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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석 열린당 의원 "한나라당이 매우 부럽다..."

"정말 한나라당 국회의원이고 싶다. 그러나 한나라대표는..."

박찬석 열린우리당 의원(67, 비례대표)이 8일 국회 대정부 질문 중 "한나라당이 부럽고 한나라당 의원이고 싶다"고 말해, 지금 열린우리당이 얼마나 극심한 심리적 공황상태에 빠져있는가를 보여줬다.

박 의원은 이날 대정부 질의 자료에서 대정부 질문을 시작하기 전에 "나는 우리당 비례대표 국회의원 박찬석이다. (그러나) 우리당 국회의원이라고 말하기에 부끄럽다"며 "집권여당임에도 불구하고 당의 인기가 없어 당을 떠나는 국회의원이 속출하고, 대선예비 주자 가운데 지지도가 한자리 숫자를 넘는 분이 한 사람도 없는 절박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반면에 "한나라당이 매우 부럽다. 정말 한나라당의 국회의원이고 싶다. 그러나 한나라당 대표는 ‘우리당 출신은 절대로...’ 하고 손사래를 치니 신파 심순애의 신세가 되고 말았다"고 말했다.

그는 "내 생각에는 한나라당은 별로 한 것도 없는 것 같은데 지지율이 40%를 능가하고 있고, 예비 대선주자도 세 분이나 나와서 운하를 파겠다고 하고 페리를 놓겠다고 하니 인기가 올라 하늘을 찌를 듯 하고, 그 기세로 보아 정권을 잡은 것이나 다름이 없다"며 "언론매체는 한나라당 대통령을 만들기 위한 홍보지와 다름없이 웃고 악수하는 사진을 크게 보도해 준다. 한나라당 국회의원은 너무나 즐겁고 기분이 좋겠다. 정말 부럽다"고 말했다.

그는 "집권여당은 파산 직전에 와 있고 대통령의 인기는 땅에 떨어졌다. 참여정부는 이렇게 언론에 얻어맞고 국민으로부터 외면당해 왔다"며 "분명히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의 이같은 발언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무현 정권에게 상당한 업적이 있음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기는 하나, 열린당 의원들로부터 대정부 질문 석상에서 하기에는 적절치 않은 과도한 패배주의가 아니냐는 눈총을 받고 있다.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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