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시', 지난해 1인당 GNI 2만6천달러 돌파
환율절상, 통계방식 변경에 착시. 실물경제는 심각
26일 한국은행의 '2013년 국민계정(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GNI는 2만6천205달러(약 2천869만5천원)으로 2012년의 2만4천696달러보다 1천509달러(6.1%) 늘었다.
1인당 GNI의 증가는 원화 강세 덕을 크게 봤다. 원화 기준의 1인당 GNI 증가율은 3.1%에 그쳤다. 그러나 지난해 원·달러 환율은 연평균 2.8% 절상되면서 달러 기준 증가율(6.1%)이 크게 높아졌다.
통계방식 변경도 증가율을 높이며 착시 현상을 부풀렸다.
한국은행은 이번에 새로운 국제기준의 이행 등에 따라 기준년을 2005년에서 2010년으로 개편하고 새로운 국민계정체계(2008 SNA)를 적용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실질 GDP 증가율이 지난 1월 발표한 속보치(2.8%)보다 높아진 3.0%를 기록했다.
이처럼 숫자상으로는 1인당 GNI가 크게 높아졌지만, 착시현상을 제거한 실물경제는 심각했다.
우선 향후 성장을 가늠할 수 있는 설비투자가 대단히 부진해, 설비투자 증가율은 2010년 22.0%, 2011년 4.7%, 2012년 0.1% 등으로 둔화하다가 지난해에는 -1.5%로 곤두박질쳤다.
국내총투자율은 전년보다 2.0%포인트 하락한 28.8%를 기록하면서 처음으로 20%대로 추락했다.
민간소비도 지지부진해, 지난해 민간소비는 전년보다 2.0% 늘어 정부소비 증가율(2.7%)을 밑돌았다. 개인인 순저축률은 작년에 4.5%로 전년보다 1.1%포인트 늘었다. 경기 불안에 소비자들이 주머니를 닫고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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