 또 낳게 된다. 인플레에 대한 방지책, 계층 간 자산 격차와 양극화 문제, 여기에 대한 분배 대책 등 모든 것이 같이 논의돼야 하는데 일방적으로 성장론만 거론하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본다.
그럼에도 박 전 대표의 경우, 기본 잠재성장률 5%에 노사화합을 이끌어 내는 리더십으로 2% 추가 성장을 이루겠다고 한다. 저는 그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아니 한나라당 정권이 들어서면 지금 노조들이 정권에 더 협력할 것이라 믿는가?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갑자기 비정규직 문제가 없어지나? 아니면 노사가 갑자기 대타협을 이루나?
오히려 결과는 정반대의 양상으로 치닫을 가능성이 크다. 당장 한나라당 정권이 들어서면 시민사회는 정권과의 정면대치로 갈 확률이 높다는 얘기다. 시민사회가 노무현 정부와 벌였던 정쟁 이상으로 갈 수도 있다는 점을 알아야한다. 당장 내년 2월 장관 인사청문회, 3월 임투, FTA 국회비준 또는 후속조치 문제, 남북 관계 등 결코 ‘한나라당 정권’에 녹록한 구조는 아니다. 그런 부분에 대한 훨씬 진지한 고민과 접근없이 올해 대선 동안 오로지 정권 쟁탈에만 매진했을 경우 내년 초반 최악의 위기에 봉착할 수도 있다. 노무현 정권의 실정으로 인한 한나라당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가 높기에, 그만큼 국민들의 인내심은 그렇게 길지 않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똑같은 어려움 겪을 국민들, 한나라당 집권해도 안봐줄 것”
이 모든 것은 물론 앞선 노무현 정부의 실정에서 비롯된 문제다. 그러나 집권 과정에서 그같은 노무현 정권을 비판하는 것 까지는 좋았지만 막상 자기 순번이 돌아왔을 때, 내가 반장이 되었을 때 갑자기 학생들이 착해지는 것이 아니다. 노무현 정권이나 한나라당 정권이나 똑같은 국민들이고 똑같은 어려움을 겪는 국민들이다.
남이 할 때 비판하기 쉽다고 해서 자기가 할 때를 생각 못해서는 안된다. 한나라당이 집권해도 국민은 안봐준다. 앞선 사람의 발자욱이 삐뚤삐뚤 하다고 이를 놀리고 있을 수만은 없는 문제라는 것이다.
“북풍공작의 주역은 조지 부시, 김용갑은 반미 투쟁 해야”
뷰스 대북정책에 있어 당의 기조 변화 움직임이 있는데 어떻게 평가하나?
원희룡 핵심적으로 한나라당이 정파적 시각을 벗어나 국가적인 시각으로 접근해야 한다. 과거의 관성에 따라 미국이 대북 강경노선을 유지하면서 임시 방편으로 이를 모면하고 있다는 한나라당의 오래된 주관적 정세 판단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 차원에서 당 내 기존 수구세력들의 딜레마가 있는 것이다. 지금 한반도 해빙 무드에 있어 북풍 공작이라고 해야 하는데 가만 보니까 한국 정부도 주도권을 갖고 있지 않다는 거다. 그래서 정부가 주도하는 북풍공작이라고 하기에는 워싱턴과 평양과 북경에서 날아오는 이야기가 전부 그거와 맞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결국 북풍의 주역은 누구인가, 조지 부시가 북풍의 총사령관이고 총본산은 라이스 국무장관이라는데 근본적인 문제가 있는 것이다. 미국발 북풍이라는 데 근본적인 딜레마에 빠져있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 상황이 그동안의 소위 말하는 북풍국면과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것은 미국에 의해 모든 것이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런 측면에서 봤을 때 김용갑 의원님은 더 강경하게 반발해야 한다. 누구에게? 바로 미국에게 말이다. 우리를 배신한 부시와 미국 정부를 향해 반미 투쟁하셔야 한다. 부시의 북풍공작을 규탄하는 성명서를 당장 내야한다.
큰 틀에서는 중간선거라는 미국 민심에 대한 미국 부시 행정부의 승복이라 볼 수 있고, 근본적으로는 미국이 북한, 이란, 이라크를 악의 축으로 규정했는데 이라크에서 미국이 수렁에 빠져들어가자 북한에서조차 미국이 그 수렁으로 빠져들어가서는 안된다는 위기감에서다. 결국 북한이 그동안 계속 요구하던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 포기와 핵무기를 서로 맞바꾸자는 얘기다. 결국 북미 수교로 완결되게 될 과정에 서 있는 셈이다.
