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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필상 고대총장 신임투표 시작, 일부교수 '보이콧'

정경대, 언론학부, 문과대, 이과대, 교수의회의장단 보이콧

이필상(60) 고려대 총장의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한 신임여부를 묻는 투표가 상당수 교수들의 보이콧 속에 13일 오전 9시부터 이틀에 걸쳐 고려대학교에서 시작됐다.

이번 투표는 전체 교수 1천3백여명을 대상으로 전자투표 방식으로 신임과 불신임 중 하나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실시되며 14일 오후 6시 종료된다. 이 총장은 신임 투표를 통해 과반수가 불신임을 할 경우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어 투표결과가 주목된다.

하지만 상당수 교수들이 투표 불참과 함께 이 총장 사퇴를 촉구하고 있어 투표율이 극히 낮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정경대, 언론학부, 문과대, 이과대 교수들은 앞서 지난 12일 성명서를 잇따라 발표하고 이 총장이 제안한 신임투표의 철회와 총장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진상조사위원회의 보고서와 총장의 해명서를 열람한 결과 문제가 된 총장의 논문들은 명백한 표절이라고 판단된다"며 "이 총장이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총장직을 자진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수의회 의장단도 같은 날 담회문을 통해 "표절 의혹 문제와 신임 여부는 별개인데도 이 총장은 이를 교묘히 은폐하고 있다"며 "총장의 상궤를 벗어난 제안에 대해 단과대별로 단호한 대처를 결의해야 한다"고 투표 거부를 촉구했다.

이에 따라 이 총장이 불신임 투표에서 과반수 이상 신임 득표를 하더라도 이 총장의 거취와 관련된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고려대는 14일 오후 투표가 완료된 즉시 투표 결과를 발표한다는 계획이며 결과에 따라 이 총장도 자신의 거취에 대한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다.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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