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대선 전초전, 1만2천명이 뛴다
[5.31 D-50] 대선 전초전-의원 유급화에 전국 조기과열 양상
5·31 지방선거가 50일 앞으로 다가온 12일, 이번 선거를 2007년 대선의 교두보로 여기는 여야의 치열한 각축전이 펼쳐지고 있다. 특히 16개 광역단체장 선거를 둘러싼 여야간 격전은 소리없는 전쟁을 방불케 한다.
이처럼 중앙 정치권이 사생결단으로 선거운동에 나선 데다가 지방의원 유급화의 영향으로 출마 희망자가 넘쳐나면서 공천 잡음과 후보자간 표몰이 등 과열 양상이 빚어지고 있다.
<뷰스앤뉴스>는 광역단체장의 그늘에 가렸지만 실제 유권자 생활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풀뿌리 민주주의’의 꽃인 기초단체의 선거 현장을 점검했다. 특히 현재 25개 구청 중 23개 구청장을 한나라당에서 장악하고 있는 서울시 구청장 선거에서도 가장 열기가 뜨거운 강남, 강서, 광진, 금천 4개구의 선거열기를 발로 전한다. <편집자 주>
95년 68.4%였던 투표율 2002년 48.9%, 이번에는?
5.31 지방선거가 50일 앞으로 다가온 지금, 여야 각당은 출마자의 윤곽을 확정하고 조직 정비와 함께 유권자들의 표심 향배를 쫓는 데 여념이 없다.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을 뽑는 지방 선거라지만 사실상 2007년 대통령선거를 앞둔 까닭에 지방선거라기보다는 중앙선거의 분위기가 더 강하다. 그러다 보니 정작 지역을 뛰는 후보들의 관심은 지역보다 중앙정치판 기류로 쏠리는 경향이 짙다.
서울 중구의 한 구의원 출마자는 "유권자는 이번에 투표소에 와 6장의 투표용지에 도장을 찍어야 하는데 워낙 중앙정치 바람이 세다보니 인물들은 보지 않고 지지정당에 따라 같은 번호를 찍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번에는 기초의원들까지 정당공천을 하는 바람에 더욱 정치색에 따른 결과가 나올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최근 열린우리당이 '강금실 돌풍'을 몰고온 데 이어 한나라당이 '오세훈 돌풍'으로 맞불을 놓자, 지역 출마자들은 표심이 어느 쪽으로 향할지에 대해 안테나를 곧추세우는 분위기다.
지난 1995년 제1회 전국동시 지방선거때 68.4%였던 투표율은 지난 2002년 제3회 지방선거에서는 48.9%로 떨어졌고,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번 5.31선거에서는 40% 초반대로 추락할 것이란 분석이 유력했었다. 그러나 강금실-오세훈 돌풍이 격돌하면서 상황은 급변하고 있다.
한 예로 지난 9일 한국갤럽의 여론조사 결과 '서울시장 선거에 관심 있다'는 투표 관심층이 70.3%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22일 한국갤럽의 관심층 조사 결과 55.2%에 비해 크게 상승한 수치다. 8일 미디어리서치 조사 결과도 서울시장선거에서 투표할 의향이 있는 유권자는 88.4%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5.31선거의 열기가 빠르게 달궈지는 양상이다.
지방의원 유급화로 1만2천명 치열한 전쟁
이렇듯 중앙정치권이 달궈지는 가운데 5.31선거 출마희망자는 역대 최고에 달하고 있다. 12일 현재 집계된 예비후보만 1만2천명에 육박하고 있다.
광역단체장 16명 선출에 87명, 구시군장 2백30명 선출에 1천1백39명, 시도의원 6백55명 선출에 2천58명, 구시군의원 1천28명 선출에 8천1백56명 등이다.
특히 시도의원과 구시군의원 예비후보가 전례없이 늘어난 것은 5.31선거후부터 이들에게 상당한 고액의 의정비가 주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의 경우는 웬만한 중견기업 간부들이 받는 6천8백만원의 연봉이 주어지는 까닭에 역대 어느 지방선거보다도 경쟁이 치열하고 고학력자 및 명사급들의 출마도 두드러지게 많다. 요즘 같은 불황시대에 6천만원대 연봉이란 외면할 수 없는 유혹이기 때문이다.
한 예비후보는 "과거에는 상당한 재력이 있는 이들이 명예까지 얻기 위해 출마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이번에는 고액 연봉을 바라보고 출마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며 "여기에는 중앙정치권의 의원이나 보좌관들의 친인척들도 상당수 끼어있어 불공정 공천 논란의 빌미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다보니 과거선거보다는 많이 나아졌다고 하나, 일각에서는 금품살포 등 부정선거나 ARS(자동응답전화) 조사를 이용한 불법선거운동도 나타나고 있다. 한 예로 중앙선관위는 최근 ARS조사를 이용하는 불법 운동사례 8건을 적발, 이중 여론조사기관 대표 등 3명과 현직 단체장 1명을 포함한 입후보 예정자 9명을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고발하기도 했다.