종국적으로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은 폐기됐다고 본다. 미국은 이란, 이라크, 북한이라는 3개의 저글링에서 적어도 북한 부담은 덜어야 한다는 의견에 합의를 이뤄낸 것 같다. 이를 뒤로 되돌릴 수는 없을 것이다. 물론 그 과정에서 ‘가다 서다’는 반복할 수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완전히 거꾸로 되돌리는 상황으로 전개시킬 수는 없다는 얘기다.
심지어 북한이 핵을 가진 상태로 미국과 수교 할 가능성도 높다. 그런면에서 봤을 때, 핵 폐기를 전제로 남북관계나 북미관계개선, 나아가 한반도 평화협정을 한나라당이 지지한다는 스탠스는 또 다시 한반도 해빙 무드에서 한나라당이 주도권을 빼앗기고 심지어 수구라는 덫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고 것이다. 더 가시적이고 적극적인 한나라당 차원의 액션이 취해져야 한다.
“발목 잡는 알리바이성 대북정책 아닌 자기모순 정리부터 해야”
뷰스 그럼에도 아직 당 내에서는 대북정책에 대한 기조 변화에서 조차 큰 혼란을 겪고 있는 듯하다.
원희룡 지금 한나라당에는 두 가지 큰 흐름이 존재한다. 하나는 ‘어쩌다 미국이 저렇게 돌변했나’ 하는 배신감과 당혹감이다.계절 파악을 전혀 못하고 있는 흐름이 아닐 수 없다. 시대착오로 앞으로 설 자리가 없을 것이다.
또 다른 한 흐름은 갑자기 남북관계를 주도하자는 흐름이다. 평양도 방문하자, 개성도 방문하자는 흐름이다. 그러나 이런 것은 적어도 우리가 남북관계 해빙 무드에 발목을 잡지 않는다고 하는 변신 내지는 알리바이성 정책에 불과하다. 이런 것 가지고는 정세에 대응할 내용도 없고 부족하다.
기본적으로 보다 넓고 깊은 차원의 한반도 구조변화에 대한 자기 성찰이 필요하다. 성찰을 위해서는 자기 모순부터 정리해야 한다. 적어도 이제까지의 태도와 다른 태도를 취하게 된 최소한의 설명 의무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국민들에게 그리고 당 내부에서, 이제껏 포용정책과 남북협력으로 가는 부분에 있어 탄압해 온데 대해 최소한의 설명은 있어야 한다. 만날 뒤로 잡아땡기던 사람이 갑자기 앞에 나타나 내가 이제부터 리어카를 끌겠다고 하면 ‘너는 누구니, 너는 뭐야?’ 이런 목소리 안 나오겠나? 당연한 얘기다.
“한나라당, 수구성 극복 못하면 또 힘겨운 싸움해야 할 것”
뷰스 마지막으로, 앞으로 경선 레이스에 임하는 자세와 앞으로의 대선 국면을 전망한다면.
원희룡 현재의 한나라당의 일방적인 압도적인 우위는 열린우리당의 지리멸렬에 따른 기본적인 반사이익이라는 점을 다시한번 강조하고싶다. 앞으로 한반도 평화구도로 가는 대선 변수도 있고 범여권의 후보 선출 문제 등 일련의 변수가 산적하다.
노무현 정권의 실정으로 국민들 사이에서 다시는 ‘무능한 진보’를 세워서는 안되겠다는 한나라당에 대한 상대적인 선택이 있을 수 있다. 반대로 한나라당을 선택했을 때 또 다시 과거로 회귀하지 않겠는가 하는 국민들의 위기의식도 있을 수 있다. 그런 차원에서 우리 사회는 이제 진보와 보수의 균형점을 이루고 있다고 본다.
따라서 기본적으로는 올 연말 대선은 50대 50의 싸움이다. 다만 현재 우위를 봤을 때 한나라당이 강한 상태에서의 50 대 50 싸움이다. 한나라당의 싸움은 이제부터라고 본다. 한나라당이 계속해서 현재의 우위를 점유하기 위해서는 ‘더 이상 한나라당이 과거세력이 아니다’라고 하는 믿음을 행동으로 보여주어야 한다. 이에 실패했을 때는 또 다시 한나라당이 힘겨운 싸움을 해야 할 것이다.
"'노사 화합으로 2% 추가 성장' 박근혜 말 듣고 놀랐다"
원 의원은 16일 창간 1주년을 맞아 행한 본지와 인터뷰에서 “박 전 대표의 경우, 기본 잠재성장률 5%에, 노사화합을 이끌어 내는 리더십으로 2% 추가 성장을 이루겠다고 한다”며 “저는 그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아니 한나라당 정권이 들어서면 지금 노조들이 정권에 더 협력할 것이라 믿는가?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갑자기 비정규직 문제가 없어지나? 아니면 노사가 갑자기 대타협을 이루나?”고 반문했다.
