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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부시', 盧에 '이라크 지지' SOS

盧 전화통화에서, 부시의 이라크 추가파병 전폭 지지

이라크에 2만여명의 미군을 추가파병하려는 조지 W. 부시 미대통령이 추가파병 발표에 앞서 10일 밤 노무현 대통령에게 이례적으로 전화를 걸어 추가파병 문제를 사전협의했다. 이라크 추가파병에 대한 국내외의 거센 비난여론을 무마시키기 위한 외교적 SOS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노 대통령은 이에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추가파병에 대한 전폭적 지지 의사를 밝혔다.

盧 "부시, 이라크정책 사전에 협의해줘 고맙다"

윤승용 청와대 대변인 겸 홍보수석에 따르면, 부시 미대통령은 10일 저녁 9시 30분부터 10분동안 노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자신이 11일 오전 11시(한국시간) 대국민연설을 통해 밝힐 '이라크 신정책구상'에 대한 사전설명을 했다. 노 대통령은 이에 한국과 이라크 정책에 관해 사전에 협의해준 데 대해 사의를 표명한 뒤 "미국의 새로운 포괄적 정책의 배경을 이해하며 이라크의 안정과 재건을 위한 부시 대통령의 의지를 지지한다"고 전폭적 지지 입장을 밝혔다.

이날 전화통화는 부시 대통령측 요청에 따라 이뤄졌다.

국내외적으로 고립되자 조지 W. 부시 미대통령이 노무현 대통령에게 SOS 전화를 걸어왔다. ⓒ연합뉴스


안팎 곱사등이 부시, 盧에게 SOS

부시 대통령의 이례적인 전화는 그가 국내외 반대여론에 불구하고 이라크 추가파병을 단행하는 데 대한 외교적 SOS의 성격이 짙은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부시의 이라크 추가파병에 대해 현재 상-하원을 장악한 민주당와 대다수 미국민과 국제사회는 물론, 이라크 현지 미군 지휘관들도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0일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부시의 추가파병 결정은 현지 미군 지휘관들의 의견에 배치되는 것으로, 부시 대통령이 일선 지휘관들의 의견과 다른 이라크 정책 결정을 내리기는 개전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때문에 국내외적으로 고립된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 파병국가들 가운데 연말까지 자이툰부대 주둔 '연장' 방침을 밝힌 노무현 대통령의 지원사격이라도 절실히 필요했고 이에 따라 이례적으로 직접 전화를 걸어 이라크 추가파병 계획을 사전에 설명하고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미국언론들 보도에 따르면, 부시 미대통령은 현재 13만2천명인 병력에 5개 전투여단 약 2만명의 미군을 추가 파병해 무장세력을 제거한 뒤 오는 11월 모든 18개 현의 치안권을 이라크정부에 이양한다는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러나 현재의 무정부적 이라크 전황을 고려할 때 부시의 계획대로 일이 진척될 가능성은 희박해, 국내외 반발이 거센 상황이다.

부시 "6자회담때 盧의 지도력에 감사"

한편 양국 정상은 이날 전화통화에서 북핵문제와 관련, 지난해 12월 베이징 6자회담을 통해 재개된 외교적 평화적 해결 과정을 가속화시켜 나갈 필요성에 공감하고, 중국 등 관련국들과 긴민히 협력하기로 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번 6자회담에 진전이 있었으며 노 대통령의 지도력에 감사하고 이 문제를 외교적으로 풀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노 대통령을 추켜세웠다. 노 대통령은 이에 "지난 번 6자회담에서 미국이 보여준 문제해결을 위한 적극적 노력을 높이 평가하며 앞으로 실질적인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해 더욱 협력을 강화하자"고 화답했다.
정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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