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안철수, 100년 정당 되겠다더니 보름만에..."
"안철수 때문에 정치허무주의 더욱 키우게 돼"
심상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상무회의에서 "박근혜 정부의 폭주에 맞서 야권이 힘을 모을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은 다행스러운 일"이라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안철수 새정치연합 중앙운영위원장이 국민들을 향해 새정치연합에 참여할 것을 호소한 것이 지난 2월 17일 일이다. 불과 보름도 안 되는 사이에 우리 정치에 중대한 변화가 있었다고 생각되지 않는다"며 "100년 정당이 되겠다, 정치를 혁신하겠다, 기성정치를 넘어서겠다던 수많은 약속과 말의 향연을 뒤로 한 채, 보름도 안 되어 혁신의 대상으로 지목한 거대 정당과 통합을 선언한 것이 과연 정치 도의적으로 합당한 일인지"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 안 의원이 한국 정치를 향해 쏟아놓은 약속과 말의 빚을 감당하기에는 기초의원과 기초단체장의 정당공천 문제를 내세우는 것은 한없이 궁색한 일"이라며 "안철수 의원은 그동안 새정치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못하고 늘 모호하고 두루뭉술한 말로 대신해왔다. 근본적인 정치개혁 방안이 아니라 정당정치 후퇴방안에 불과한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를 가장 큰 매개로 두 세력이 통합을 결정했다는 것은 안철수의 의원의 새정치가 얼마나 빈약했는가를 보여줄 뿐"이라고 힐난했다.
그는 더 나아가 "이 정도 이유로 통합을 결심할 것이었다면 이미 지난 대선에서 안철수 의원은 민주당에 입당했어야 한다. 이 정도 명분으로 합당할 것이라면, 최소한 새정치연합이라는 정당은 추진되지 말았어야 했다"며 "안철수 의원의 이번 결정으로 새로운 정치의 가능성에 대한 회의 정치허무주의를 더욱 키우게 됐다는 점에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꾸짖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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