그는 “오히려 결과는 정반대의 양상으로 치닫을 가능성이 크다”며 “당장 한나라당 정권이 들어서면 시민사회는 정권과의 정면대치로 갈 확률이 높다”고 우려했다. 그는 “당장 내년 2월 장관 인사청문회, 3월 임투,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국회비준 또는 후속조치 문제, 남북 관계 등 결코 ‘한나라당 정권’에 녹록한 구조는 아니다”라며 “그런 부분에 대한 훨씬 진지한 고민과 접근없이 올해 대선 동안 오로지 정권 쟁탈에만 매진했을 경우 내년 초반 최악의 위기에 봉착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도리어 노무현 정권의 실정으로 인한 한나라당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가 높기에, 그만큼 국민들의 인내심은 그렇게 길지 않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거듭 당내 대선 주자들의 진지한 고민을 촉구했다. 그는 특히 “남이 할 때 비판하기 쉽다고 해서 자기가 할 때를 생각 못해서는 안된다”며 “한나라당이 집권해도 국민은 안봐준다. 앞선 사람의 발자욱이 삐뚤삐뚤하다고 이를 놀리고 있을 수만은 없는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명박은 경제환원론자, 박근혜는 이념환원론자”
그는 한편 당내 경선과 관련, “당내 줄세우기, 세력 전쟁은 역대 경선 어느 때보다 훨씬 심각한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이른바 후보들은 '아름다운 경선'을 하고 싶어도 후보들에게 줄을 대고 있는 전체 집단 자체가 자기의 살 길을 위해 사생결단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또 “지금 나오고 있는 충돌에 대한 호소들은 전초전 내지는 경고음 정도에 불과하다”며 “후보는 (경선에) 승복을 하더라도 거기에 목숨을 걸었던 사람들은 다음번에 자기 자리를 뺏길 위험 때문에라도 본선에 협조를 안하거나 또다른 방식으로 후보교체론을 주장하거나 경선 때 있었던 여러가지 문제들을 계속 제기함으로써 당내 분란을 가져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이 전 시장에 대해서는 “모든 것을 경제로 환원시키는 경제환원론자”로, 박 전 대표에 대해서는 “모든 것을 이념으로 환원시키는 이념환원론자”로 규정, 비판했다.
그는 특히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이 전 시장에 대해 “역사상 가장 높은 지지도를 받고 있는 만큼 거기에 가해지는 앞으로의 검증 또한 역사상 가장 가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 전 대표에 대해선 “박 전 대표 자신도 문제지만 오히려 그런 이념의 악령을 강경하게 부추기는 세력들, 그런 인사들이 그 주변에 자발적으로 많이 모여든다는 것이 가장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는 19일 한나라당 탈당을 선언한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에 대해서는 “현재의 한나라당 풍토 속에서는, 한나라당이라는 밭이 손학규의 품종이 자랄 수 있게 허용하지 않는다”라며 “ 손 전 지사의 한계인 동시에 한나라당의 한계이기도 하다”고 평가했다.
"북풍공작 주역은 부시, 김용갑 '반미 투쟁' 왜 안하나"
그는 한반도 해빙 무드에 대해 갈팡질팡하는 한나라당을 질타하며 당내 강경보수세력을 겨냥, “결국 북풍의 주역은 누구인가,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북풍의 총사령관이고 총본산은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라는데 근본적인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미국발 북풍이라는 데 (당내 강경파가) 근본적인 딜레마에 빠져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런 측면에서 봤을 때 김용갑 의원님은 더 강경하게 반발해야 한다. 누구에게? 바로 미국에게 말이다. 우리를 배신한 부시와 미국 정부를 향해 반미 투쟁하셔야 한다. 부시의 북풍공작을 규탄하는 성명서를 당장 내야한다”고 비꼬았다.
그는 마지막으로 “현재의 한나라당의 일방적인 압도적인 우위는 열린우리당의 지리멸렬에 따른 기본적인 반사이익”이라고 규정한 뒤 “한나라당의 싸움은 이제부터라고 본다. 한나라당이 계속해서 현재의 우위를 점유하기 위해서는 ‘더 이상 한나라당이 과거세력이 아니다’라고 하는 믿음을 행동으로 보여주어야 한다. 이에 실패했을 때는 또 다시 한나라당이 힘겨운 싸움을 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음은 원희룡 의원과의 인터뷰 전문.
“경선 출마는 한나라당 변화 외치던 내 정치행보의 연속선상”
뷰스앤뉴스(이하 뷰스) 출마의 변을 다시 한번 종합한다면.
