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 OT, 신입여학생들 성희롱 파문
방 이름이 ‘아이러브 유방’ ‘작아도 만져방’
10일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에는 지난달 25일 진행된 서강대 신입생 OT에서 일부 경영대 학생들이 숙소 문 앞에 붙여놓은 종이가 찍힌 사진과 성희롱 사실을 폭로한 서강대생 내부글이 게재됐다.
강원도 평창의 한 리조트에서 2박3일 일정으로 진행된 신입생 환영행사에서 신입생 300여명은 재학생 선배들과 함께 5개 방으로 나뉘어 배치됐다.
이 가운데 경영학과 선배들은 방 이름을 여성 신체를 빗대 ‘아이러브 유방’ ‘작아도 만져방’ 등으로 짓고, 방마다 지켜야 할 규칙을 대자보 형식으로 써붙였다.
대자보에는 "3초 이상 스킨십을 해야 한다", "후배가 한 선배 지목한 후 그윽한 눈빛으로 '나랑 라면 먹고 갈래(같이 잘래의 은어)' 하기", "섹시한 골반춤 추기" 등 각종 성희롱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SNS는 발칵 뒤집혔고 서강대를 질타하는 글들이 봇물 터졌다. 일각에서는 서강대가 박근혜 대통령 모교라는 대목을 강조하면서 힐난하는 글들도 눈에 띠었다.
서강대 경영대 학생회는 11일 학내에 대자보를 붙여 "명예가 실추된 학교와 불쾌함을 느꼈을 모든 학우, 특히 OR 와중에 해당 방에 있었던 경영대 새내기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문화'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경영대 학생 사회의 악습들을 전면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파문 진화에 부심했다.
이상근 서강대 학생문화처장도 입장자료를 통해"이번 상황을 예방하지 못한 점에 대해 학생문화처장으로서 행사에 참여한 신입생 및 재학생들에게 사과드린다"며 "크게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이런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면밀하게 진상을 파악해 그 결과에 따라 엄중하게 조치할 계획"이라며 관련자 엄중 문책을 약속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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