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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하인스 워드 뜨자 혼혈인 대책에 '올인'

시민단체 "영웅 왔다고 반짝 관심 보이는 것 아니길"

미국 수퍼볼 영웅, 하인스 워드 선수의 방한을 계기로 정치권이 앞 다퉈 혼혈인차별 금지법 제정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혼혈인 차별을 금지하고 이들에 대한 실질적인 복지 혜택 방안을 마련하기보다는 지방선거를 겨냥한 민심 수습 차원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어 향후 입법화 및 법안 처리 과정이 주목된다.

정치권 "혈통주의 벗어나야"

5일 혼혈인차별금지법안 입법화 계획을 앞다퉈 내놓은 정치권은 "혈통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은 이날 광주에서 출입기자들과 오찬을 갖고 "하인스 워드의 방문을 계기로 혼혈인 문제가 자연스럽게 의제가 됐다"며"헌법에도 포괄적으로 인종차별을 금지하고 있는 만큼 조속히 관련 법안을 제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의장은 또 이날 배포한 <한국인에게는 색깔이 없다>는 내용의 편지로 "모든 국민이 피부색이나 외모와 상관없이 똑같은 한국인으로서 어우러질 수 있는 나라를 제안한다"면서 "불편과 차별을 없애고 향상하는 데 열린우리당이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워드에 명예시민증 수여, 시민단체 "꺼지지 않는 관심되길"

이날 혼혈인 대책 방안마련 세미나를 연 이재오 원내대표는 "관련 입법을 통해 진정한 인권 실천을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방호 정책위의장도 오전 주요당직자 회의에서 "농촌은 100당 40쌍이나 국제 결혼이 이뤄져 기존의 순혈주의에서 다국적 형태로 바뀌고 있다"며 "이제 이들을 우리의 가족과 한 식구로서 받아들여 차별이 없도록 만들겠다"고 대책마련을 위한 입법화계획을 밝혔다.

열린우리당도 이르면 7일 쯤 법안 마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명박 서울시장은 이날 오전 하인스 워드에게 538번째 명예시민증과 메달을 전 달하기도 했다. 액션스타 성룡과 노벨평화상 수상자 요셉 롯블라트, 요한 페르손 스웨덴 총리, 거스 히딩크 감독 등에 뒤이어서다.

하지만 박래군 인권운동 사랑방 상임활동가는 <뷰스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수퍼볼 영웅 한번 온 것으로 떠들썩하다가 시간이 지나면 잊히는 일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장애인 차별금지법도 1년이 넘도록 국회의 무관심 속에 방치되 있는 것을 보라"고 말했다.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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