원희룡 의원(이하 원희룡) 왜 출마했나? 이런 얘기를 많이 듣고 있다. 일각에서는 ‘차차기에 이름 값 올리려고 나온 것이 아니냐’고도 한다. 물론 현재 주자로서의 한계도 있고 정치인으로서 그런 결과가 따라 올 수도 있겠으나 제 기본적인 경선 출마 취지는 그동안 한나라당의 변화를 계속 외쳐왔던 사람으로 그 연속선상의 행동이라고 본다. 새로운 국가비전과 그에 따른 정치를 제시해야 하는데 대통령 선거라는 국면에서 그 목소리의 일관성을 제시하는 그러한 사명감을 느끼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의 젊은 개혁세력이라고 지칭됐던 분들이 뚜렷한 자기 역할들을 독자적으로 못잡고 있는 상황에서 더더욱 그러한 사명감을 느낀 것이다. 다른 욕심이나 목표보다는 현재의 40대, 그리고 그 이하의 세대들에게서 수긍이 가능한 합리적 사회의 운영 모델들, 그리고 현재 국민들이 갈증을 느끼고 있는 절박한 문제에 대해 방향과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 제 출마의 1차적 목표가 있다고 생각한다.
뷰스 지금 원 의원은 개혁성향이지만, 소속한 한나라당은 보수정당이다. 그동안 보수 행보를 보여온 한나라당에서 원 의원은 다른 목소리를 내왔다. 원 의원에 대해 ‘왜 한나라당을 선택하게 됐나’라는 근본적인 물음이 국민들 사이에서는 많은 것 같다.
원희룡 저는 80년대에는 소위 운동권으로서 이념적인 투쟁을 했던 입장인다. 그러나 30대에 접어들고, 90년대 들어오면서 개혁성은 갖되 과거에 가졌던 이념의 틀에서는 해방되자, 그리고 2분법적으로 세상을 바라볼 것이 아니라 자유시장 경제체제와 이제껏 산업화를 이끌어 온 세대에 대한 그 역할을 인정하자는 내 자신에 대한 재정립이 있었다. 진보든 보수든 택할 수 있었고 그 속에서 제 자신의 마음의 공간들에서 고민이 있었다. 그 과정을 거쳐 결국 보수정당에서 개혁적인 방향으로 이끌어 나가야 한다는 요청이 있었기에 제가 선택한 것이다.
뷰스 선택에 후회는 없나?
원희룡 솔직히 반은 후회 하고 또 다른 절반은 사명감이 든다.
“'아름다운 경선' 희망 불구, 줄세우기가 사생결단식으로 진행돼”
뷰스 경선에 출마했으니 본격적으로 경선 이야기부터 해보자. 당 내 경선이 본격화 되기도 전에 벌써 잡음이 많은 것 같다.
원희룡 현재 대한민국 역사상 최고의 정당 지지율을 한나라당이 받고 있다. 그러나 이는 기본적으로 반사적 지지라는 것에 한나라당의 겸허한 자기 성찰이 필요할 것 같다. 이런 높은 지지가 왔을 때 국민을 향한 생활정치, 민생정치에 더 노력해야 하는데, 그런 것은 본선에 가서 하겠다고 미루고 당장 당내 세력확보 전쟁에서 상대방을 주저앉히는 경쟁에만 몰두하고 있다. 당내 줄세우기, 세력 전쟁은 역대 경선 어느 때보다 훨씬 심각한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본다.
지금의 줄세우기는, 특히 앞서있는 주자들이 워낙 강하다 보니까 너무나 일찍, 너무나 심하게 줄세우기 하는 현상이 나타났다는 데 문제가 존재한다. 이것은 옳지 않을 뿐만 아니라 엄청난 후유증, 당의 분열까지는 아니라할지라도 당의 균열을 초래하는 단계에까지 와 있다고 본다. 특정 후보에 줄 선 원내 의원들이 자신의 차기 공천권, 입지 문제에 따라 지역구 내 대의원들까지 줄세우기에 가담시키고 있다.
이른바 후보들은 아름다운 경선을 하고 싶어도 후보들에게 줄을 대고 있는 전체 집단 자체가 자기의 살 길을 위해 사생결단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기 때문에 이런 균열 상태에서 앞으로 검증 공방으로 가면 이런 균열은 충격을 흡수하지 못하고 균열을 더 심화시키는 방향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앞으로 경선이 본격 진행되면, 서로간의 대의원들과 선거인단의 표심을 잡기위해 일선에서부터 충돌이 불가피하다. 지금 나오고 있는 충돌에 대한 호소들은 전초전내지는 경고음 정도에 불과하다.
“경선 후에도 후보교체론 및 경선 잡음으로 당내 분란 계속될 것”
뷰스 균열이 진행되고 있다고 하셨는데 물체에 균열이 가해지면 그릇이 깨지는 것이 이치가 아닌가.
원희룡 균열이 있어 그릇이 깨진다는 것에는 여러 단계를 밟을 수 있다. 한꺼번에 일시에 그릇이 깨진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 경선 패배자는 대선에 출마할 수 없는 제도를 채택하는 상황에서 그릇이 그렇게 쉽게 깨지리라 보지는 않는다.
