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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렌트유 사상 처음 배럴당 70달러 돌파

이란핵 위기 고조로 급등, 정부 대책없어 전전긍긍

이란 핵개발을 둘러싼 갈등이 고조되면서 국제유가가 사상 최고치를 나타내는 등 급등세를 보여 정부 및 산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영국 런던 시장의 브렌트유는 사상 최초로 70달러를 돌파했고, 뉴욕 시장의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도 69달러 위에서 종가를 형성하며 7개월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란 핵을 둘러싼 국제적 갈등 고조로 급등세

1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 5월물 가격은 전일대비 27센트가 오른 70.13달러로 마감, 최초로 70달러를 돌파했다. 브렌트유는 장중 한때 사상 최고치인 배럴 당 70.20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뉴욕 상품거래소(NYMEX)의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 중질유(WTI) 가격은 전일대비 70센트(1.0%) 높은 배럴 당 69.32달러에 이번 주 거래를 마쳤다. 종가는 작년 9월1일 이후 7개월 최고치다.

미국 시장이 내일 부활절 휴일을 맞아 휴장하는 바람에, 이날은 이번 주 마지막 거래일이었다. WTI는 이번 주 들어 2.9%의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기록한 최고가인 배럴당 70.85달러에 바짝 다가섰다.

휘발유 5월물 가격도 1.68센트 높은 갤런당 2.1079달러에 마감, 역시 작년 9월30일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한 주 동안 휘발유 가격은 6.6%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이란 핵 문제에 따른 국제 지정학적 긴장 고조, 부활절 연휴를 앞두고 휘발유 수급 우려가 커진 것이 유가 상승을 부추겼다고 평가했다.

이란은 우라늄 농축을 중단하라는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의 요구를 사실상 거부, 이란 핵 문제를 둘러싼 이란과 국제 사회의 대립이 심화되고 있다. 마흐무드 마흐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이날 "우라늄 농축 활동을 조금도 중단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정부, 민간 자율적 에너지절약 적극 추진

민관 합동으로 구성된 국제유가전문가협의회는 13일 제22차 회의를 개최하고 국제유가가 이란 핵문제, 나이지리아의 원유 공급 차질, 미국의 휘발유 공급 차질 우려감 등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운 요인로 인해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어, 두바이유를 기준으로 당분간 배럴당 60달러 이상의 강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협의회는 이란이 서방 국가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우라늄 농축활동을 지속하는 데 따른 갈등 고조로 유가 급등 요인이 지속되고 있고, 나이지리아도 무장반군 세력의 공격으로 하루 원유 생산차질 물량이 56만 배럴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했다.

협의회는 이란 핵문제를 국제유가 향방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으로 보고, 4월말로 예정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보고 직후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 등에 대한 논의 결과에 따라 국제유가가 급등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산자부는 이에 따라 에너지 다소비업체들을 중심으로 자율적 에너지 절약을 강화하고 중소기업과 국민들의 에너지절약을 적극 유도키로 했다.

정세균 산자부 장관은 10일 포스코, 삼성전자등 9개 에너지 다소비업체의 최고경영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에너지절약시설 투자 확대 등을 논의한 데 이어, 오는 17일에는 정유 5사 및 한국전력 등 에너지 공기업과의 간담회, 18일에는 백화점, 호텔 등 서비스업체와의 간담회 등도 잇따라 가질 예정이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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