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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르푸, 몸값 올리기 '잔머리'에 비난 쇄도

롯데쇼핑·홈플러스 복수지명해 재경쟁 유도

까르푸가 13일 롯데쇼핑과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를 복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는 등 몸값 올리기에만 골몰하고 있어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까르푸 잔머리로 희망인수가 높아져

까르푸 인수전에 참여한 유통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신세계, 홈플러스, 롯데쇼핑, 이랜드 등 국내업체들은 인수 대금으로 2조원에 못미치는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까르푸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롯데쇼핑이 1조8천억~1조9천억원 대를 인수희망가로 제시했고, 홈플러스는 1조4천억~1조8천억원대를 써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까르푸는 이 과정에서 이들 업체들이 자신들의 예상보다 낮은 가격을 써냈다는 판단 아래 당초 지난 11일 결정키로 했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이틀이나 미루고 전례 없이 우선협상대상자를 복수 선정하는 등 매각작업 과정에 이례적인 행태들 잇달아 보였다.

이에 대해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2조원에 못미치는 인수희망가가 나온 데 따라 까르푸가 우선협상대상자를 복수로 정해 또 다시 경쟁을 시키려 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인수대금을 올리려는 속셈을 내비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증권업계 등은 당초 까르푸의 가치를 최대 1조5천억원 정도로 추산했다. 그러나 까르푸가 몸값 올리기 전략을 통해 인수전을 과열양상으로 몰아갔고, 유통업계의 선두로 올라서겠다는 공격적인 영업전략을 세운 롯데쇼핑이 어쩔 수 없이 인수대금을 올려 2조원대 가까운 인수대금을 제시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롯데쇼핑 압박해 높은 인수가를 다시 써내도록 하자는 전략”

유통업계는 특히 까르푸가 롯데쇼핑에 훨씬 못미치는 가격을 써낸 홈플러스를 우선협상대상자로 포함시킨 것은 테스코 본사와의 우호적 관계를 이용, 롯데쇼핑을 압박함으로써 향후 협상과정에서 롯데쇼핑이 보다 높은 인수가격을 써내도록 하자는 전략으로 분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롯데쇼핑과 홈플러스가 인수 희망가격을 놓고 재격돌을 벌일 경우 롯데쇼핑이 2조원대를 제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이상요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시장을 철수할 것이기 때문에 가능한 한 많은 돈을 받고 가겠다는 전략으로 보이며 세계적인 유통업체답지 않은 치졸한 모습을 보이는 것 같다”며 “그러나 롯데쇼핑이 까르푸를 인수할 경우 점포 수 74개로 현 시장점유율 13.1%에서 20%대로 뛰어오르며 매출규모도 4조원대의 업계 2위에 올라가면서 주가도 오를 것으로 전망돼 롯데쇼핑이 까르푸 전술에 휘말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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