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정치 불개입을 강도높게 요구했다.

정 전 의장은 8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14 전당대회 성공의 세 가지 원칙'을 언급하면서 최우선 원칙으로 “대통합은 대통령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며 “대통령이 당내 사항에 대해 간섭하거나 개입하지 말아야 한다”고 노 대통령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이는 최근 신기남 의원 등 당 사수파가 전대에서의 '신당 결의' 불가 원칙을 밝힌 데 대한 맞대응 성격이 강한 것으로, 노 대통령을 위시한 친노세력이 전대에서의 신당 결의를 차단할 경우 제2차 집단 탈당 등으로 대응할 것임을 시사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는 또 친노진영이 제기하고 있는 '영남후보론'에 대해서는 "지독한 지역주의의 변형"이라며 "영남후보론 자체가 시대착오적"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밖에 "현 정부 초기에 대북 특검을 제대로 비판하고 반대하지 못했던 것은 치명적 과오였다"며 "결국 이것이 5년이 지난 오늘 남쪽 내부사회의 전진을 가로막고 있다"고 말해, 호남을 향한 우회적 구애를 나타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