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데이비드 베컴, 레알 마드리드와 결별하나

카펠로 신임감독 부임 이후 벤치멤버 전락. 자존심에 상처

데이비드 베컴(레알 마드리드)이 현 소속팀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레알 마드리드(레알)와 결별할 확률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레알과 베컴의 계약기간 만료일은 내년 6월 30일까지로 현재 양측은 활발한 재계약협상을 진행 중에 있으나 의견차를 좀처럼 좁히지 못하고 있다. FIFA(국제축구연맹)의 규정에 따르면 베컴은 다음달 1일부터 다른 구단들과의 접촉을 통해 내년 6월 30일 이후 자신이 활약할 팀을 물색할 수 있다.

베컴은 지난 2003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로부터 이적료 3천만유로(약 375억원)에 레알에 입단한 이후 지난 시즌까지 레알의 부동의 측면 공격수로 활약해 왔으나 올 시즌 들어 신임 파비오 카펠로 감독이 부임한 이후부터 팀내 주전경쟁에서 밀려나며 벤치멤버로 전락한 상황이다. 카펠로 감독 부임 이후 베컴이 스타팅멤버에 포함된 횟수는 단 7회에 불과하다.

조국인 잉글랜드 대표팀으로부터 더 이상의 부름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에 더해 소속팀에서도 벤치멤버로 전락한 상황으로 인해 베컴은 자존심에 커다란 상처를 입고 있다. 베컴은 얼마전 스페인 현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충분한 출전기회의 보장을 재계약의 선결조건으로 내걸었을 만큼 주전확보를 통한 자존심회복에 강한 의지를 드러낸바 있다.

그러나 선수기용에 관한 권한은 감독 고유의 권한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카펠로 감독의 베컴에 대한 인식이 바뀌지 않는 한 베컴이 주전자리 보장을 재계약 전제조건으로 내세우는 것에 대해 레알이 쉽게 동의할 수는 없어 보인다.

연봉, 초상권 등 금전적인 조건도 재계약 걸림돌

베컴의 연봉에 관한 문제도 재계약협상에 걸림돌이다. 베컴의 현재 연봉은 6백1만유로(약 75억원)다. 레알은 베컴과의 재계약협상에서 480만유로(약 59억원)를 제시했지만 베컴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베컴은 또 레알이 자신의 초상권으로 발생되는 수익의 50%를 가져가는 구조에도 상당한 불만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알이 베컴이 출연한 광고 등 초상권을 이용한 수입을 통해 벌어들이는 돈은 연간 1천4백만유로(약 175억원)에 이른다.

따라서 베컴으로서는 내년 6월 30일까지로 되어 있는 레알과의 계약기간이 만료되면 이적료 없이 자유롭게 새로운 팀과 계약할 수 있고, 초상권 등 부수적인 수입에 관한 부분도 훨씬 본인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계약을 할 수 있다. 반면 레알로서는 베컴이 자유계약선수 신분으로 팀을 떠날 경우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그렇다고 지금 시점에서 레알이 오는 1월 열리는 선수이적시즌에 베컴을 이적시킬 수도 없는 상황이다. 6개월만 기다리면 이적료 부담없이 베컴을 영입할 수 있는데 굳이 그 막대한 이적료를 부담하면서까지 미리 베컴을 영입하기 위해 나서는 구단이 있을리가 만무하기 때문이다.

미국 LA갤럭시도 베컴 영입에 관심

레알 마드리드와 결별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 잉글랜드 출신 공격수 데이비드 베컴 ⓒ연합뉴스


따라서 베컴과 레알의 재계약협상에 있어 현재 칼자루는 베컴이 쥐고 있으며 여러가지 면에서 베컴이 유리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최근 부진의 늪에서 헤메고 있는 잉글랜드 대표팀에 재발탁될 가능성이 강하게 제기될 만큼 베컴은 아직 녹슬지 않은 기량을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베컴 같은 선수를 이적료 부담없이 영입할 수 있다면 그에게 엄청난 연봉을 제공하며 영입의사를 드러낼 명문구단은 얼마든지 있다. 특히 베컴의 친정이랄 수 있는 맨유는 베컴이 돌아온다면 언제든지 환영이라는 입장이다.

반면 고액의 연봉과 쏠쏠한 부수입, 그리고 충분한 출전기회 등 무엇 하나 베컴의 요구와 기대치를 충족시켜줄 가능성이 적은 레알에 베컴이 굳이 남아야 할 이유를 찾아보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무엇보다도 카펠로 감독과의 신뢰가 붕괴된 상황에서 베컴이 레알과 재계약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한편 베컴의 향후 거취와 관련하여 미국 메이저리그 프로축구 LA갤럭시가 베컴의 영입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컴의 미국진출설은 미국 축구국가대표 출신이자 이탈리아 리그에서 활약한 바 있는 현 LA갤럭시 스포츠 디렉터 알렉시 랄라스를 통해 흘러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베컴의 아내인 빅토리아 아담스가 미국 비버리힐즈에 거주할 집을 알아보고 있는 모습을 목격했다는 소문도 흘러나오고 있어 베컴의 미국진출 가능성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임재훈 기자

댓글이 0 개 있습니다.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