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의 21일 발언에 대해 보수-진보 가릴 것 없이 모든 언론들이 비판적 보도로 일관하는 데 대해 청와대 홍보수석실이 적극 반격에 나섰다.

홍보수석실은 22일 오후 <청와대 브리핑>에 띄운 '나무만 보지 말고 숲을 봐주세요
갈등 부추기는 보도, 참 답답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노 대통령의 연설 주제는 안보문제였음을 강조한 뒤 "그러나 언론의 포커스는 안보가 아니었다. 주로 고건 전 총리에 대한 부분 또는 전직 군 수뇌부들에 대한 비판을 집중 부각했다. 헤드라인은 모두 고 전 총리 관련 언급이었다"며 "큰 줄거리의 안보 대신 다른 지엽적 표현에 과도하게 집착한 것은, 본의든 아니든 거두절미이다. 마치 숲속의 나무 몇 그루만 보고 정작 숲은 보지 못한 격이라 할까"라고 언론보도를 문제삼았다.

홍보수석실은 이어 "또 갈등을 부추기거나 대립구도를 형성해 눈길을 끌려는 의도는 아니었는지 반문하고 싶다"며 "더욱이 고 전 총리 언급에 대한 보도는 거두절미의 전형으로, 연설 전체를 보면 알겠지만 대통령은 고 전 총리의 인품이나 역량, 정책성과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우리 사회 보수-진보 간의 대화와 통합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토로한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홍보수석실은 "그런데도 정치공학적 시각에서, 바탕에 갈등구조를 깐 다음, 다른 말 다 떼어 버리고, 대통령과 특정인, 또는 대통령과 특정정치세력을 대립시키는 것은 자칫하면 싸움붙이기가 된다"며 "언론이 보는 나름의 시각이 있겠으나 그 정치적 틀 속에 과도하게 대통령을 가둬버리면, 대통령의 생각과 말이 아니라 언론과 기자의 생각과 말만 전달될 수밖에 없다"고 재차 언론보도를 문제삼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