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2일 여자 인턴을 비롯해 학생 수십여명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서울대 K교수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K교수의 사려를 수리하기로 했던 서울대도 비난여론이 비등하자 이를 철회했다.

서울북부지검 형사3부(윤중기 부장검사)는 이날 서울대 수리과학부 K 교수에 대해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K 교수는 당초 지난 7월 서울세계수학자대회를 준비하며 데리고 있던 다른 학교 출신 20대 여자 인턴 A씨를 회식후 서울 한강공원의 벤치에서 무릎에 앉히고 신체 일부를 만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실이 알려진 후 서울대 커뮤니티에는 20여명의 학생들이 "나도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해 파문이 확산됐다.

검찰은 이에 여러 명의 추가 피해자를 소환 조사했으며, 이 가운데 상당수의 혐의가 인정됨에 따라 K 교수에게 기존의 강제추행 혐의가 아닌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상 상습 강제추행 혐의를 적용키로 했다.

파문이 확산되자 K교수는 서울대에 사표를 제출하고 서울대는 이를 수리키로 했으나, K교수가 면직처리되면 퇴직금, 연금 수령 등에 아무런 불이익이 없고 진상 조사 등이 중단된다는 점에서 학생들이 강력 반발하자 1일 사표를 수리하지 않고 교내 인권센터를 통해 진상 조사를 하기로 했다고 방침을 바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