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대통령 후원회장을 지낸 이기명 국민참여연대 상임위원이 5.31 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박주선 민주당 전의원에게 "못 먹는 감 찔러보기냐"며 맹성토하고 나섰다.

박 전의원 출마로 서울의 호남표가 분산되면서 강금실 전 법무장관의 당선에 암초로 작용할 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의 산물로 풀이된다.

"선거에서 초 치자는 거냐"

이씨는 3일 오전 친노 성향 인터넷매체 <데일리 서프라이즈>에 기고한 '박주선 변호사님, 결단을 하신 건가요'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박주선 전의원의 서울시장 출마선언을 '한풀이'로 규정했다.

이씨는 "박 변호사님은 참여정부에서 두 번 구속이 되었고 두 번 무죄가 됐다고 합니다. 그래서 박 변호사님이 한풀이를 하기 위해서 출마를 결심했다고도 하드군요. 그럴 수도 있겠죠. 한은 본인만이 그 깊이를 아는 것이니까요"라면서도 "그러나 만약에 그것이 사실이라면 감정은 이해하되 판단은 잘못하신 겁니다. 어느 누구를 위해서도 현명한 일이 아닙니다"라고 본격적 비판에 나섰다.

그는 이어 "사람들은 이렇게도 말합니다. 민주당이 박 변호사님을 앞세워 역시 한 풀이를 한다는 것이죠. 속된 속담으로 ‘못 먹는 감 찔러나 보자’는 것입니다. 서울에는 민주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일정 부분 있으니까 그들의 표로서 시장 선거에서 초를 치자는 것입니다"라고 분석한 뒤 "그러나 민주당이나 박 변호사님이나 선거에 초를 쳐 보겠다는 생각은 모두 잘못입니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무슨 정치를 한다는 것인가요"라고 비난했다.

"국민이 손안에서 갖고 노는 공기돌이냐"

이씨는 "서울시민의 수준을 그 정도로 보는 것도 잘못입니다. 시민들이 왜 자신이 한풀이의 대상으로 이용당하는 것을 용인할까요. 어떻게 그런 발상을 했을까요"라며 "제가 드린 말씀이 모두 사실이 아닌가요. 당당하게 부인할 수 있나요.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고 말씀하실 수 있나요. 그럼 제가 공개적으로 사과를 하겠습니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민주당이나 한화갑 대표나 정치를 그렇게 가지고 놀면 안 됩니다. 국민이 손안에 쥐고 마음대로 노는 공기돌인가요. 아무리 언론에 나서서 선동을 해도 국민은 웃습니다. 사람들은 두 분이 고약하게 망가진다고 측은해 합니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는 "박주선 변호사님, 결정은 당신이 하십니다. 당신이 결정하고 당신이 책임을 집니다. 정치는 최고의 예술이라고 합니다. 멋진 예술을 하십시오. 인생은 짧고 역사는 영원합니다"라며 우회적으로 서울시장 출마 사퇴를 압박했다.

이씨의 이같은 글은 그를 포함한 친노진영이 강금실 전장관의 출마에 얼마나 올인하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방증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이들 진영에서는 강금실씨가 법무장관 시절 두 차례 구속됐다가 대법원에서 무죄확정된 박 전의원이 선거운동 과정에 본격적으로 강씨를 겨냥한 정치공세를 펼 경우 파괴력이 커질 수도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향후 박주선 전의원측의 대응이 주목된다.