그러나 자신이 출마할 수는 없다해도 경선 때까지 추악한 경선이 될 가능성이 많고, 후보는 승복을 하더라도 거기에 목숨을 걸었던 사람들은 다음번에 자기 자리를 뺏길 위험때문에라고 본선에 협조를 안하거나 또다른 방식으로 후보교체론을 주장하거나 경선 때 있었던 여러가지 문제들을 계속 제기함으로써 당내 분란을 가져올 수밖에 없을 것이다.
더 나아가 올해 대선에서 한나라당이 이기든 지든 내년 4월에는 총선이 있다. 승자쪽에서 공천권까지 행사할 때 그 후유증은 대단할 것이다. 소위 총선이라는 태풍과 대선이라는 태풍이 비슷한 시차를 두고 만나고 있기 때문에 경선을 아무리 원만하게 치른다 해도 내년 총선을 겨냥한 당내 분란은 불가피한 셈이다.
“이명박은 모든 것을 경제로 환원시키는 ‘경제환원론자’”
뷰스 당 내 후보들에 대한 평가를 듣고 싶다. 우선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에 대한 평가부터 해 달라.
원희룡 우선 이명박 전 시장의 장점부터 얘기하자면 누구나 인정하듯 강한 추진력에 있다. 서울시장 재임시절이나 현대건설 재직시 어느정도 입증된 부분이다. 또 1위를 달리고 있는 만큼 이 전 시장의 장점에 대해서는 워낙 국민들이 잘 알고 있을 것으로 믿고 더 이상의 설명은 필요없을 것 같다.
반면 이 전 시장에게서 좀 아쉬운 부분을 꼽자면, 어떨 때 보면 모든 것을 경제적 관점으로만 바라본다는 것이다. 경제환원주의라고 할까? 또는 업적환원주의가 있는 것 같다. 아무튼 ‘결과적으로 돈 잘 벌어오면 될 것 아니냐’, 혹은 ‘지난 날 내 업적이 있었으니까 내가 하면 앞으로도 잘 될 것이다’ 하는 일방적인 자신감이 있는 듯하다. 물론 이 전 시장이 대통령이 된다면 나라를 위해서라도 정말 그러기를 바란다.
그러나 국가라는 것이 경제만 있는 것이 아니다. 지도자는 역사인식, 외교안보 문제, 사회 갈등 문제, 약자와 패자들에 대한 철학, 이런 제 문제들에 대한 깊은 성찰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가령 이 전 시장이 호남에 내려가서 주장한 ‘지역감정도 경제로 풀어야 한다’는 논리를 살펴보자.
이는 아주 일면적인 논리다. 지금 호남지역에서 먹고사는 것이 중요하고 우선과제다 하는 정서가 많은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언제까지 우리가 ‘민주 대 반민주 투쟁만 할 것인가’하는 문제제기도 타당하다. 그러나 우리가 사는 사회는 경제만 있는 것이 아니다. 아무리 지금 경제번영이 있어도 한쪽에서는 서로 증오하고 갈등하고, 사회집단 간에는 나와 다른 너를 인정하지 않고 적대감을 품고있는데 이것이 어떻게 경제만으로, 돈으로만 해결되리라 믿는 것인가?
정치는 기본적으로 시장경제를 유기적으로 잘 돌아가도록 관리하고 또 한편으로는 그러한 시장경제만으로 돌아가지 않는 부분을 살피라고 있는 것이다. 지금 보이고 있는 지역, 계층, 집단의 갈등이 오로지 경제적 이유에서, 돈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잖는가? 경제는 기본적으로 기업의 몫이다. 경제만 하려면 좋은 경제부총리를 발굴하고 좋은 경제인들을 양성하는데만 노력하면 된다. 지도자가 그 같은 일만 하면 되는 것일까 묻지 않을 수 없다.
남북관계만 하더라도 그렇다. 한반도가 화해 무드에 돌입하고 북미수교 단계까지 이르고 있는데, 아직도 70년대식 건설산업으로 남한을 이끌어나가면서 남북관계에 있어서는 기존의 보수진영이 생각하는 쪽으로 진행한다면 이것이 현재의 시대정신과 맞을 수 있는 것일까? 이런 문제가 지금은 단편적으로 제기되고 있지만 앞으로 전반적인 토론이 불가피하다고 본다.
그런 관점에서 이 전 시장은 현재까지는 뚜렷한 철학이나 개념을 보이지 않고, 경제 외적 부분에 있어서는 상당 부분 이를 회피하려는 성향을 보이고 있는 것 같다. 모든 것을 경제환원주의로 돌리면서 말이다.
