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외국자금 대거 유출, 1분기 사상최대 국제수지 적자
1분기에 1천590억달러 빠져나가
FT는 중국 정부 통계를 인용해 지난 1분기 중국의 국제수지 적자가 800억 달러(약 87조원)로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고 19일(현지시간) 전했다.
경상수지는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수입금액 감소로 최근 5년 내 최대치인 790억 달러의 흑자를 냈으나 자본수지 및 금융수지가 사상 최대인 1천590억 달러(약173조원)에 달하면서 국제수지가 적자를 기록한 것이다.
중국 증시가 지난 1분기 랠리를 펼치면서 외국인 자금을 끌어모았지만, 중국의 자본 순유출 추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 같은 자본 순유출이 중국 경제성장세 둔화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보여주기도 하지만 미국 달러화 강세와 중국의 금리 하락도 자본 순유출에 한몫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FT는 중국의 자본 유출입 지표들을 보면 이런 자본 순유출이 1년 이상 지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례로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외환보유액은 7개 분기 연속 감소했다. 이는 최장 기간 감소 기록이다.
다만 경제분석가들은 현재 자본 순유출 규모가 중국의 금융안정을 위협할 만한 정도는 아닌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지난 1분기 국제수지 적자폭이 기록적인 수준을 보인 데에는 중국 정부가 오랫동안 유지해온 자본 유출입에 대한 통제를 강화한 것도 반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중국 기업들이 중국 정부의 장려에 힘입어 해외 투자를 늘리는 대목도 자본 순유출의 부정적이지 않은 한 측면으로 볼 수 있다.
FT는 그럼에도 자본 순유출 흐름은 양적완화를 통해 경제 성장세를 뒷받침하려는 인민은행의 노력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판단했다.
지난 10년간 인민은행의 외환보유액 증가가 중국 은행들에 기본적인 신용 창출의 주된 재원이었으나 자본 순유출이 은행들의 신용 공급을 위축시킬 위험이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인민은행이 지급준비율 인하 등을 통해 은행들의 신용 공급을 늘리려 하는 가운데 신용 공급 위축 요인인 자본 순유출 흐름을 맞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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