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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의 손봉숙 의원 압력 파문

손의원 "공개사과하라", 한나라당 "검찰에 고발하겠다"

국가정보원 요원이 국정원 2차장 부인의 특혜인사 의혹을 제기하려는 현역의원에게 의혹 제기를 중단하라는 압력을 가했다는 폭로가 나와, 정치적 파문이 일고 있다.

민주당 손봉숙 의원은 4일 이상업 국정원 국내담당 2차장의 부인이자 문희상 열린우리당 의원의 여동생인 문재숙 이화여대 문재숙 교수가 무형문화재 예능보유자로 지정된 과정의 '권력실세 개입 의혹'을 제기하는 과정에 "국정원측의 압력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손 의원은 이날 저녁 CBS라디오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에 출연해 "기가 막힌 건 (무형문화재 인정과 관련된) 자료를 (문화재청과) 주고받는 과정에서 국정원 직원이 내 방에 두번이나 찾아와서 '왜 이런 걸 하느냐, 우리도 지방선거를 앞두고 예민하니까 곤란하다"는 식의 압력을 넣었다"고 주장했다.

진행자가 "(국정원의) 정치적 중립 위반 아닌가"라고 묻자, 손 의원은 "물론이다. 의정 활동을 방해한 것이다. 이건 내가 다 녹음을 해뒀다"고 답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민주당은 물론, 한나라당도 나서 국정원을 맹성토하며 국정원 요원을 검찰에 고소하겠다고 나섰다.

정인봉 한나라당 인권위원장은 5일 고위당직자회의에서 손 의원의 인터뷰 내용을 전하며 "도대체 앞으로 5.31지방선거를 앞두고 국정원이 이제 ‘요덕 수용소’ 같은 정치범 수용소가 있는지 없는지를 밝히지 않고, 이따위 식의 정치적인 압력을 한 것에 대해 법률지원단을 통해 오늘 중에 즉각 중앙지법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손 의원은 그러나 국정원에 대해 공문 등을 통한 공개사과를 요구하며 아직 법적 조치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어서, 국정원의 대응이 주목된다.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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