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성주내 새 지역에 사드 배치할 수도"

성주군민 저항 강고하자 절충안 제시. 투쟁위 "수용 불가"

2016-08-04 12:5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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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은 4일 "성주군민의 우려를 고려해 군에서 추천하는 지역이 있다면 성주군 내에 새로운 지역을 면밀하고 정밀하게 검토 조사하도록 해보겠다"며 성산포대가 아닌 다른 성주내 지역으로 사드배치지를 이전할 수도 있음을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새누리당 TK 초선 의원 10명과 성주가 지역구인 재선 이완영 의원을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면밀하고 정밀하게 검토 조사해서 기지 적합성 결과를 성주군민들에게 소상히 알리겠다"도 덧붙였다.

이같은 성주내 타지역 배치설은 그동안 여러 차례 제기됐던 것이나 국방부가 강력 부인했던 것이어서, 성주군민들의 저항이 청와대 예상보다 거세게 진행되자 박 대통령이 절충안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국방부는 지난달 25일 입장 자료를 통해 주변에 사람이 살지 않는 성주군 금속면 염속산 등이 제3의 후보지들로 거론되는 데 대해 "자체적으로 부지 가용성 평가 기준에 따라 실무 차원에서 검토한 결과, 부적합한 요소들을 많이 발견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박 대통령이 이처럼 제3 후보지를 거론하고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성주투쟁위는 성주내 다른 지역에도 사드 배치를 수용할 수 없다는 단호한 입장이어서 갈등은 계속될 전망이다.

실제로 성주투쟁위는 박 대통령의 '제3 후보지 검토' 발언 직후 긴급회의를 열고 "성주의 어느 지역이든 반대한다"고 입장을 정리한 뒤, 계속해 사드배치 철회 투쟁을 벌이기로 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참석자들에게 "현재 상황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사드 배치 장소가 선영과 집성촌이 있는 곳이지만 북한의 도발에 대해서 위험이 고조되기에 더이상 방치할 수 없었다"며 사드 성주 배치의 불가피성을 호소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그러면서 "그러니 지역 의원이 앞장서주기 바란다"며 이완영 의원에게 보다 적극적 주민 설득을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다른 TK들에게도 "안보와 경제의 최후 보루인 대구경북이 다같이 노력할 수 있게 해달라"며 "단결하고 화합해달라"고 단결을 당부했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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