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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당-민노당, "박종철에게 우린 무한한 빚 지고 있어"

심상정 "지금은 양극화 해소가, 박 열사 뜻 기리는 길"

고 박종철 열사 20주기인 14일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은 박 열사가 죽음으로 수호했던 이땅의 민주주의를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열린당 "박 열사가 선물한 민주주의, 반드시 지켜낼 것"

열린우리당 노식래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국민들을 조롱하며 민주주의를 짓밟던 독재자의 서슬 퍼런 압제에 맞서, 물고문으로 젊은 나이에 억울하게 숨진 박종철 열사의 죽음은 말없던 국민들을 일어서게 했고 암흑의 시대를 찢어내고 민주주의의 시대를 열게 했다"며 "이를 통해 국민이 진정한 주권자로 서는 디딤돌이 됐고 자유를 우리에게 선물한 것"이라고 밝혔다.

노 부대변인은 "이제 독재자의 폭력에 의한 살인은 다시 없을 것이며 그의 죽음은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역사에 길이길이 기억될 것"이라며 "국민들과 함께 박종철 열사를 추모하고 민주주의의 참뜻을 되새기면서 박 열사가 선물한 민주주의를 국민 모두와 함께 반드시 지켜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노당 "박종철에게 우린 무한한 빚을 지고 있다"

박용진 민노당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오늘 우리가 누리는 민주주의 제 권리의 한쪽에는 ‘박종철’이라는 이름이 새겨져 있다"며 "정치인, 공무원, 법률가라는 이름의 기득권층 사람들이든, 노동자, 여성, 장애인, 농민과 도시빈민 이라는 가난하고 소외받는 이름의 사람들이든, ‘박종철’, 그 이름에 무한한 빚을 우리들은 지고 있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그는 "그러나 우리사회는 여전히 6월항쟁 중"이라며 "헌법정신은 거리의 휴지조각이 되어 나뒹굴고 있고 ‘박종철’의 희생도 무용지물이 될 위기에 놓여 있다. 우리 모두가 빚진 자 ‘박종철’의 이름을 지우려는 세력들이 여전히 강력하게 우리사회를 옥좨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여당의 386 의원들을 겨냥해 "부끄러운줄도 모르고 6월항쟁의 정신을 이었다고 함부로 주장하는 현 정권과 여당이 ‘박종철’이라는 이름을 지우려는 세력의 한축을 차지하고 있는 현실은 6월 항쟁이 여전히 진행형이며 ‘박종철’이라는 이름은 아직도 싸우고 있음을 증언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심상정 민노당 의원도 이날 오전 남영동대공분실터에서 열린 추모식에 참석, 박종철 열사의 20주기가 가지는 현재적 의미에 대해 “당시에는 시대적 과제가 군사독재를 물리치고 민주화를 이루는 것이었다면, 20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시점에서는 사회양극화와 빈부격차를 해소해 사회경제적 민주주의를 더욱 확대하는 것이 살아남은 우리들에게 주어진 과제이자 열사의 정신을 되살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최근 화두인 개헌문제와 관련, “헌법을 바라보는 데 있어서 87년의 혼과 기백을 잊어서는 안 된다. 개헌은 정치적 흥정거리가 아니라 국민들의 요구에 의해 아래로부터 분출되는 힘에 의해 이루어져야 한다”며 “87년을 다시 돌아보면서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싸운 수많은 분들의 희생의 의미를 정치권이 진지하게 되새겨야 하며 지금은 사회경제적 민주주의를 확대하는 데 보다 전력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말했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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