“이명박, 역사상 최고 지지도만큼 검증도 가장 가혹할 것”
그러나 이런 것을 빼더라도 이 전 시장이 당장 넘어야 할 산은 당내 경선, 그것도 그 과정에서의 ‘검증 산맥’인 듯 하다. 물론 본인이 자신 있다고 하니 그럴거라고 생각하지만, 역사상 가장 높은 지지도를 받고 있는 만큼 거기에 가해지는 앞으로의 검증 또한 역사상 가장 가혹하리라 본다. 산이 높으면 골이 깊을 수밖에 없는 것은 오히려 당연하다.
그것은 결국 이 전 시장이 현재와는 도덕적 기준이 전혀 다른 시대에서 가장 성공하고, 또 약육강식의 사회에서 살아나왔기 때문에 그에 따른 그 과정에서 아픔을 갖고있는 관계자들이 많이 있을 수 있고, 또 당장의 성취만 바라보고 앞으로 달려가는 사람에게서 엿볼 수 있는 그늘이 있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다. 본인 스스로 자신하는 것처럼 ‘상대적으로 깨끗한 정치인’으로 증명만 되면 문제없겠지만 검증 대응 과정에서의 진실성, 성실성이 담보되지 않고 잦은 말 실수와 거짓말이 드러나면 검증의 늪으로 더욱 빠져 들어갈 가능성도 높다.
또한 자신의 ‘성공신화’ 그 자체에 대한 검증도 불가피하다. 이는 국민들의 기대수준과는 별개의 문제다. 어차피 국민들은 대통령에게 대통령다운 인격을 생각하기 때문에 이에 직결되는 그의 인격, 자질 부분에 대해서도 검증은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차피 이런 절차를 거쳐 우뚝서야 한 나라의 대통령이 될 자격이 있지 않겠나?
“박근혜는 모든 것을 '이념' 환원시키는 ‘이념환원론자’”
뷰스 이 전 시장을 ‘경제환원론자’로 규정했는데 그렇다면 박근혜 전 대표는 어떤가?
원희룡 이 전 시장처럼 먼저 장점을 꼽자면, 박 전 대표는 기본적으로 안정감과 부드러운 이미지를 강점으로 꼽을 수 있겠다. 그리고 ‘퍼스트레이디’로서 국가라는 큰 틀에 대한 직접적인 체험을 해 봤다는 것은 남들이 쉽게 가질 수 없는 상대적으로 큰 자산이다.
그러나 아쉬운 점, 한계를 얘기한다면 이른바 ‘이념 환원주의’가 있다고 본다. 처음에는 이념과는 관계없는 문제로 시작했는데 주위의 강경 보수세력들이 그것을 이념문제로 설정하기만 하면 마치 비등점처럼 갑자기 부드럽고 소탈한 모습에서 이념의 투사로 돌변한다. 매우 경직된 태도로 누군가를 반드시 징벌해야 하고, 어떤 세력을 척결하지 않으면 안되는 그러한 적대적 결기를 품어낸다.
과연 이념을 기초로 한 이념적 결기가 이 시대에 맞는 가치인가? 이념이라는 틀에 대해 지나치게 경직되고 전투적인 태도, 폐쇄적인 태도는 상당히 염려된다. 박 전 대표가 국정운영을 하게 될 때 국정지표가 ‘좌파척결’이 될 것인지 걱정스러울 정도다. 민주주의에서는 자신과 다른 주장을 하는 상대 역시 끌어안고 타협해야 할 대상이다. 그럼에도 ‘적군’ 내지는 척결대상으로 바라본다면 결국 최고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다양성과 통합이라는 덕목을 결여한 것이 아니겠는가? 어떤 측면에서는 박 전 대표 자신도 문제지만 오히려 그런 이념의 악령을 강경하게 부추기는 세력들, 그런 인사들이 그 주변에 자발적으로 많이 모여든다는 것이 가장 우려스럽다.
“한나라 풍토에서는 손학규라는 품종 허용안돼”
뷰스 손학규 전 경기도 지사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나? 당장 경선 불참 등 심지어 탈당 까지 거론되고 있는 상황인데.
원희룡 손 전 지사는 여러 가치에 대해 균형감각이 있다. 민주화 체험과 세계 경제 개방에 대한 체험. 글로벌 마인드 경험 등 사회 갈등을 누구보다 따뜻한 관점에서 접근하는 따뜻한 보수로서의 큰 강점을 지니고 있다.
문제는 나와 동변상련일 수도 있는데 현재의 한나라당 풍토 속에서는, 한나라당이라는 밭이 손학규의 품종이 자랄 수 있게 허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손 전 지사의 한계인 동시에 한나라당의 한계이기도 하다.
“한나라 집권하면 노사협력 더 잘되나? 7% 성장론은 무책임”
뷰스 이명박-박근혜 양 대선 주자들의 경제 공약이 정확히 ‘7% 대’ 성장론으로 일치한다. 어떻게 평가하나?
