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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워드, '영웅은 가고 잔인한 현실만 남아'

9박10일 방한 마치고 12일 출국, 내달 재방한

'수퍼볼 영웅' 하인즈 워드가 9박 10일간의 방한일정을 모두 마치고 12일 미국으로 돌아간다. 워드는 이한에 앞서 앞으로도 계속해 한국내 혼혈인 차별 타파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가 방한 기간중 혼혈인 차별에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워드 “혼혈인 차별 타파 위해 노력할 것”

워드는 11일 오후 5시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2층 연회장 에메랄드홀에서 열린 출국 기자회견에서 “1년 전 한국 방문을 계획했을 땐 어머니와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한국의 문화와 유산을 이해하려는 목적이었다”면서 ”그게 어머니에 대한 선물이었다”고 당초 방문목적을 말했다.

그는 “하지만 막상 입국하자 국민이 보내준 환대와 지지, 진심어린 태도에 자긍심을 갖게 됐다”면서 “대한민국 구성원이라는게 자랑스럽고 조국을 더 사랑하게 된 계기가 됐다”고 고국 방문의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워드는 “아름다운 한국에도 어두운 면도 있었다”면서 “그것이 바로 혼혈인을 차별하는 문제다. 미국에 돌아가서도 혼혈인 차별 타파를 위해 시간과 역량을 투자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워드는 “매니지먼트사와 상의해 5월에 다시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라면서 “이번에 혼혈 아동들을 만나 내가 받았던 생기, 열정, 희망 등을 돌려주고 싶다”며 재방한 입장을 밝혔다.

민노 “영웅은 떠나고 현실만 잔인하게 남았다”

한편 박용진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하인즈워드는 자신에게 쏟아진 인기와 관심을 통해 한국사회에 내재된 피부색에 의한 차별의 문제를 드러냈다. 또한 그의 따뜻한 시선이 우리 사회 어두운 곳에 닿았을 때 우리 사회의 관심도 그곳을 향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얄팍한 인기영합주의에 익숙한 정치권이 약삭빠르게 ‘혼혈인 차별금지법’을 이야기하고 우리사회의 단일민족 우상에 대한 반성도 생겨났다”면서 “그러나 영웅은 떠났고 잔인한 현실은 오늘도 제 자리를 헤매고 있다”고 쓴소리를 냈다.

계속해서 박 대변인은 “혼혈문제에 대해서는 따뜻한 시선을 갖게 되었는지 모르겠으나 우리사회 장애인에 대한 차별, 여성에 대한 차별, 가난한 사람에 대한 차별,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한 차별 등 또 다른 차별문제는 한 치의 변화도 없다”며 정치권의 일회성 관심에 일침을 가했다.

그는 “우리가 하인즈 워드와 그의 어머니에게 진정으로 미안하다고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우리사회에 내재된 모든 종류의 차별에 당당하게 맞서야 한다”면서 “우리가 하인즈 워드와 그의 어머니에게 고맙다고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더 이상의 불평등을 용납하지 않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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