특히 지역성이 강한 지역에서는 ‘정당공천=당선’ 구도가 지속되면서 공천헌금 파문이 꼬리를 물고, 공천 탈락자들의 조직적인 반발도 거세게 나타나고 있다.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부산 기초단체장 3명의 지지자 5백여 명은 지난달 31일 오후 한나라당 부산시 당에 몰려가 항의했고, 같은 당 경남 창원시의원 공천에서 탈락한 현역 시의원 3명도 지난달 29일 이주영 경남부지사 자택으로 몰려가 “여론조사가 조작됐다”며 밤늦게까지 항의소동을 벌였다.
민주당 소속으로 전남 화순 군의원을 지낸 김 모씨는 지난달 30일 공천 발표에서 자신이 탈락하자 민주당 화순 지역위원회 사무실에서 자신의 왼쪽 검지를 잘라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
지난달 29일 정종복 한나라당 의원의 경북 경주 사무실에서도 기초의원 공천에서 탈락한 이 모씨가 정 의원 면전에서 독극물을 마셔 병원으로 후송된 뒤 치료를 받고 있다.
전략공천에 탈당 및 단식농성.시위 등 잇달아
지역색이 약해 여야간 경쟁이 치열한 지역에서는 당선 가능성을 우선시하는 ‘전략 공천’이 각종 후유증을 낳고 있다.
권선택 열린우리당 의원과 한나라당 소속 김태환 제주지사 등이 최근 중앙당의 전략공천 움직임에 반발해 탈당했고, 한나라당 소속으로 두 차례나 구청장에 당선됐던 이유택 서울 송파구청장도 지난 10일 열린우리당으로 당적을 옮기는 등 각 지역에서 개인 및 집단 탈당 사태가 잇따르고 있다. 한나라당의 정종흔 경기도 시흥시장도 10일 기자회견을 갖고 “당 공천에서 탈락할 경우 5·31 지방선거에 무소속 출마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역시 최근 광주시 북구, 서구, 광산구청장 후보를 각각 ‘전략공천’을 통해 발표하자 해당 출마준비를 해온 예비후보들이 단식농성과 탈당을 선언하는 등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같은 공천 탈락자들의 반발은 지지층의 분열을 초래하면서 선거의 중대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들의 반발은 다음달 16~17일 후보자 등록이 마감될 때까지 계속되고, 선거 후에도 상당한 앙금으로 남을 전망이다.
이처럼 중앙 정치권이 사생결단으로 선거운동에 나선 데다가 지방의원 유급화의 영향으로 출마 희망자가 넘쳐나면서 공천 잡음과 후보자간 표몰이 등 과열 양상이 빚어지고 있다.
<뷰스앤뉴스>는 광역단체장의 그늘에 가렸지만 실제 유권자 생활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풀뿌리 민주주의’의 꽃인 기초단체의 선거 현장을 점검했다. 특히 현재 25개 구청 중 23개 구청장을 한나라당에서 장악하고 있는 서울시 구청장 선거에서도 가장 열기가 뜨거운 강남, 강서, 광진, 금천 4개구의 선거열기를 발로 전한다. <편집자 주>
95년 68.4%였던 투표율 2002년 48.9%, 이번에는?
5.31 지방선거가 50일 앞으로 다가온 지금, 여야 각당은 출마자의 윤곽을 확정하고 조직 정비와 함께 유권자들의 표심 향배를 쫓는 데 여념이 없다.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을 뽑는 지방 선거라지만 사실상 2007년 대통령선거를 앞둔 까닭에 지방선거라기보다는 중앙선거의 분위기가 더 강하다. 그러다 보니 정작 지역을 뛰는 후보들의 관심은 지역보다 중앙정치판 기류로 쏠리는 경향이 짙다.
서울 중구의 한 구의원 출마자는 "유권자는 이번에 투표소에 와 6장의 투표용지에 도장을 찍어야 하는데 워낙 중앙정치 바람이 세다보니 인물들은 보지 않고 지지정당에 따라 같은 번호를 찍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번에는 기초의원들까지 정당공천을 하는 바람에 더욱 정치색에 따른 결과가 나올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최근 열린우리당이 '강금실 돌풍'을 몰고온 데 이어 한나라당이 '오세훈 돌풍'으로 맞불을 놓자, 지역 출마자들은 표심이 어느 쪽으로 향할지에 대해 안테나를 곧추세우는 분위기다.