원희룡 7% 성장론은 희망과 의지가 섞여 있다는 데 대해서는 한편으로 이해하지만 엄밀하게 따져서는 과연 그것이 책임질 수 있는 공약인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의 현재 잠재성장률은 어떤 계산에 의하더라도 5~5.5% 대다. 결국 잠재성장률 이상으로 매년 2%의 초과성장을 하겠다는 얘기인데, 이 논리대로라면 인플레가 불가피하다. 또 인플레를 막기위해서는 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 금리인상은 원화 강세 상황에서 수출기업에 대한 채산성 문제를 낳고 여기에 따르는 부동산 상승 요인을 또 낳게 된다. 인플레에 대한 방지책, 계층 간 자산 격차와 양극화 문제, 여기에 대한 분배 대책 등 모든 것이 같이 논의돼야 하는데 일방적으로 성장론만 거론하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본다.
그럼에도 박 전 대표의 경우, 기본 잠재성장률 5%에 노사화합을 이끌어 내는 리더십으로 2% 추가 성장을 이루겠다고 한다. 저는 그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아니 한나라당 정권이 들어서면 지금 노조들이 정권에 더 협력할 것이라 믿는가?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갑자기 비정규직 문제가 없어지나? 아니면 노사가 갑자기 대타협을 이루나?
오히려 결과는 정반대의 양상으로 치닫을 가능성이 크다. 당장 한나라당 정권이 들어서면 시민사회는 정권과의 정면대치로 갈 확률이 높다는 얘기다. 시민사회가 노무현 정부와 벌였던 정쟁 이상으로 갈 수도 있다는 점을 알아야한다. 당장 내년 2월 장관 인사청문회, 3월 임투, FTA 국회비준 또는 후속조치 문제, 남북 관계 등 결코 ‘한나라당 정권’에 녹록한 구조는 아니다. 그런 부분에 대한 훨씬 진지한 고민과 접근없이 올해 대선 동안 오로지 정권 쟁탈에만 매진했을 경우 내년 초반 최악의 위기에 봉착할 수도 있다. 노무현 정권의 실정으로 인한 한나라당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가 높기에, 그만큼 국민들의 인내심은 그렇게 길지 않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똑같은 어려움 겪을 국민들, 한나라당 집권해도 안봐줄 것”
이 모든 것은 물론 앞선 노무현 정부의 실정에서 비롯된 문제다. 그러나 집권 과정에서 그같은 노무현 정권을 비판하는 것 까지는 좋았지만 막상 자기 순번이 돌아왔을 때, 내가 반장이 되었을 때 갑자기 학생들이 착해지는 것이 아니다. 노무현 정권이나 한나라당 정권이나 똑같은 국민들이고 똑같은 어려움을 겪는 국민들이다.
남이 할 때 비판하기 쉽다고 해서 자기가 할 때를 생각 못해서는 안된다. 한나라당이 집권해도 국민은 안봐준다. 앞선 사람의 발자욱이 삐뚤삐뚤 하다고 이를 놀리고 있을 수만은 없는 문제라는 것이다.
“북풍공작의 주역은 조지 부시, 김용갑은 반미 투쟁 해야”
뷰스 대북정책에 있어 당의 기조 변화 움직임이 있는데 어떻게 평가하나?
원희룡 핵심적으로 한나라당이 정파적 시각을 벗어나 국가적인 시각으로 접근해야 한다. 과거의 관성에 따라 미국이 대북 강경노선을 유지하면서 임시 방편으로 이를 모면하고 있다는 한나라당의 오래된 주관적 정세 판단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 차원에서 당 내 기존 수구세력들의 딜레마가 있는 것이다. 지금 한반도 해빙 무드에 있어 북풍 공작이라고 해야 하는데 가만 보니까 한국 정부도 주도권을 갖고 있지 않다는 거다. 그래서 정부가 주도하는 북풍공작이라고 하기에는 워싱턴과 평양과 북경에서 날아오는 이야기가 전부 그거와 맞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결국 북풍의 주역은 누구인가, 조지 부시가 북풍의 총사령관이고 총본산은 라이스 국무장관이라는데 근본적인 문제가 있는 것이다. 미국발 북풍이라는 데 근본적인 딜레마에 빠져있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 상황이 그동안의 소위 말하는 북풍국면과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것은 미국에 의해 모든 것이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런 측면에서 봤을 때 김용갑 의원님은 더 강경하게 반발해야 한다. 누구에게? 바로 미국에게 말이다. 우리를 배신한 부시와 미국 정부를 향해 반미 투쟁하셔야 한다. 부시의 북풍공작을 규탄하는 성명서를 당장 내야한다.
