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참사 유족들 "담뱃불 때문이라니...포스코, 책임 전가"
김종인 조문 오자 "힘있는 사람, 정부 믿지 못해요" 호소
김종인 대표는 이날 오후 남양주시 진접읍 금곡리 진접선 지하철 공사 붕괴사고 현장을 찾아 사고수습 브리핑을 들은 뒤 빈소가 차려진 남양주 한양병원을 찾아가 조문한 뒤 유가족 대표 10여명을 만나 위로했다. 남양수 참사로 일용직 노동자 4명이 사망하고 10명이 중상을 입었다.
김 대표는 “국가가 가장 국민 안전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하는데, 여러 사고 현장을 볼 것 같으면 책무를 다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어 정치권도 크게 반성해야 할 것 같다”면서 “항상 사건이 터지면 사후약방문 격으로 앞으로 이렇게 해야겠다 하면서도 그런 체제를 제대로 갖추지 못하기 때문에 우리 정치권이 대국민 상대로 보다 더 새로운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자성했다.
한 유가족은 이에 “사고가 터졌다는 것을 포스코나 고용노동부에서 듣지 못하고 언론, 지인을 통해 알게 됐다”며 “포스코 하청업체인 매일ENC에서는 개인정보를 수집할 수 없다고 하더라. 그러면 그 기업은 사기업이지만 고용부는 나라이지 않나. 가족에게 알리는 것이 나라가 할 일 아닌가”라며 정부를 성토했다.
다른 유가족은 “어제 포스코에서는 (가족에게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했는데 불과 1시간 전 포스코 홍보부에서는 언론에 '가족에게 100% 연락했다'고 하더라”라며 포스코건설의 거짓말을 질타했다.
그는 또한 “담배를 피워서 발화되었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고, 노동부장관이 (담당 직원을) 데리고 오라고 하니 도망가서 숨어 있었다"며 포스코의 행태를 비난하면서 "이런 행태가 유족을 위로하는 건지 감추려는 건지, 우린 약자이고 모르는 사람이다. 힘이 있는 사람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믿지 못하고 정부도 믿지 못해요. 야당 대표가 왔으니 하소연 드리는 것”이라며 야당에 철저한 진상 조사를 호소했다.
또다른 유가족도 “작업자가 담배를 피워서 작업자 실수로 무마하려는 느낌을 받았다. 구의역 사고도 서울메트로에서 19살 청년에 모든 걸 씌워서 이슈화 된 것 아닌가. 저희는 분개할 수밖에 없다”고 울분을 토했다. 경찰은 이날 중간 브리핑에서 사고 원인과 관련, 담뱃불에 의한 폭발 가능성을 일축했다.
유족들의 애끓는 호소에 김 대표는 “조사 결과가 분명 나타날 것이고 그 과정에서 잘못된 점은 지역(남양주)을 대표하는 김한정·조응천 의원이 관계당국에 대해 상황을 분명하게 규명하라고 할 테니까 믿고 기다려 달라”며 철저한 진상 규명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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