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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무기간 단축에 현역군인-전역자들 "억울해"

입영대기자-부모들은 환영, "입영 시기 늦추자"

노무현 대통령 등 청와대가 '군복무기간 단축'을 추진하는 데 대해 입영 대기자와 부모들은 환영 입장을 밝히는 반면, 현역군인과 전역자들은 억울함을 표시하는 등 반응이 뚜렷히 갈리고 있다.

자신을 '1월달 입영을 앞둔 대학 1학년생'이라고 밝힌 아이디 act1008은 23일 청와대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사람이란 참 이기적인 동물인가 보다"며 "이미 제대를 했다면 이번 군복무 단축을 반대했겠지만 막상 입대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군복무단축 연설을 보면서 작은 희망을 갖는다"며 솔직히 기대감을 표시했다.

'아들이 내년 3월 입영한다'는 이금순씨도 이날 병무청 게시판에 올린 글을 통해 "군대 가봤자 상사들한테 욕이나 먹고 머리도 멍청해져서 나온다는데.... 최대한 줄어든 이후에 가야겠다"며 "설사 선심성 정책이라 하더라도 내 자식을 위한 건데 솔직히 기쁘다. 꼭 좀 줄어들었으면 좋겠다. 이 한국땅에 아들가지고 있는 모든 엄마들의 염원일 것"이라고 기대감을 피력했다.

그러나 같은 날 청와대 게시판에 글을 올린 아이디 shimhung는 군복무기간 단축을 정치적 술수로 규정했다. 그는 "입대 대기자 분들은 신성한 병역의무를 다하기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 불안한 심리를 가지고 있다"며 "이 점을 선거에 이용하는 것은 이분들을 모욕하는 것과 같고 정정당당한 플레이가 아니다"라고 질타했다. 그는 "나라의 안위는 안중에도 없고 오로지 목적달성을 위한 술수"라며 "대선 때 늘 이런 비열한 방법으로 선거를 끝나니 국민통합이 안되고 휴유증만 남는다"고 성토했다.

군 복무중인 조병훈씨는 앞서 22일 병무청 게시판에 올린 '지금 제대가 1년 미만 남은 군인들은 정말 쓰러진다'는 제목의 글을 통해 "내년 상반기에 제대하는 사람은 군 복무기간이 줄어들면 군 생활 더 하다가 제대하는 것"이라며 "대선 때문에 그런 정책 내놓은 것 같은데 너무한다. 진짜. 군대 빨리 간 사람은 어쩌라고"라고 비판했다.
정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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