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검찰, 국내최대 회계법인 삼일회계 압수수색

현대오토넷-본텍 합병당시 주식가치 조작 혐의

현대차 그룹 비자금 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앙수사부(박영수 검사장)가 11일 오후 현대오토넷이 지난 2월 자동차 부품업체인 본텍을 합병하는 과정에서 양쪽 주식의 가치를 산정해 준 삼일회계법인을 압수수색, 회계업계에 초비상이 걸렸다. 국내최대 회계법인인 삼일회계가 주식가치를 조작한 혐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회계업계 전체의 신인도에도 큰 타격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검찰은 “11일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서울 용산구 한강로2가 국제센터빌딩 내 삼일회계법인 본사에 수사관을 보내 현대오토넷의 본텍 인수 당시 주가 산정 평가 자료와 컴퓨터 등을 압수해 분석하고 있다”며 "압수수색 범위는 현재 수사중인 사안과 관련된 부분에 한정하는 등 필요한 분량만 선별 압수해 압수물 분량은 많지 않다"고 밝혔다.

삼일회계법인은 현대차가 인수한 한보철강의 매각주간사를 맡기도 한 회계법인으로, 이번 압수수색은 정몽구-정의선 부자의 경영권 승계와 관련된 불법 행위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대오토넷은 본텍을 합병하는 과정에서 수천억여원의 차익을 남겼고 이 가운데 일부가 정몽구 현대차 그룹 회장 부자에게 흘러들어갔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정몽구-정의선 부자의 경영권 승계 관련 불법행위 관련 압수수색 실시

특히 검찰은 현대오토넷이 지난해 11월 본텍과 합병을 결의할 당시 본텍의 주식가치는 주당 23만3천5백53원으로 같은해 정의선 기아차 사장이 본텍지분 30%를 지멘스에 팔 때 가격인 9만5천원보다 2.5배나 높았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검찰은 흡수합병 과정에서 본텍의 주식가치가 의도적으로 높게 산정돼 결과적으로 본텍의 주주인 글로비스의 기업가치가 오른 점에 초점을 맞추는 한편, 정 사장이 2001년 본텍 지분 30%를 인수할 때 10억여원의 자금을 들인 반면 지난해 지멘스에 이 지분을 매각해 5백억원이 넘는 막대한 차익을 올리면서 이를 경영권 인수의 종잣돈으로 사용했다는 의혹도 조사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대로 삼일 회계법인 관계자들을 소환해 합병과정에서의 위법행위가 있었는지 여부를 파악하는 한편 현대오토넷의 전·현직 사장인 이일장, 주영섭씨도 조만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본텍 지분 정리 과정에는 검찰이 최근 압수수색한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CRC)인 윈앤윈21과 씨앤씨캐피탈도 관여한 바 있어, 검찰은 현대차 그룹이 CRC를 통해 주식 평가차익을 올리고 정의선 사장의 경영권 확보를 시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삼일회계법인 압수자료에 대한 분석을 신속히 마친 뒤 이 회계법인 관계자들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며 허위 회계분석 등 범죄 혐의가 드러날 경우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김동현 기자

댓글이 0 개 있습니다.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