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갑 한나라당의원이 고진화-원희룡 두 의원에 대해 경선포기후 열린우리당이나 민주노동당으로 가라고 한 것과 관련, 민주노동당이 2일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정우진 부대변인은 2일 오전 현안 브리핑을 통해 "민주노동당은 한나라당이 요구하는 그 어떤 것도 재활용할 생각이 없다"며 "설사 재활용해 달라고 부탁을 해도 받아들일 생각이 없다"고 두 의원을 재활용 제품에 비유하며 일축했다. 두 의원이 한나라당 입장에서 보면 진보일 지 모르나, 민노당 입장에서 보면 그렇지 않다는 주장인 셈.

정 부대변인은 이어 화살을 김용갑 의원에게 돌려 "지적하고 싶은 것은 한나라당 주류 의원들의 이념적 잣대로, 나와 같지 않으면 모두 적으로 돌리는 5공 시절의 사고방식"이라며 "현재 다양하게 분화되고 있는 이념적 스펙트럼도 그렇고 원내에 진출한 정당의 이념적 성향에 대해서도 아직 파악을 못했느냐"고 꼬집었다. 그는 "이런 낡은 이념적 사고방식을 가지고 어떻게 집권할 수 있겠느냐"며 "제발 공부 좀 했으면 좋겠다"고 핀잔을 줬다.

앞서 지난 1일 김용갑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원희룡 고진화 의원은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그동안 한나라당의 이념과 정체성, 노선에 역행하면서 당론에 반대하는 것이 다반사였다"며 이들 두 주자는 한나라당보다는 열린우리당이나 민주노동당 경선에 나가면 잘 어울릴 수 있다"고 경선포기를 촉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