지난 1995년 제1회 전국동시 지방선거때 68.4%였던 투표율은 지난 2002년 제3회 지방선거에서는 48.9%로 떨어졌고,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번 5.31선거에서는 40% 초반대로 추락할 것이란 분석이 유력했었다. 그러나 강금실-오세훈 돌풍이 격돌하면서 상황은 급변하고 있다.
한 예로 지난 9일 한국갤럽의 여론조사 결과 '서울시장 선거에 관심 있다'는 투표 관심층이 70.3%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22일 한국갤럽의 관심층 조사 결과 55.2%에 비해 크게 상승한 수치다. 8일 미디어리서치 조사 결과도 서울시장선거에서 투표할 의향이 있는 유권자는 88.4%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5.31선거의 열기가 빠르게 달궈지는 양상이다.
지방의원 유급화로 1만2천명 치열한 전쟁
이렇듯 중앙정치권이 달궈지는 가운데 5.31선거 출마희망자는 역대 최고에 달하고 있다. 12일 현재 집계된 예비후보만 1만2천명에 육박하고 있다.
광역단체장 16명 선출에 87명, 구시군장 2백30명 선출에 1천1백39명, 시도의원 6백55명 선출에 2천58명, 구시군의원 1천28명 선출에 8천1백56명 등이다.
특히 시도의원과 구시군의원 예비후보가 전례없이 늘어난 것은 5.31선거후부터 이들에게 상당한 고액의 의정비가 주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의 경우는 웬만한 중견기업 간부들이 받는 6천8백만원의 연봉이 주어지는 까닭에 역대 어느 지방선거보다도 경쟁이 치열하고 고학력자 및 명사급들의 출마도 두드러지게 많다. 요즘 같은 불황시대에 6천만원대 연봉이란 외면할 수 없는 유혹이기 때문이다.
한 예비후보는 "과거에는 상당한 재력이 있는 이들이 명예까지 얻기 위해 출마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이번에는 고액 연봉을 바라보고 출마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며 "여기에는 중앙정치권의 의원이나 보좌관들의 친인척들도 상당수 끼어있어 불공정 공천 논란의 빌미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다보니 과거선거보다는 많이 나아졌다고 하나, 일각에서는 금품살포 등 부정선거나 ARS(자동응답전화) 조사를 이용한 불법선거운동도 나타나고 있다. 한 예로 중앙선관위는 최근 ARS조사를 이용하는 불법 운동사례 8건을 적발, 이중 여론조사기관 대표 등 3명과 현직 단체장 1명을 포함한 입후보 예정자 9명을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고발하기도 했다.
특히 지역성이 강한 지역에서는 ‘정당공천=당선’ 구도가 지속되면서 공천헌금 파문이 꼬리를 물고, 공천 탈락자들의 조직적인 반발도 거세게 나타나고 있다.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부산 기초단체장 3명의 지지자 5백여 명은 지난달 31일 오후 한나라당 부산시 당에 몰려가 항의했고, 같은 당 경남 창원시의원 공천에서 탈락한 현역 시의원 3명도 지난달 29일 이주영 경남부지사 자택으로 몰려가 “여론조사가 조작됐다”며 밤늦게까지 항의소동을 벌였다.
민주당 소속으로 전남 화순 군의원을 지낸 김 모씨는 지난달 30일 공천 발표에서 자신이 탈락하자 민주당 화순 지역위원회 사무실에서 자신의 왼쪽 검지를 잘라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
지난달 29일 정종복 한나라당 의원의 경북 경주 사무실에서도 기초의원 공천에서 탈락한 이 모씨가 정 의원 면전에서 독극물을 마셔 병원으로 후송된 뒤 치료를 받고 있다.
전략공천에 탈당 및 단식농성.시위 등 잇달아
지역색이 약해 여야간 경쟁이 치열한 지역에서는 당선 가능성을 우선시하는 ‘전략 공천’이 각종 후유증을 낳고 있다.
권선택 열린우리당 의원과 한나라당 소속 김태환 제주지사 등이 최근 중앙당의 전략공천 움직임에 반발해 탈당했고, 한나라당 소속으로 두 차례나 구청장에 당선됐던 이유택 서울 송파구청장도 지난 10일 열린우리당으로 당적을 옮기는 등 각 지역에서 개인 및 집단 탈당 사태가 잇따르고 있다. 한나라당의 정종흔 경기도 시흥시장도 10일 기자회견을 갖고 “당 공천에서 탈락할 경우 5·31 지방선거에 무소속 출마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역시 최근 광주시 북구, 서구, 광산구청장 후보를 각각 ‘전략공천’을 통해 발표하자 해당 출마준비를 해온 예비후보들이 단식농성과 탈당을 선언하는 등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같은 공천 탈락자들의 반발은 지지층의 분열을 초래하면서 선거의 중대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들의 반발은 다음달 16~17일 후보자 등록이 마감될 때까지 계속되고, 선거 후에도 상당한 앙금으로 남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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