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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아스날 "이번엔 승부 내자"

세계가 주목하는 최고의 라이벌전, 1차전에선 0-0 무승부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라이벌간 매치가 벌써부터 축구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오는 10일 0시(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홈구장인 올드트래포드 구장에서 아스날과 맞붙는다.

런던 하이버리 경기장에서 벌어졌던 두 팀간의 1차전은 0-0 무승부를 기록했으므로 이번 2차전의 경기결과는 이번 시즌 두 팀의 우열을 가리는 중요한 일전이다. 특히 최근 파죽의 8연승을 기록하며 선두 첼시와의 승점차를 7점차까지 좁힌 맨체스터는 역전우승을 위해서 아스날을 반드시 잡아야하는 입장이고, 아스날은 내년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티켓 확보를 위해 리그 4위싸움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는 과정에 있으므로 역시 승점 3점이 간절한 상황이다.

리그 초반 1차전에서 두 팀이 맞대결을 펼칠 당시 맨체스터와 아스날 두 팀 모두 부상선수가 많았던 탓에 정도의 차이는 있었으나 어려운 리그를 운영하던 상황이었지만, 2차전을 앞두고 있는 양 팀의 현재상황은 부상에서 돌아온 주축선수들과 새로 영입한 선수들의 조화가 잘 이루어져 전체적인 전력이 안정되면서 무서운 상승세에 있다는 점에서 그때와는 상황이 많이 다르다. 그야말로 '진검승부'가 가능한 상황인것이다.

특히 아스날의 앙리와 함께 투톱에서 공격을 이끄는 아데바요르는 2006 독일월드컵 1차전에서 우리나라 대표팀과 맞붙을 토고의 간판 골잡이로서 프리미어리그에 이적한 이후 빠른 속도로 리그에 적응하는데 성공, 앙리와 환상적인 호흡을 자랑하고 있다. 현재 앙리가 맨체스터의 반 니스텔루이와 프리미어리그 득점선두를 다툴만큼 골결정력이 절정에 있는데다 아데바요르라는 위협적인 파트너까지 가세가 됨으로써 아스날은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누리고 있다.

여기에 실바와 파브레가스가 이끄는 중원싸움도 과거 비에이라가 있을때의 그 장악력에는 다소 못미치는 것이 사실이지만 프리미어리그 정상급의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맨체스터는 퍼거슨 감독이 루이 사하, 웨인 루니, 반 니스텔루이 3인방 공격수들을 적절하게 교체기용하면서 이들이 펼치는 선의의 경쟁이 상승효과를 발휘, 최근 8연승 질주의 선두에 서있다. 특히 이들 세 선수들은 플레이스타일 면에서 서로 구별되는 개성을 가지고 있으므로 상대의 스타일에 따라 적절히 기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최근 맨체스터의 상승세를 떠받치고 있는 근본적인 힘은 미드필드에 있다. 게리 네빌, 라이언 긱스 등 고참 선수들이 부상에서 돌아오고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 박지성 등 신예선수들이 각자의 장점을 경기중에 적절히 쏟아내고 있어 최근 무결점 플레이를 이어갈 수 있었다.

따라서 맨체스터와 아스날 두 팀의 현재상황을 보자면 그다지 뚜렷한 단점을 찾아보기 힘든것이 사실이다.

특히, 양 팀의 골잡이들을 상대로 맨체스터의 반데사르, 아스날의 레만 골키퍼가 어떤 수비력을 보여줄것이냐도 이번 경기를 관람하는 또다른 재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차전에서는 0-0 무승부를 했지만 지난 시즌 FA컵 결승에서 맨체스터의 파상공세를 이겨내고 아스날을 챔피언으로 이끈 레만 골키퍼에게 맨체스터의 공격수들은 설욕의 의지를 불태우고 있을것임이 분명하다.

맨체스터의 신형엔진 박지성 ⓒ 연합뉴스


한편 지난 볼튼과의 경기에서 단 3분간 경기장을 누빈 박지성은 이번 경기에 선발출장이 기대된다. 그러나 비중이 크고 강팀과의 경기에서 경험많은 선수들을 우선 기용하는 퍼거슨 감독의 선수기용 방식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시즌 막판에 이르러 체력적인 부담감을 호소하고있는 상황이긴 하나 꾸준한 경기력을 유지하는 박지성의 능력으로 비추어볼때 공격포인트의 추가도 기대해볼 수 있다. 만약 아스날과의 경기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친다면 다시 한 번 세계축구팬들에게 박지성이라는 이름을 각인시키는 기회가 될 수 있을것이다.

프리미어리그 역전우승과 챔스리그 진출권 확보라는 다른 목표를 가진 두 팀 중 과연 어느 팀이 의미있는 승점획득과 라이벌관계의 우위확인이라는 두 배의 기쁨을 누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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