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서울시장 경선후보인 오세훈 변호사가 12일 지난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것과 관련, 그 때 판단이 옳았다고 말해 정치적 논란이 일고 있다.

오세훈, "탄핵 판단 옳았다"

오 변호사는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처음엔 탄핵에 반대하다가 나중에 찬성한 이유가 뭐냐'는 질문에 대해 "나는 탄핵에 내용적으로 찬성하는 입장이었다"며 "처음에 탄핵에 반대한 이유는 비록 노대통령이 탄핵받을 행태를 지속하고 있음은 분명하지만 탄핵을 하게 되면 정치적으로 역풍이 불어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 어려워지는 것을 넘어서 상당한 정치적인 부담을 안을 것이라고 하는 전망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결국 탄핵을 성사시키기로 당론이 결정된 다음에는 당론에 따라서 투표를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노대통령은) 준비 없이 집권해서 상당히 갈팡질팡하고 있었다"며 "처음에 집권을 할 때 진보주의적인 정책을 가지고 집권했는데 집권하고 보니까 현실이 그렇지 않고, 여러 가지로 나라의 경제가 어렵고 하다보니 그 과정에서 일관성조차도 지키지 못하고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이고, 더군다나 여러 가지 구설에 올랐던 경우도 많았다"며 자신이 탄핵에 찬성한 이유를 부연설명했다.

그는 '당시 탄핵에 찬성했던 것에 대해 지금도 본인의 판단이 옳았다고 보느냐'는 진행자 질문에 "네, 그렇다"고 분명히 답했다.

이같은 오 변호사의 발언은 2004년 탄핵 당시 탄핵반대파에서 탄핵찬성파로 돌아선 데 대한 여당의 비판을 사전에 봉쇄하기 위한 적극적 돌파전략으로 해석되고 있다.

열린우리당, "오세훈은 시대착오적 인사"

열린우리당은 당연히 오세훈 발언을 맹성토하고 나섰다.

열린우리당 우상호 대변인은 "한나라당의 서울시장 후보 경선을 겨냥해서 핵심 보수 지지층만을 의식한 인기영합적 발언을 한 것"이라면서 "이는 오 전 의원이 참신한 개혁인사가 아니라 시대착오적 인식을 가졌음을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우 대변인은 이어 "국정마비를 초래한 탄핵을 또 진행할 수 있다는 얘기이냐"고 반문하고 "국민의 심판을 겸허히 받아들이지 않은 오 후보는 발언의 책임을 지고 즉각 사죄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