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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銀 의혹수사, 깃털 맴돌지 말고 몸통으로 가야"

야당들, "매각 당시 외환銀, 부실덩어리 아니었다"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 등 야당이 일제히 외환은행 헐값 매각 의혹을 제기하며, 헐값 매각을 주도한 배후세력들에 대한 엄중처벌을 주문하고 나섰다.

한나라당 '외환은행 불법매각 진상조사단'의 나경원 조사단장은 12일 국회에서 가진 긴급 기자회견에서 "외환카드의 경우 은행으로 합병 이후 일부 부실을 떨어내고 나면 2004년 이후에는 충분히 수익을 예상할 수 있었고, 매각 논의가 한참 진행되던 2003년은 경기가 이미 저점을 통과하고 회복국면으로 들어서고 있다는 예상들이 나오던 시점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또 매각 논의 진행 당시 금감위 고위관계자가 외환카드사의 경영상황 개선을 예상하고, 공적자금 투입과 다른 은행에서의 인수 등 론스타로의 매각 외의 다른 방안을 찾기 위한 검토를 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나 의원은 "현 정권은 출범 직후부터 청와대 주도 하에 추진된 외자유치 실적 올리기에 급급해 외환은행을 고의적으로 부실덩어리로 만들었고 특별한 사정의 경우에만 적용토록 되어 있는 예외조항을 확대함으로써 은행 인수자격도 없는 일개 외국계 사모펀드에게 팔아넘겨 국민들께 '속죄할 수 없는 원죄'를 지었다"며 "만약 제대로 된 조사가 이뤄지지 못할 경우 국회 차원에서 특별검사제를 도입할 수 밖에 없다"고 정부에 경고했다.

민주노동당의 심상정 수석부대표도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외환은행 불법 매각을 둘러싸고 외환은행, 금융감독원, 금융감독위원회, 재정경제부 사이에 책임 떠넘기기가 가관"이라며 "외환은행 불법 매각의 실질적 추진과 최종결정 시기의 경제 수장이었던 전윤철, 김진표 당시 경제부총리와 금감위의 최종 책임자인 이정재 전 금감위원장도 수사를 해야 하고, 이는 이번 사건의 실체적 몸통으로 지목되고 있는 이헌재 전 장관, 론스타 국내 활동에 처음부터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해 온 진념 전 경제부총리 등 검은 허브세력을 파헤치는 관문이자 진입로"라고 강조했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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