큰 틀에서는 중간선거라는 미국 민심에 대한 미국 부시 행정부의 승복이라 볼 수 있고, 근본적으로는 미국이 북한, 이란, 이라크를 악의 축으로 규정했는데 이라크에서 미국이 수렁에 빠져들어가자 북한에서조차 미국이 그 수렁으로 빠져들어가서는 안된다는 위기감에서다. 결국 북한이 그동안 계속 요구하던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 포기와 핵무기를 서로 맞바꾸자는 얘기다. 결국 북미 수교로 완결되게 될 과정에 서 있는 셈이다.
종국적으로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은 폐기됐다고 본다. 미국은 이란, 이라크, 북한이라는 3개의 저글링에서 적어도 북한 부담은 덜어야 한다는 의견에 합의를 이뤄낸 것 같다. 이를 뒤로 되돌릴 수는 없을 것이다. 물론 그 과정에서 ‘가다 서다’는 반복할 수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완전히 거꾸로 되돌리는 상황으로 전개시킬 수는 없다는 얘기다.
심지어 북한이 핵을 가진 상태로 미국과 수교 할 가능성도 높다. 그런면에서 봤을 때, 핵 폐기를 전제로 남북관계나 북미관계개선, 나아가 한반도 평화협정을 한나라당이 지지한다는 스탠스는 또 다시 한반도 해빙 무드에서 한나라당이 주도권을 빼앗기고 심지어 수구라는 덫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고 것이다. 더 가시적이고 적극적인 한나라당 차원의 액션이 취해져야 한다.
“발목 잡는 알리바이성 대북정책 아닌 자기모순 정리부터 해야”
뷰스 그럼에도 아직 당 내에서는 대북정책에 대한 기조 변화에서 조차 큰 혼란을 겪고 있는 듯하다.
원희룡 지금 한나라당에는 두 가지 큰 흐름이 존재한다. 하나는 ‘어쩌다 미국이 저렇게 돌변했나’ 하는 배신감과 당혹감이다.계절 파악을 전혀 못하고 있는 흐름이 아닐 수 없다. 시대착오로 앞으로 설 자리가 없을 것이다.
또 다른 한 흐름은 갑자기 남북관계를 주도하자는 흐름이다. 평양도 방문하자, 개성도 방문하자는 흐름이다. 그러나 이런 것은 적어도 우리가 남북관계 해빙 무드에 발목을 잡지 않는다고 하는 변신 내지는 알리바이성 정책에 불과하다. 이런 것 가지고는 정세에 대응할 내용도 없고 부족하다.
기본적으로 보다 넓고 깊은 차원의 한반도 구조변화에 대한 자기 성찰이 필요하다. 성찰을 위해서는 자기 모순부터 정리해야 한다. 적어도 이제까지의 태도와 다른 태도를 취하게 된 최소한의 설명 의무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국민들에게 그리고 당 내부에서, 이제껏 포용정책과 남북협력으로 가는 부분에 있어 탄압해 온데 대해 최소한의 설명은 있어야 한다. 만날 뒤로 잡아땡기던 사람이 갑자기 앞에 나타나 내가 이제부터 리어카를 끌겠다고 하면 ‘너는 누구니, 너는 뭐야?’ 이런 목소리 안 나오겠나? 당연한 얘기다.
“한나라당, 수구성 극복 못하면 또 힘겨운 싸움해야 할 것”
뷰스 마지막으로, 앞으로 경선 레이스에 임하는 자세와 앞으로의 대선 국면을 전망한다면.
원희룡 현재의 한나라당의 일방적인 압도적인 우위는 열린우리당의 지리멸렬에 따른 기본적인 반사이익이라는 점을 다시한번 강조하고싶다. 앞으로 한반도 평화구도로 가는 대선 변수도 있고 범여권의 후보 선출 문제 등 일련의 변수가 산적하다.
노무현 정권의 실정으로 국민들 사이에서 다시는 ‘무능한 진보’를 세워서는 안되겠다는 한나라당에 대한 상대적인 선택이 있을 수 있다. 반대로 한나라당을 선택했을 때 또 다시 과거로 회귀하지 않겠는가 하는 국민들의 위기의식도 있을 수 있다. 그런 차원에서 우리 사회는 이제 진보와 보수의 균형점을 이루고 있다고 본다.
따라서 기본적으로는 올 연말 대선은 50대 50의 싸움이다. 다만 현재 우위를 봤을 때 한나라당이 강한 상태에서의 50 대 50 싸움이다. 한나라당의 싸움은 이제부터라고 본다. 한나라당이 계속해서 현재의 우위를 점유하기 위해서는 ‘더 이상 한나라당이 과거세력이 아니다’라고 하는 믿음을 행동으로 보여주어야 한다. 이에 실패했을 때는 또 다시 한나라당이 힘겨운 싸움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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